황반변성 : 치매보다 무서운 질병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이라고 하면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병증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황반변성 진단을 받을 경우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눈이 침침해지면 정보 습득에 어려움이 있고 뇌의 인지 능력까지 저하시켜 치매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노화로 눈이 잘 안 보이는 것도 서러운 데 치매위험까지 높인다니 황반변성에 대해 잘 알아두고 예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노안

 

황반변성이란?

황반은 눈의 망막에 위치한 중심부를 말합니다. 망막은 눈의 뒷부분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하고 시각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황반은 이 망막의 중심부분을 말합니다. 

 

황반은 시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세포가 밀집되어 있고, 중심시야를 담당합니다. 중심시야를 사용하여 세밀하고 세부적인 작업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황반변성은 신경변성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신경변성은 신경이 죽어가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황반 부위의 손상으로 인해 시력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노화로 인해 황반의 세포들이 손상되고 변성되면서 발생하는데 주로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시야의 중심이 희미해지고 왜곡되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황반변성의 원인과 종류

1. 황반변성의 원인

주로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5세 이후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나이관련 황반변성(ARMD)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화 외에 유전적인 요인(가족력), 심한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으며 혈관건강에 치명적인 흡연, 음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고혈압, 항산화제(비타민제품 등) 섭취부족, 고콜레스테롤, 자외선 노출과 같은 요인도 황반변성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한쪽 눈에 발생한 황반변성은 수년 내에 반대쪽 눈에도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조기 안과검진이 중요하겠습니다. 

 

2. 황반변성의 종류

• 건성 황반변성 : 초기 황반변성으로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는 양상으로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 습성 황반변성 : 망막에 피가 나고 붓는 형태로 갑작스럽게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중심 암점이 발생하는 형태입니다. 

3. 황반변성 구별법

황반에 질환이 있지만 실제로 황반변성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안과진료 및 정확한 검사로 황반변성인지 여부를 구별해야겠습니다. 

• 망막정맥폐쇄증 : 망막의 정맥 폐쇄로 인해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시력감소, 시야손실, 시야 안의 흐릿한 영역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 망막전막 : 망막이 두꺼워지고 사물이 망막혈관들이 구불구불거리는 양상을 띠어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질환입니다. 
• 황반원공 :  황반의 가운데 부위가 망막조직의 결손으로 인해 구멍이 난 상태를 말합니다. 

 

황반변성의 증상

1. 왜곡된 시야 

황반변성은 중앙 황반 부근의 망막에 영향을 줍니다. 이로인해 시야가 왜곡되거나 직선이 곡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 더 심해집니다. 예를 들면 티비 화면 자막이 휘어져 보인다거나 욕실 타일 선이 굽어 보일 수 있습니다.  

2. 중앙 시력 저하

가운데가 검은 반점이 보이는 것으로 황반변성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주변은 보이지만 가운데가 보이지 않는 증상입니다. 일상적인 활동 중에 세부적인 선명도가 감소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의 검사와 치료

1. 황반변성 검사방법

• 안저(망막)검사 : 안저검사를 통해 황반의 변화, 혈관 이상, 출혈 및 노화 관련 변화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OCT검사(안구 내 단층적 구조검사) : OCT 검사는 망막의 구조를 높은 해상도로 촬영하여 황반변성을 진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망막의 변화, 혈관 색소 밀도의 감소, 박리 또는 단층화된 조직의 존재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형광 안저 혈관 조영술 : 혈관의 흐름을 관찰하기 위해 환자에게 특수한 형광조영제를 주입하고 형광 현미경을 사용하여 혈관의 모습을 촬영합니다. 혈관의 누출, 혈관의 폐쇄, 혈액의 흐름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황반변성의 치료

습성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눈에 직접 주사를 놓는 것이 있습니다. 주사제는 3가지로 루센티스, 에일리아, 아바스틴이 있습니다. 혈관 내 성장요인(VEGF) 억제제로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여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추고 시력손실을 예방하는 데 사용됩니다. 

 

 

황반변성의 예방

1. 영양제 복용

황반변성에는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구리, 비타민B 등의 영양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식품섭취로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어 이러한 영양소들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양제들을 복용 시 수년 내 황반변성이 악화될 확률을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아스타잔틴 : 해조류인 헤마토코쿠스에서 추출한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로 인한 망막의 노화를 막아줍니다. 
• 루테인, 지아잔틴 : 황반의 색소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유해한 자외선 및 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망막에 도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노화로 인한 손상을 감소시켜 황반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황반색소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외부섭취를 통해 보충해줘야 하는 데 녹황색 채소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 3, 아연을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변성과 백내장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오메가-3 지방산 : EPA 오 DHA를 포함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눈 건강을 촉진하는 데 중요합니다. 고등어, 연어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 비타민A : 비타민 A는 시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당근, 고구마, 시금치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 비타민C와 비타민E  : 항산화 성분으로 눈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과일, 야채, 견과류 등에 들어 있습니다. 
• 아연 : 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연은 육류, 해산물, 견과류에 들어 있습니다. 

 

2. 건강한 생활습관

금연을 하고, 술을 적게 마시며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황반변성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자외선 차단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 사람들은 황반변성의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자외선 B는 눈의 표면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망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 필터가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정기적인 안과검진

황반변성의 진행을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이 아프지 않더라고 50세 이상이면 연 1회 정도의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합니다. 안압검사, 안저검사 등을 통하여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우리나라 40대 이상에서 황반변성 유병률은 6%라고 합니다. 100명 중 6명은 황반변성에 걸린다는 말입니다. 이 6명 모두가 시력이 떨어지고 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게 되면 습성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완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기발견이 그만큼 중요한데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하여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