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 인물들이 췌장암에 걸리면 모두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심지어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상철 감독과 스티브 잡스, 패트릭 스웨이지 등 유명인들까지 췌장암으로 생을 달리 한 것을 볼 때마다 췌장이란 소리만 들어도 이젠 겁부터 납니다. 췌장암에 걸리면 5년 생존율이 13%이라는 데 도대체 췌장암이 뭐길래 이리도 완치율이 낮은 것일까? 오늘은 췌장암에 대해 알아보고,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췌장암이란?
췌장암은 췌장 내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대부분 췌장액이 흐르는 췌관에 생기는 선암(腺癌)입니다. 일부 인슐린이 분비되는 랑게한스섬세포에도 암이 생길수 있으며, 신경내분비 세포에도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췌장이 위장과 척추 사이에 위치하여 발견이 쉽지 않으며 초기에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췌장암은 종양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고,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쉽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의 원인
일반적으로 암의 원인을 어느 한가지로 특정 지어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데 췌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흡연 : 흡연은 췌장암 유발 원인의 30%를 차지합니다. 담배 속 니코틴 등 화학물질은 췌장 세포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고,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변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흡연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을 감소시키며, 췌장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세포 손상과 염증반응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2. 고지방 식이와 비만 : 췌장암 유발 원인의 20%를 차지하는 고지방 식이와 비만은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췌장 세포의 손상을 초래하고 염증반응을 증가시켜 췌장암 발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만은 호르몬 수준을 변화시키고 인슐린, IGF-1 같은 성장인자를 촉진할 수 있는데 이는 종양의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3. 당뇨병 : 췌장암 종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양은 종양자체에서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하여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만성췌장염 : 췌장염이 오래 지속이 되거나 췌장 모양이 변하면서 만성이 되는 경우에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여 췌장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5. 유전적 요인 :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이 췌장암이 있어야 가족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가 추천됩니다.
6. 고령 : 췌장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췌장암 발병위험이 증가합니다. 70세 이상의 경우 1000명 당 1명의 비율로 췌장암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7. 췌장의 낭성 종양 : 췌장의 물혹 중 하나인 점액성 낭성 종양은 췌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췌장암의 증상 및 검사, 진단
1. 증상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미미하거나 특별하지 않을 수 있어서 발견이 어렵고, 종양이 진행된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부 통증 : 상복부나 가슴 아래쪽의 통증이 주로 발생합니다. 이 통증은 심한 복통보다는 은근한 느낌으로 불편하며 지속되는데, 특히 식사 후 또는 눕거나 몸을 움직일 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체중 감소 :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으로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거나 만성적인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양이 영양을 흡수하거나 성장을 방해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지방변 :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부족으로 지방변 또는 회색변을 볼 수 있습니다.
- 황달 : 췌장암이 췌장 머리에 생기는 경우 담관을 막을 수 있어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황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황달로 인해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게 됩니다.
- 당뇨병 : 췌장암이 인슐린 생산을 방해할 수 있어 당뇨병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악화되기도 합니다.
2. 검사
- 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복부 CT와 MRI를 먼저 진행하게 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절제 불가능한 췌장암(전이 췌장암, 국소 진행 췌장암), 경계성 절제 가능, 절제 가능 췌장암으로 구분합니다. 2가지 영상검사로 췌장암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전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 췌장암이 의심되지만 복부CT나 MRI로 종양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하여 췌장을 촬영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내시경 초음파는 직경 1cm 정도의 튜브를 구강에 삽입 후 식도와 위, 십이지장에 진행시켜 췌관입구를 관찰하는 것으로 췌장암으로 찾을 수 있는 가장 민감한 검사입니다.
3. 진단
- 1기 : 췌장암의 크기가 2cm 미만일 때를 말하며 다른 조직이나 림프절로 확산되지 않아야 합니다. 생존율은 약 50% 이하로 보고 있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1cm 이하의 경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100% 가까이 높아지게 됩니다.
- 2기 : 2cn 이상이며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조직으로 확산이 없으며 절제 가능한 크기로 줄일 수 있는 경우를 2기로 보면 생존율은 12%로 보고 있습니다.
- 3기 : 췌장 주변 혈관으로 침범한 경우를 3기로 보며 생존율은 8%로 보고 있습니다.
- 4기 : 종양이 췌장 밖의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확산된 상태로 주로 간, 폐, 림프절 등으로 전이된 상태로 생존율은 2.5%로 보고 있습니다. 생존율은 일률적인 것이 아니며 환자의 상태, 종양의 크기, 종양의 위치, 주변 조직에 대한 침범 정도, 림프절 상태, 전이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 결정됩니다.
췌장암 치료 및 수술
췌장암의 치료는 종양의 크기, 위치, 확산 정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며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1. 수술
- 휘플수술(Whipple Procedure): 휘플수술은 암이 췌장머리에 생겼을 때 하는 수술입니다. 췌장머리, 십이지장의 일부, 소장일부, 위의 하부, 담관 및 당낭을 절게 한 후 남은 췌장 및 위의 상부를 소장에 연결하여 소화효소와 소화액이 소장으로 갈 수 있도록 합니다.
-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 : 휘플수술과 비슷하나 위를 보존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유문부는 위와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으로 위의 넓은 몸통 아래쪽을 말합니다.
- 원인부 췌장절제술(Distal Pancreatectomy) : 췌장의 꼬리 부분이나 몸통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로 췌장 꼬리 근처에 있는 비장도 같이 제거합니다. 췌장암 외에도 췌장 낭성 종양, 췌장염 치료에도 시행됩니다.
- 췌전절제술(Total Pancreatectomy) : 췌전절제술은 췌장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종양이 췌장 전체에 걸쳐 발생하였을 때 시행됩니다.
2. 방사선 치료
- 수술 전 선행치료 :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종양이 인근 조직이나 림프절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수술도 수월하게 진행하며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종양 주변 조직이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또한 종양이 인근 장기나 조직에 압력을 가하거나 신경을 자극하는 경우에 수술 전 방사선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방사선 치료 :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하는 방사선 치료는 수술 이후에 종양의 재발을 예방하거나 잔여 종양 세포를 제거하고 치료 효과를 향상하는 데 사용됩니다.
- 방사선 치료는 치료하는 동안 환자가 누워서 움직이지 않는 동안 종양이 있는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데 이로 인해 열감,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방사선이 피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 치료부위 주변 피부가 붉어지거나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반복되다 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 장애를 경험할 수 있는 데 구토, 복부 통증,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항암 치료
췌장암의 항암 치료는 종양의 크기, 위치, 확산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가능한 1~2기의 경우 수술 후 약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게 됩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하여 암의 크기를 줄여 절제 가능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는 20% 만 해당이 되기 때문에 그 이외의 분들은 항암치료를 통해 치료를 하는 데, 항암치료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또는 미세 잔존암이 전신을 순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꼭 받아야 합니다.
- 화학요법 : 항암 약물을 사용하여 종양을 치료하거나 줄이는 치료 방법입니다. 화학 요법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폴피리녹스, 젬시타빈, 아브락산 등이 있는데 이런 약물을 종양세포를 공격하고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주변 건강한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학요법의 부작용으로는 구토와 메스꺼움, 피로감, 피부 발진, 복통, 설사 등이 있습니다.
- 표적요법 : 표적요법은 종양 성장을 억제하거나 종양을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타쎄바정과 젬시타빈이 사용되는데 아직까지 좋은 효과가 관찰되지는 않았습니다.
췌장암 예방 생활 습관
1. 금연을 해야 합니다. 흡연자가 일반인에 비해 췌장암 발생확률이 2~5배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고지방식 및 인스턴트,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3. 비만이 췌장암에 영향을 주므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당뇨와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약물 처방으로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5. 직계가족 중에 2명 이상이 췌장암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하여 췌장암 예방을 하여야겠습니다.
마치며
앞서 2개의 포스팅에서 췌장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3개의 포스팅으로 췌장 질환에 대해 모두 알려드리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췌장 질환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췌장암 예방 생활 습관은 솔직히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의 2개의 포스팅에 나온 췌장 질환 예방방법과도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다 알고 쉬운 내용이라도 실천하여 췌장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한번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역 : 증상과 예방 (95) | 2024.02.05 |
---|---|
NK세포 활성화 : 면역력 올리는 방법 (117) | 2024.02.02 |
췌장 낭성 종양(물혹) : 췌장 질환의 모든 것 2 (85) | 2024.01.31 |
췌장염 : 췌장 질환의 모든 것 1 (87) | 2024.01.30 |
레이노증후군 : 수족냉증을 넘어선 추위 (88) | 2024.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