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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뇌수막염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예방, 뇌먹는 아메바

by 훈찬마미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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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먹는 아메바(Naegleria fowleri) '라는 기생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가 최근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인도 등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수영 중 아메바가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갔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뉴스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뇌 먹는 아메바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며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지난 2022년 한국인 첫 사망자는 태국에서 감염되었습니다. 뇌 먹는 아메바는 급성 원발성 아메바 뇌수막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뇌수막염이란 어떤 질병일까요? 오늘은 뇌수막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영 중 뇌먹는 아메바 감염

 

뇌수막염이란?


1. 뇌수막이란?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보호하는 세 겹의 막을 말합니다. 경막, 지주막, 연수막으로 구성되여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보호 역할을 수행합니다. 

 

경막은 가장 바깥쪽 층으로 두껍고 강한 결합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개골의 안쪽 표면에 붙어 있으며, 두개강과 척수강을 덮고 있습니다. 뇌와 척수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제공합니다. 

 

지주막은 경막과 연수막 사이에 위치하며 경막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얇고 투명한 막입니다. 뇌와 척수의 표면에 부드럽게 붙어있으며 뇌척수액이 이 막과 뇌와 척수 사이의 공간에 분포합니다. 이 공간을 지주막하 공간이라고 하며 뇌와 척수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뇌척수액의 순환을 돕습니다. 

 

연수막은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뇌와 척수의 표면에 직접 밀착되어 있습니다. 뇌와 척수의 혈관이 연수막을 통해 통과합니다. 이 막은 뇌와 척수에 영양을 공급하며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합니다. 

 

2. 뇌수막염이란?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수막 구균성 뇌수막염이라고 부릅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크게 세균성, 바이러스성, 진균성, 결핵성, 기타로 분류됩니다.

 

뇌수막염은 주로 비말감염에 통해 전파됩니다. 비말감염은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 말할 때 방출되는 작은 침방울(비말)에 포함된 병원체가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는 방식입니다.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데 감염된 사람과의 키스, 식기나 음료를 공유하는 행위 등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 군대, 유치원 등 밀집된 환경에서 감염이 쉽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뇌의 일부

 

 

뇌수막염의 원인


뇌수막염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감염성 원인과 비감염성 원인이 있습니다. 

 

▶ 감염성 원인

1. 세균성 뇌수막염

감염성 원인 중 하나로 가장 심각한 형태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 수막구균 :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 폐렴구균 :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위험합니다.
  •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 주로 B형 인플루엔자균이 원인이 되며 예방 접종으로 발생률이 감소했습니다.

2.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 엔테로바이러스 : 가장 흔한 원인으로 특히 여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합니다.
  • 단순포진 바이러스 :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으며 더 심각한 신경계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무균성 뇌수막염 : 바이러스 감염 이외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입니다. 

3. 진균성 및 결핵성 뇌수막염

  • 진균성 : 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발생하며 크립토코커스 곰팡이가 흔한 원인입니다. 
  • 결핵성 :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 비감염성 원인

  • 약물 반응 : 특정 약물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자가 면역 질환 :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인해 자가 면역 세포가 뇌수막을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 일부 암이 뇌수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기타 : 외상, 뇌 수술 후 합병증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기 증상과 유사하게 발열, 두통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수막염의 증상


뇌수막염의 증상은 원인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며, 급성 및 만성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성 증상

1. 두통

심한 두통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2. 발열

38℃ 이상의 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경부 경직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머리를 숙이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다른 질환과의 차이는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입니다.

 

4. 오심 및 구토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5. 혼돈 또는 의식 변화

피로감, 무기력, 혼란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광선 공포증

빛에 민감해지고 눈이 부시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7. 피부 발진

특히 수막구균 감염시 피부에 자색 반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만성 증상

1. 기억력 저하

만성 뇌수막염에서는 기억력 저하나 인지 기능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청력 손상

청각 신경이 손상될 경우 청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발작

드물지만 뇌염과 동반된 경우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은 특히 세균성인 경우 빠르게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진단


뇌수막염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으로 진단과정은 환자의 임상 증상 평가와 함께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먼저 뇌수막염 의심 환자에 대해 과거 병력, 최근 여행, 감염 노출 여부, 면역상태, 약물 사용 여부 등을 확인 후 신체검사를 실시합니다. 두통, 발열, 경부 강직, 발진 등의 뇌수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을 평가하고 빛에 대한 민감성과 혼란 등의 신경학적 증상도 조사합니다.

 

1. 뇌척수액 검사

뇌수막염 진단 중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 요추천자 : 허리의 척추 사이에 바늘을 삽입하여 뇌척수액을 채취합니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액체로 감염이 있을 경우 변화를 보입니다. 
  • 뇌척수액 분석 : 증가된 백혈구는 염증을 나타내며 세균성 뇌수막염에서는 백혈구 수가 특히 높습니다. 또한 단백질 농도도 확인하는 데 일반적으로 세균성 뇌수막염에서는 단백질 농도가 증가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뇌척수액의 포도당 농도는 낮을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에서 병원체를 직접 검출하기 위해 그람 염색, 배양, PCR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요추천자

 

 

2. 혈액 검사

일반적인 혈액 검사로는 혈액의 백혈구 수치, C-반응성 단백 등의 염증 표지자를 평가하며, 혈액 배양을 통해 혈액에서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혈류를 통해 병원체가 뇌로 이동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경우에는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영상 검사

CT, MRI를 통해 뇌의 구조적 이상이나 뇌부종, 농양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검사가 가능하지 않을 때 실시하며 특히 뇌내압 상승이 의심되는 경우 요추천자 전에 실시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검사

결핵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경우 결핵균에 대한 PCR검사나 결핵 감염검사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 원인에 의한 비감염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는 경우 관련 자가항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치료


뇌수막염의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지며 빠른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 보조치료, 기타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약물치료 방법입니다. 

 

1. 세균성 뇌수막염

세균성 뇌수막염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으로 간주합니다. 의심이 될 경우 진단검사를 빠르게 하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세균이 원인으로 항생제로 치료합니다. 뇌와 척수액으로 약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투여합니다. 일반적으로 10~14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심각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줄이는 약으로 염증반응을 완화하고 예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수막구균 감염 :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예: 세프트리악손) 또는 대체 항생제(예 : 모록사신)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폐렴구군 감염 : 세프트리악손, 세프타졸린 또는 고용량 페니실린 등이 사용됩니다. 
  •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 세프트리악손 또는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2.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일반적으로 자가 치유되며 대증치료가 주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 1~2주 내에 증상이 개선됩니다. 

  • 진통제 및 해열제 : 두통과 발열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이 사용됩니다. 
  • 항바이러스제 : 일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예 :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진균성 뇌수막염

크립토코커스와 같은 진균성 뇌수막염은 항진균제로 치료합니다. 

  • 암포테리신 B : 주로 진균성 뇌수막염에서 사용됩니다. 
  • 플루코나졸 : 유지 치료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4. 결핵성 뇌수막염

결핵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항결핵제로 치료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피라진아미드, 에탐부톨 등을 포함하는 복합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기간은 일반적으로 6~12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합니다.

 

보조치료 방법으로는 고열이 있는 경우 해열제나 냉찜질 등을 통해 체온을 조절합니다. 탈수를 방지하고 수분 공급을 위해 정맥 주사나 수액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농양이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경우, 수술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수막에 고인 농양을 배출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재활치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후유증이 남은 경우 물리치료나 언어치료와 같은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 백신

 

 

뇌수막염 백신


일부 뇌수막염의 경우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수막알균 백신 3가지 백신으로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 한해 국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백신접종 시 그 비용을 국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막구균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지 않아 접종 시 따로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접종 시기 및 접종 횟수 등 세부사항은 접종기관의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의 경우에는 백신이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1. 폐렴구균 백신

  • 단백결합 백신(10가, 13가) : 생후 2개월부터 59개월 영아 및 소아와 폐렴구균 감염의 위험이 높은 2개월~18세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접종일정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본 접종을 하고 12~15개월에 추가접종합니다.
  • 다당질 백신(23가) : 폐렴구균 감염 위험이 높은 2세 이상 소아와 성인, 특히 65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65세  이상에서는 1회 접종을 하며 특정 상황(예 : 비장 적출, 면역 억제 치료 시작 전)에서는 추가 접종이 권장될 수 있습니다. 

 

2.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백신

접종 대상은 생후 2개월~ 59개월 소아이며 특히 침습성 감염의 위험이 높은 만 5세 이상의 소아(겸상적혈구증, 비장 절제술 후, 항암치료에 따른 면역저하, 백혈병, HIV 감염, 체액 면역 결핍 등)를 대상으로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하며 12~15개월에 추가접종합니다. 

 

3. 수막알균 백신

접종대상은 특정 위험군에 권장되며 필수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체 결핍, 비장 절제 후, 수막알균을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 수막알균 유행지역 여행자 등에게 권장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수막알균 백신은 멘비오와 메낙트라입니다. 두 가지 모두 4가 백신으로 1회 삼각근 부위에 근육주사로 접종이 진행됩니다. 멘비오는 생후 2개월~55세 이하, 메낙트라는 생후 9개월~55세이하를 접종대상으로 합니다. 수막알균 백신의 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상이하나 130,000원 정도 합니다. 접종 전 병원으로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치며


요즘 수족구,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등등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감기증상이 있으면 감염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발열, 두통, 구토 증상은 감기증상과 유사하여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감기 증상이 오래되고 차도가 없으며 목이 굳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 보고 병원 진료를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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