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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액취증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수술, 암내

by 훈찬마미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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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를 했었다고 합니다. 사막에 수로를 만드는 일을 하셨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에  처음 도착한 날 숨이 막힐 정도로 어떤 냄새가 코를 찔렀다고 합니다. 40여 년 전이라 지금과는  다르게 시설과 위생이 열악한 탓도 있었겠지만 동양인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특유의 냄새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 보면 암내(겨드랑이 냄새)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서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하는데 동아시아인에 비해 서양인이나 중동인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액취증은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한국사람은 겨드랑이 냄새가 덜 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오늘은 액취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액취증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액취증이란?


액취증은(Bromhidrosis)은 땀의 분비와 관련된 질환으로 특히 겨드랑이에서 강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소위 '암내'라고 부르며 이 냄새는 땀 자체가 아닌 땀에 있는 성분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합니다. 액취증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액취증을 취한증과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액취증은 주로 아포크린 땀샘에서 발생하는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불쾌한 냄새가 나는 상태를 말하며, 땀과 관련된 냄새 문제입니다. 그러나 취한증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트리메틸아민이 분해되지 않고 축적되어 생선 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나는 상태로 특정 화합물의 대사 문제입니다. 두 질환 모두 냄새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다릅니다. 

 

 

 

액취증의 원인


액취증은 주로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1. 아포크린 땀샘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방 부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일반적인 에크린 땀샘의 땀과 달리, 단백질과 지방을 포함하고 있어 점성이 높고 색깔이 약간 탁할 수 있습니다. 

 

2. 세균 분해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 자체는 무색무취이지만,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이 이 땀을 분해하면서 불쾌한 냄새를 생성합니다.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이라는 세균이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을 분해할 때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생성됩니다. 개인위생이 좋지 않으면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유전적 요인

일부의 경우 아포크린 땀샘이 더 발달되어 있어 더 많은 땀을 분비하며 이로 인해 냄새가 더욱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액취증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데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ABCC11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유전자는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에 영향을 미치며, 이 분비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불쾌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동아시아인(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은 ABCC11 유전자의 변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겨드랑이 냄새가 덜 나는 경향이 있고,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이 적거나 냄새가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서양인과 중동인의 경우에는 ABCC11 유전자의 변이가 흔하게 나타나며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많고 강한 냄새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호르몬 변화

사춘기, 임신 등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가 액취증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주로 아포크린 땀샘의 활동이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입니다. 아포크린 땀샘은 다른 땀샘(에크린 땀샘)과 달리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땀샘의 활동은 주로 사춘기 이후에 증가합니다. 

 

아포크린 땀샘이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방 등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땀샘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지만 사춘기 이전까지는 비활성 상태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안드로겐)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아포크린 땀샘이 활성화됩니다. 안드로겐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분비되지만 남성에게서 더 높은 농도로 분비됩니다. 이로 인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땀과 냄새를 발생하게 됩니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도 아포크린 땀샘의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생리 주기 동안 호르몬 변동도 땀분비와 냄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폐경 후에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분비 패턴이 변할 수 있어 일부의 경우 액취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액취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5. 식습관

특정 음식이 땀 냄새를 악화시키고 액취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음식이 대사 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정 화합물들이 체내에서 배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마늘, 양파, 고추, 카레 등의 음식에는 황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화합물은 체내에서 대사 된 후 땀을 통해 배출될 때 강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 섭취 후에는 땀에서 불쾌한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붉은 고기와 같은 고단백식품은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체내에서 대사 되면서 생성되는 부산물들이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이 부산물들이 땀으로 배출되어 냄새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유제품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과 지방은 일부 사람들에게서 소화가 잘되지 않아 체내에 축적되고 땀을 통해 배출될 때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즈와 같은 발효된 유제품은 더 강한 냄새를 낼 수 있습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땀 분비를 촉진합니다. 더 많은 땀이 분비되면 세균이 분해하는 유기물의 양이 증가하여 냄새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 되는데 이 화합물도 땀을 통해 배출될 때 강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알코올도 액취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액취증의 증상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강한 체취를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합니다. 액취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강한 체취

주로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강한 냄새가 가장 두드러진 증상입니다. 냄새는 시큼하며 특이하며, 때로는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2. 땀의 색 변화

아포크린 땀은 때때로 노랗거나 갈색을 띨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땀에 포함된 단백 질로가 지방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색소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색 변화를 통해 옷이나 속옷이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땀으로 인한 얼룩

 

3. 피부 자극

강한 체취와 함께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울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땀과 세균의 활동으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지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심리적 영향

강한 체취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적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는 다시 땀 분비를 촉진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액취증의 진단


액취증 진단은 주로 환자의 임상 증상과 병력, 그리고 특정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1. 냄새에 의한 진단

환자가 목욕 후 약 2시간 경과하여 땀이 어느 정도 마르고 정상적인 체취 상태가 되었을 때 팔의 겨드랑이 밑을 거즈로 문지릅니다. 거즈에서 채취한 땀의 냄새를 분석하는데 약 30cm 정도 거리에서 거즈의 액취를 맡아서 냄새의 강도와 특성을 평가합니다. 

 

기기를 이용해서 냄새를 분석하기도 합니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거즈에 채취한 땀의 샘플을 기기에 넣어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성분을 정확히 측정합니다. 이 방법은 정밀하지만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냄새로 액취증 진단하기

 

 

2. 귀지에 의한 진단

습하고 끈적한 귀지는 액취증과 관련이 높습니다. 이는 아포크린 땀샘의 활성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귀지의 유형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춘기 이후에 액취증 증상이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ABCC1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습한 귀지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발한 검사

요오드-전분검사(Iodine-Starch Test)로 피부에 요오드 용액을 바르고 그 위에 전분을 뿌립니다. 땀이 분비되면 요오드와 전분이 반응하여 색이 변하는 정도와 범위를 통해 발한 정도와 위치를 확인합니다. 땀샘의 활성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소변검사를 통해 땀의 성분을 확인하기도 하는데 특정 대사산물이나 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여 액취증과 관련된 대사 이상을 진단합니다. 

 

4. 기타 검사

조직 생검에 의한 진단이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ABCC11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데오드란트 사용

 

 

액취증의 치료


액취증의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보톡스 국소주사법

보톡스(보툴리눔 톡신)는 신경 신호를 차단하여 땀샘의 활동을 억제합니다. 액취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소독을 하고 국소 마취 크림을 발라 보톡스를 여러 번 주사합니다. 땀분비가 크게 줄어들어 체취가 감소하면 이러한 효과는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다만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멍이 생길 수 있으며 일시적인 근력 약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피하조직 흡입법

피하조직 흡입법은 아포크린 땀샘을 직접 제거하거나 파괴하여 땀분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국소 마취 후 작은 절개를 통해 피하조직 흡입 기구를 삽입한 뒤 아포크린땀샘과 주변 조직을  흡입하여 제거합니다. 땀샘이 제거되어 땀분비가 크게 줄고 체취가 감소합니다. 수술 시 겨드랑이 털을 미리 제모한 후 약 2mm 정도 기른 뒤 진행하는데 이는 수술 중에 아포크린 땀샘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피하조직 흡입법은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재발률이 낮습니다. 다만 15~20mm 절개로 인하여 출혈이나 멍, 흉터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치료에 비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수술은 성장이 거의 완료된 시점인 18세 이후에 권장됩니다. 

 

3. 제모술

모발과 함께 땀샘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거나 파괴하여 땀분비를 줄이는 방법레이저를 사용하거나 전기적 자극으로 모발과 땀샘을 제거합니다. 

 

4. 국소 약물 요법

  • 지한제 사용 : 피부에 발라 땀을 줄이는 약물로 염화알루미늄 헥사수화물(20% 농도)을 사용하며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산화방지제 사용 : 비타민 E 등이 함유된 산화방지제를 사용하여 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피부 표면에서 산화되어 냄새를 유발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 항생제 연고 : 네오마이신, 젠타마이신 등과 같은 항생제 크림을 사용하며 이 연고를 발라 세균 증식을 억제하여 냄새를 줄입니다. 
  • 방취제(데오도란트) 사용 : 불쾌한 냄새를 화학적으로 제거하거나 감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온교환 수지제(Ion-exchange resins) : 땀 속 암모니아와 지방산을 흡수하여 냄새를 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액취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매일 샤워를 통해 땀과 세균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항균성분이 포함된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여 피부 표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합니다. 또한 면이나 리넨과 같은 통기성 좋은 옷을 입어 땀이 잘 증발하도록 합니다. 몸에 딱 붙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어 피부가 숨 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양파, 마늘, 향신료 등의 강한 향이 나는 음식을 피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스트레스는 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명상, 요가, 운동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마치며


액취증은 주로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상태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발생합니다. 액취증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됩니다. 자존감과 대인관계, 전반적인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냄새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집중력도 떨어지고 업무 및 학업에 지장을 줄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액취증은 매일 샤워를 하고 통기성 좋은 소재의 옷으로 자주 갈아입으며 향이 강한 음식을 줄이는 등의 적절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항균제, 데오드란트, 보톡스 주사, 피하지방 흡입수술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하여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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