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셀리악병 : 글루텐, 증상, 검사, 진단, 치료, 알레르기와 차이

by 훈찬마미 2024. 7. 24.
반응형

최근 밀가루를 최대한 먹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밀가루 음식이 상당히 많아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빵, 케이크, 쿠키, 피자, 라면, 국수 등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렇게 안 먹으려니 힘든데 못 먹는 사람들 마음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어떤 영상에서 밀가루 속 글루텐 성분 때문에 복통이 심해 밀가루를 전혀 먹지 못하는 여성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글루텐 성분이 셀리악병 환자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이다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이 나왔는데 단지 식품일 뿐인데 저렇게까지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셀리악병은 어떤 질환일까요? 오늘은 셀리악 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밀가루의 글루텐성분

 

 

셀리악병이란?


셀리악병(Celiac Disease)은 글루텐에 대한 면역 반응이 장 내벽에 손상을 주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에 포함된 단백질로 셀리악병 환자가 글루텐을 섭취하면 면역 체계가 장의 융모(작은 돌기)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영양소 흡수에 문제가 생기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1. 글루텐이란?

글루텐은 주로 밀, 보리, 호밀 등 곡물에 포함된 단백질 복합체입니다. 글루텐은 글라아딘(gliadin)과 글루테닌(glutenin)이라는 두 가지 주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죽을 할 때 글루텐이 물과 결합하여 탄력 있고 신축성 있는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 데 이로 인해 빵이나 면이 탄력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글루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화 과정에서 글루텐은 아미노산과 작은 펩타이드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그러나 셀리악병, 글루텐 만감성, 밀 알레르기 등 특정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글루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2. 셀리악병과 글루텐

셀리악병 환자의 경우 글루텐이 장 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장의 융모를 손상시킵니다. 이 반응은 주로 글리아딘에 의해 유발됩니다. 글루텐을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면 글루텐이 소장에서 분해됩니다. 글루텐의 구성성분인 글리아딘이 소장 점막을 통과하여 장벽을 침투하게 되는데 이것을 면역세포에 의해 인식됩니다. 글리아딘에 대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서 면역세포가 글리아딘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공격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방출된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신호 단백질)들이 장의 융모를 손상시킵니다. 

 

셀리악병 환자의 경우 글루텐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긴 펩타이드가 조직 트랜스글루타미나제(tTG)라는 효소에 의해 변형됩니다. 변형된 글리아딘 펩타이드는 tTG와 결합하여 면역 반응을 더욱 유발합니다. tTG-글리아딘 복합체에 대해 신체는 자가항체를 생성하며 이는 장 조직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밀가루 속 글루텐을 주의해야 합니다.

 

 

 

셀리악병의 증상


셀리악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나이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소화기 증상과 비소화기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들 증상은 글루텐 섭취로 인해 발생하며, 글루텐을 제거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개선됩니다. 

 

▶ 소화기 증상

1. 설사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특히 만성 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변비

일부 환자는 설사가 아닌 변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복통 및 경련

장의 염증과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팽만감

복부가 팽창하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구역질 및 구토

글루텐 섭취 후 구역질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지방변

흡수 장애로 인해 지방이 변에 섞여 나오는 상태로 변이 기름지고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7. 체중 감소

영양소 흡수에 장애가 생기면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복통

▶ 비소화기 증상

1. 빈혈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며 엽산 및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빈혈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피로 

지속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골다공증

칼슘과 비타민 D 흡수 장애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피부 발진

피부포진성 피부염(dermatitis herpetiformis)이라는 가려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구강 궤양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신경계 증상

두통, 마비, 손발 저림, 불안, 우울증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성장 지연

어린이의 경우 성장 지연, 체중증가 부진, 사춘기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짜증, 불안, 주의력 결핍 등의 행동변화가 나타날 수있으며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발단 단계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8. 구강 문제

에나멜 형성 부전, 구강 궤양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9. 간질환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철, 칼슘, 비타민 D, 비타민B12 등의 영양소 결핍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쉽게 골절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말초 신경병증, 소뇌성 운동 실조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소장암, 인두암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불임이나 반복 유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셀리악병의 진단


셀리악병의 진단은 여러 단계에 걸쳐 이루어지며 자가진단이 아닌 전문적인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1. 증상 평가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에 대해 상세히 묻습니다. 여기에는 소화기 증상(복통, 설사, 변비 등)과 비소화기 증상(피로, 빈혈, 골다공증 등)이 포함됩니다. 가족 중 셀리악병 환자가 있는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2. 혈액 검사

혈액 검사는 셀리악병 진단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셀리악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 후 면역반응으로 인해 항체가 생기게 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서 이 항체의 유무를 확인하게 됩니다. 

  • 항-트랜스글루타미나제 항체(tTG-IgA) : 셀리악병 진단에 가장 민감하고 특이적인 검사입니다.
  • 항-디아미다이드 글리아딘 펩타이드 항체(DGP-IgA 및 DGP-IgG) : 특히 어린이와 tTG-IgA검사에서 음성인 경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 총 면역글로불린 A (IgA) : tTG-IgA 검사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총 IgA 수준을 확인합니다. IgA 결핍 환자에서는 tTG-IgG 검사를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유전자 검사

유전자 검사는 셀리악병에 대한 감수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HLA-DQ2와 HLA-DQ8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만이 셀리악병을 발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검사는 셀리악병이 의심되지만 혈액 검사 결과가 애매한 경우에 유용합니다. 그러나 HLA-DQ2 또는 HLA-DQ8 유전자가 없는 경우 셀리악병의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4. 내시경 및 소장 생검

혈액 검사에서 셀리악병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확정하기 위해 내시경을 통해 소장 생검을 수행합니다. 생검에서는 소장 점막의 융모 손상을 확인합니다. 주요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융모의 위축
  • 상피 내 림프구의 증가
  • 점막의 구조적 변화

5. 글루텐 제거 식단

진단이 확정된 후 환자는 글루텐이 없는 식단을 시작합니다. 글루텐 제거 후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 글루텐을 완전히 제거하기 전에 검사를 완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글루텐 무첨가 식단의 실천

 

셀리악병의 치료


셀리악병의 치료는 주로 글루텐을 완전히 제거하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현재까지 셀리악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글루텐을 피하는 것으로 증상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셀리악병 치료의 주요 요소들입니다

 

1. 글루텐 무첨가 식단

글루텐 무첨가 식단(GFD)은 셀리악병 환자가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하는 치료법입니다. 글루텐이 포함된 모든 음식을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글루텐이 포함된 식품으로는 밀, 보리, 호밀, 트리티케일(밀과 호밀의 교배종), 밀가루로 만든 빵, 파스타, 케이크, 쿠키, 크래커, 시리얼, 라면, 국수, 맥주 및 보리와 호밀이 포함된 주류와 간장이 있습니다.

 

섭취할 수 있는 대체 식품으로는 쌀, 옥수수, 감자, 콩류, 과일 및 채소, 육류와 생선(가공되지 않은 것), 글루텐이 첨가되지 않은 유제품, 퀴노아, 아마란스, 타피오카, 메밀 등이 있습니다. 

 

2. 영양 관리

셀리악병으로 인해 영양소 흡수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영양소 결핍을 예방하고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영양소가 특히 중요합니다.

  • 철분 : 철 결핍성 빈혈 예방
  • 칼슘 및 비타민 D : 골다공증 예방
  • 비타민 B12 및 엽산 : 혈액과 신경 건강 유지
  • 아연 및 마그네슘 : 전반적인 건강유지

3. 정기적인 의료 상담 및 교육

정기적인 의료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영양 보충제를 조정해야 합니다. 의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영양소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셀리악병 환자와 가족은 글루텐 무첨가 식단에 대해 잘 이해하고, 글루텐이 포함될 수 있는 식품과 제품을 잘 식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 영양사에게 글루텐 무첨가 식단 짜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게 도움을 받거나 셀리악병 환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4. 교차오염 방지

식품 라벨을 읽고 글루텐이 포함된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주방에서 글루텐이 포함된 식품과 글루텐 무첨가 식품이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주방기기나 조리기구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 또한 글루텐 식품과 없는 식품으로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5. 약물 치료

일부의 경우 엄격한 글루텐 프리 식단을 유지하더라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내 손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셀리악병 환자 중 일부가 합병증으로 비소화기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장 손상을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약물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다음과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 

  • 코르티코스테로이드 : 글루텐 프리 식단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프레드니손(prednisone)이나 부데소니드(budesonide)와 같은 약물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면역억제제 :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 면역억제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이나 6-머캅토퓨린(6-mercaptopurine)이 이에 해당합니다.

약물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셀리악병은 개별 환자마다 증상과 병의 진행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약물과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약물의 부작용과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셀리악병의 주요 치료 방법은 글루텐 프리 식단이 핵심이며 약물치료는 이를 보완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마치며


셀리악병은 글루텐 알레르기와는 다른 질환입니다. 셀리악병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글루텐에 대한 면역 반응이 장 내벽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글루텐 알레르기는 글루텐에 대한 면역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라 면역계의 과민 반응입니다. 셀리악병은 다른 자가면역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면역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것으로 식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소장암,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인두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글루텐 무첨가 식단을 철저히 지키면 대부분의 증상을 관리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 의료 상담과 철저한 식단으로 셀리악병을 예방해야겠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글  ▼

 

 

림프종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미만성 대세포 B형 림프종

한국사람은 유달리 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이 큽니다. 암에 걸리면 곧 죽는다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으로는 위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

88haru.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