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만 되면 주의해야 할 질병이 아주 많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 식중독입니다. 식중독은 많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릅니다. 식중독은 대표적으로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나뉩니다. 세균성 식중독에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캠필로박터, 리스테리아,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이 있으며 바이러스성 식중독에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 식중독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 감염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이란?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식중독의 한 종류로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입니다. 살모넬라균(Salmonella)은 다양한 특성을 지닌 세균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그람 음성 세균으로 장내세균과(Enterobacteriaceae)에 속합니다. 막대 모양의 세균으로 편모(flagella)를 가지고 있어 운동성이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7℃~48℃사이에 자랄 수 있으며 최적 성장 온도는 35℃~ 37℃입니다. 통성 혐기성 세균으로 산소 유무에 관계없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가금류, 소, 돼지 등 가축의 장내에서 서식합니다. 도축 과정에서 가축의 내장이 손상되면 장내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고기 표면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축 및 가공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이 오염된 도구나 작업 표면을 통해 다른 고기나 식품으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오염된 고기나 가금류 섭취를 통해서도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가금류와 달걀이 주요 감염원으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생달걀이나 반숙 달걀, 달걀을 사용한 요리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은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또는 그 사람이 만진 물건을 통해 살모넬라균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후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으면 그 손을 통해 음식이나 물건을 오염시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생길까?
살모넬라균 감염은 주로 위장관염을 일으키며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 경련성 복통
- 설사
- 메스꺼움
- 구토
- 발열
- 두통
- 근육통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6~72시간 사이에 나타나며 보통 4~7일 정도 지속됩니다. 살모넬라균은 장내 상피세포에 침입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세포 내로 침투한 살모넬라균은 장점막을 손상시키고 독소를 분비하여 증상을 유발합니다. 다양한 증상과 함께 설사가 며칠간 지속되어 탈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 감염증은 일반적으로 경증에서 중등도의 위장관 증상을 일으키지만 일부의 경우에는 살모넬라균이 장외로 침투하여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침습성 살모넬라 감염증'이라고 합니다.
- 균혈증 : 살모넬라균이 장을 통해 혈류로 들어가면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열, 오한, 피로, 전신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됩니다.
- 요로감염 : 균혈증 발생 후 살모넬라균이 신장이나 요로로 이동하면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배뇨 시 통증,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골수염 : 살모넬라균이 혈류를 통해 뼈나 골수에 도달하면 골수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 통증, 발열,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뇌수막염 : 살모넬라균이 혈류를 통해 중추신경계로 이동하면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통, 목의 경직, 발열, 혼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진단
살모넬라 감염증은 다른 식중독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검사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환자의 임상 증상, 병력, 실험실 검사가 포함됩니다.
1. 임상 증상
감염 후 6~72시간 사이에 복통, 설사,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원인에 의한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으로 임상 증상만으로는 살모넬라 감염증을 확실히 진단할 수 없습니다.
2. 병력 조사
최근에 섭취한 음식, 여행 이력, 다른 환자와의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합니다. 특정 음식을 먹은 후 증상이 나타났다면 그 음식의 오염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집단 발병의 경우 동일한 음식을 섭취한 여러 사람에게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배양 검사 및 PCR 검사
감염 의심 환자의 대변, 혈액, 소변 또는 감염 부위에서 채취한 검체를 배양하여 살모넬라균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대변 배양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살모넬라균을 분리하고 식별할 수 있습니다. 침습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 배양을 통해 살모넬라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를 통해서도 살모넬라균의 유전자를 검출할 수도 있습니다. PCR은 빠르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치료방법은?
살모넬라균 감염증의 치료 방법은 감염의 중증도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보통 저절로 호전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대증치료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대증치료
대증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주요 대증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분 공급 : 설사와 구토로 인해 체액과 전해질이 손실되기 때문에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구강 수액 보충제(ROS) 또는 정맥 주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전해질 보충 :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칼륨, 나트륨 등의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 식이요법 :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하고 고지방, 고섬유질 음식은 피합니다.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유제품 섭취를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 진통제 : 복통이나 발열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나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항생제 치료
항생제 치료는 일반적으로 살모넬라 감염증이 중증이거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 또는 특정 고위험군(영유아, 노인, HIV 감염자 및 항암치료 중인 환자와 같은 면역억제상태)에서 사용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살모넬라균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사용되는 항생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 : 퀴놀론계 항생제로 성인에서 흔히 사용됩니다.
-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로 주로 중증 감염이나 어린이, 임산부에서 사용됩니다.
-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 일부 특정 감염이나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대체 약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Trimethoprim-Sulfamethoxazole) : 설파제계 항생제로 특정 경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치료기간은 감염의 중증도와 환자의 반응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14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 예방
1. 음식을 익혀서 먹기
고기와 가금류를 충분히 익히고 특히 달걀을 완전히 익혀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4℃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한 후 섭취해야 합니다. 조리 후 식품은 가능한 한 신속히 섭취하며 남은 음식은 5℃ 이하에서 저온 보관합니다. 또한 생고기나 생선, 계란 등은 다른 음식이나 재료와 분리해서 보관해야 합니다.
2. 손을 자주 씻기
음식을 준비하기 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유아를 돌본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 또는 세정제 등을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을 씻을 때 손톱 밑, 손가락 사이, 손등까지 꼼꼼히 문지르도록 합니다.
3. 조리 도구와 표면을 깨끗이 유지하기
생고기와 채소를 손질할 때는 각각 다른 도마와 칼을 사용합니다. 식재료를 준비할 때는 사용한 도구와 작업 표면을 깨끗하게 즉시 세척하고 1:100으로 희석된 가정용 표백제나 식초와 같은 소독제를 사용하여 소독해야 합니다. 세척 후에는 완전히 건조해 사용합니다.
4. 위생관리
도축 과정에서는 살모넬라균이 장기에서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작업환경의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조리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와 교차 오염 방지가 중요합니다.
5. 조리 종사자의 감염 시
조리 종사자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경우에는 업무 복귀 전에 의사와 상의하여 완전히 회복되었는 확인 합니다. 항생제 치료가 끝난 후 최소 48시간이 지난 뒤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한 두 번의 배양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 근무를 재개할 수 있습니다.
6. 음식물 관리
신선한 음식 재료를 사용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7. 여행 시 예방
살모넬라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길거리 음식이나 덜 익힌 음식을 피합니다.
마치며
살모넬라균의 감염된 경우 특별히 격리하여 치료하지 않지만 심한 설사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의 대변 속에 살모넬라균이 존재하므로 격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에 일반적인 환자는 보육시설, 요양시설 종사자, 조리종사자, 간호, 간병, 의료 종사자의 경우에만 업무제한이 있습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한번 걸리고 나면 면역이 생겨 재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하지만 걸리고 면역이 생기는 것보다는 미리 손을 씻고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섭취하며 조리도구의 세척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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