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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비브리오패혈증 : 원인, 증상, 치사율, 잠복기, 치료, 예방

by 훈찬마미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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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서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을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데 물회와 회를 사랑하는 저로써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저는 회를 계절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회를 파는 가게가 깨끗한 음식을 팔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사 먹는데 이런 여름철에는 조금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환자는 70대 여성으로 다리에 통증과 부종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찾았다가 이틀 만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망 이후 검체 검사를 하니 비브리오패혈증이라는 것입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이란 어떤 질병일까요? 오늘은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이란 무엇일까?

 

 

비브리오패혈증이란?


비브리오패혈증(Vibrio vulnificus)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패혈증입니다. 이 균은 주로 해양 환경에서 발견되며 감염되면 매우 빠르게 전신에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으로 3급 법정감염병입니다. 

 

1. 패혈증이란?

패혈증(Sepsis)은 감염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몸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고 이에 신체의 면역 시스템이 감염에 대응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전신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될 수 도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저혈압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질병으로 치사율이 50%에 이릅니다. 만성 간 질환(간경변, 만성 간염), 당뇨병, 면역 저하 상태(암치료,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만성 신장 질환, 알코올 중독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치사율이 70% 이상을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초기 치료가 아주 중요한데 치료가 지연될수록 치사율이 더욱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2. 비브리오균의 종류

비브리오균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중 일부가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 주로 해산물 섭취 또는 오염된 해수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킵니다. 
  • 비브리오 콜레라 : 콜레라를 일으키는 균으로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됩니다. 심한 설사와 탈수를 유발합니다. 
  • 비브리오 파라헤모리티쿠스 : 주로 덜 익힌 해산물 섭취로 인해 감염되며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주로 따뜻한 해양 환경에서 발견되며 특히 여름철에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할 때 그 수가 급증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해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비브리오균의 밀도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균은 하구 또는 연안의 바닷물, 해수, 갯벌, 각종 어패류에 서식합니다. 비브리포패혈증은 감염된 해산물 섭취 또는 상처가 오염된 해수에 닿았을 때(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 발생하는데 감염 위험이 높은 해산물로는 굴, 가리비, 전복, 조개류 등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해산물을 주의해야 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증상


감염증의 증상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상처를 통해 오염된 바닷물 속 균이 침입하여 상처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는 상처감염증과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에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발열 및 오한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하여 비브리오패혈증이 나타난 경우 감염 후 잠복기 16~24시간이 지나면 급성 발열이 발생합니다. 체온은 38도~40도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열과 함께 오한, 전신 쇠약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혈압저하

감염이 패혈증으로 진행되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몇 시간 내에 나타날 수 있으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 증상 중 하나인 발열

 

3. 피부 병변

상처 감염으로 인한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에는 증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경우 물집이 생기며 세포가 괴사 합니다. 상처감염증으로 인한 경우에는 잠복기가 12시간입니다.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하여 생긴 원발성 패혈증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30시간 뒤 피부병변이 나타나는데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수포, 궤양, 괴사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4. 소화기 증상

해산물을 통해 감염된 경우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감염 후 몇 시간에서 하루 이내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혼란 상태

심한 경우 패혈증이 진행되면서 정신적인 혼란, 방향 감각 상실,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양검사를 통한 비브리오패혈증 진단

 

 

비브리오패혈증의 진단


비브리오패혈증의 진단방법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와 임상 평가를 포함합니다. 

 

1. 임상 평가

환자가 최근 생굴, 조개, 전복 등과 같은 해산물을 섭취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한 바닷물이나 해양 환경에 노출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며 간질환,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이러한 병력에 대해 확인한 후 발열, 오한, 저혈압 등의 전신 증상이 있는지와 발적, 부종, 물집, 괴사 등의 피부 병변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2. 배양 검사

일반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감염의 징후를 확인하는데 백혈구 증가증, C-반응성 단백질(CRP) 증가, 혈소판 감소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혈액, 피부 병변(수포에서 나오는 체액) 또는 상처에서 채취한 샘플, 해산물을 섭취한 경우에는 대변 샘플을 배양하여 비브리오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영상 검사

초음파, CT, MRI 등을 통해 내장기관의 감염이나 패혈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

 

 

비브리오패혈증의 치료


비브리오패혈증은 빠르게 진행되는 심각한 감염으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1. 항생제 치료

비브리오패혈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항생제입니다. 진단이 의심되면 즉시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 100mg을 12시간마다 정맥주사로 투여합니다. 
  •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 1~2g을 24시간마다 정맥주사로 투여합니다. 
  • 세프타지딤(Ceftazidime) : 1~2g을 8시간마다 정맥주사로 투여합니다. 

경험적 치료는 비브리오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들로 조합하여 시작합니다. 이후 배양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조정합니다. 

 

2. 지지요법(Supportive Therapy)

  • 수액요법 : 저혈압과 탈수를 교정하여 혈액량을 보충하고 조직 관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생리식염수 또는 링거액을 정맥으로 빠르게 주입하며 중증 환자의 경우에는 중심 정맥압(central venous pressure)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액량을 조절합니다. 
  • 혈압 상승제(Vasopressors) : 수액 요법으로 혈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주로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 일차 선택 약물로 자주 사용되며 이밖에도 도파민(Dopamine), 바소프레신(Vasopressin) 등이 사용됩니다. 

3. 산소 공급 및 호흡 관리

저산소증이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산소를 투여합니다. 산소마스크(high-flow oxygen mask) 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합니다. 

 

4. 상처 관리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된 상처를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합니다. 생리식염수, 포비돈 요오드 등을 사용하여 세척합니다. 상처에 괴사 조직이 있는 경우 외과적 절제술을 통해 괴사 조직을 제거하여 감염의 확산을 막습니다. 

 

5. 대증 치료

발열이 있는 경우 아세트 아미노펜과 같은 해열제를 사용하여 발열을 완화합니다. 또한 통증 및 염증완화를 목적으로 진통제와 항염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6. 집중 치료(Intensive Care)

패혈증이나 심한 저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중환자실로 이송하여 집중치료가 필요합니다. 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필요시 중심 정맥 카테터(central venous catheter) 또는 동맥 카테터(arterial catheter)를 삽입하여 정밀한 모니터링과 치료를 시행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예방


1. 해산물 섭취 주의 

해산물을 섭취할 때에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먹고 날 것으로 먹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굴이나 게 등의 해산물은 흐르는 물에 2~3회 반복하여 깨끗이 씻은 뒤 85℃ 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 충분히 익힌 후에 섭취해야 합니다. 음식을 익힌 뒤에는 바로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타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하고 식재료를 바로 조리하지 않는 경우에는 꼭 냉장보관을 해야 합니다. 

해산물은 익혀드세요.

 

 

2. 상처 관리 및 개인위생 유지

여름철 해변에 갈 때에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에는 바닷물 속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며 혹 바다나 해변에서 활동 후 상처가 났을 때에는 즉시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야 합니다. 특히 깊이 있는 상처는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생선을 손질하거나 바닷물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장갑과 장화 등의 보호 도구를 착용합니다. 사용한 도구는 세척,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3. 면역력 강화와 기저 질환 관리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수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여 면역력을 강화합니다. 면역력이 강화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만성 간 질환, 당뇨병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병력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통해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면역 저하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합니다.

 

 

마치며


비브리오패혈증은 심각한 감염으로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상용화된 백신은 없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특정 환경에서만 발생하고 이로 인한 감염이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또한 균체의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의 형태가 너무 다양하여 실제 사용가능한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항원은 인체의 면역 체계를 자극하여 항체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물질을 말합니다. 5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이러한 감염병을 애초에 걸리지 않도록 익힌 해산물을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을 접하지 않도록 하여 예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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