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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 어린이 폐렴,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예방

by 훈찬마미 2024.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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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는 감기 걱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겨울 중국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에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늦가을부터 겨울, 초봄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질병입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고 또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학령기 아동 및 젊은 성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지역사회 폐렴의 40%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어떤 질환일까요? 오늘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기증상과 유사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입니다. 이 질병은 세균성 폐렴의 한 형태로 다른 세균성 폐렴에 비해 증상이 덜 심각한 경우가 많아 "비정형 폐렴"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일반적으로 3~7년 주기로 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8년~2019년에 유행하여 5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분류상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적 위치에 있으나 세균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 속의 일종으로 크기가 매우 작고 세포벽이 없는 것이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균들은 세포벽을 가지고 있지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세포막만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페니실린과 같은 베타-락탐계 항생제와 같은 일부 항생제는 효과가 없습니다.

 

또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상대적으로 작은 유전체를 가지고 있으며 약 816,394 염기쌍과 약 700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대다수의 세균보다 유전정보가 훨씬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균은 세포벽 합성이 필요한 경로가 없기 때문에 세포벽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없습니다. 대신, 주로 호스트세포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에너지를 얻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인간의 호흡기 상피세포에 부착하여 감염을 일으킵니다.

 

2.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경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주로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등)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균이 공기 중에 퍼지며 다른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이 호흡기 상피세포에 부착하여 감염을 시작하는데 이는 P1 단백질이라는 특수한 부착 단백질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때 전파가 더욱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발생한 이후 20일까지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증상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고등학생에게서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폐렴으로 알려져 있으며 3세 이하의 유소아에게는 무증상, 기침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와 같은 밀집된 환경에서 전파가 용이하고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하여 쉽게 간과될 수 있어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쉬운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며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폐렴 같은 경우에는 1주일 이내의 잠복기를 갖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1~2주 정도(최대 4주)의 잠복기를 갖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요.

마이코플라스마의 대표적인 증상인 발열, 기침, 인후통

 

1. 발열

경미한 열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열보다는 미열이 더 흔합니다. 

 

2. 기침

초기에는 마른기침이 주로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침은 2주 이상 지속됩니다.  

 

3. 인후통

목이 따끔거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두통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피로감

전반적인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근육통

몸살과 같은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호흡곤란이나 흉통(호흡기 점막의 염증으로 인한 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중이염이 동반될 수 있어 귀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피부 발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일반적으로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의 광범위한 염증과 손상으로 인해 중증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심근염, 뇌염, 수막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검사와 진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세균이 아니기 때문에 몸밖에서 배양하여 검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코로나나 독감 같은 경우에는 코에 면봉을 넣어 채취 후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되는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이 방법이 어렵습니다. 만약 배양검사로 마이코플라스마를 확인하려면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1. 혈액검사

우리 몸이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항체를 만들게 되는데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가 확인이 되면 마이코플라스마를 진단하게 됩니다.

  • 전혈구 검사(CBC) : 백혈구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 CRP(급성기 반응 단백질) : 염증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됩니다. 
  • ESR(적혈구 침강 속도) : 염증을 나타내는 비특이적 지표입니다. 
  • 특이 항체 검사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대한 IgM 및 IgG 항체를 측정합니다. 초기 감염에는 IgM이 증가하고 감염 후기에 IgG가 증가합니다.
  • 항체검사는 급성기와 회복기의 혈청을 비교하며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주 대상인 어린아이의 경우 피를 뽑아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혈액 검사 대신 다른 검사를 시행합니다.

 

2. PCR 검사(중합효소 연쇄 반응)

  • 핵산 증폭 검사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DNA를 검출하는 검사로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가집니다. 
  • 주로 호흡기 샘플(가래, 비인두 면봉 등)에서 검사를 실시합니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 혈액 검사보다는 PCR검사가더 선호될 수 있습니다. 

PCR 검사

 

 

2. 흉부 엑스레이 검사

폐렴의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간질설 폐렴이나 폐엽성 폐렴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비특이적인 폐침윤, 세기관지염, 폐의 패치 모양의 음영 등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정밀한 영상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흉부 CT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치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치료는 주로 항생제 사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균은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항생제(예 :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는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마크롤라이드 계열 항생제 치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으로 5일 동안 복용하면 됩니다. 
  •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 :하루 두 번 복용하는 약으로 보통 7~14일 동안 복용합니다. 
  •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 하루 여러 번 복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비교적 많아 다른 대체 항생제가 효과적이지 않을 경우에 사용됩니다. 

2. 마크롤라이드 계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경우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이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성균에 효과적인 대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항생제가 있습니다. 

  •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 독시사이클린은 세포 내에 침투하여 리보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합니다. 주로 8세 이상의 어린이게게 사용되는 것으로 하루 두 번 7~14일 동안 복용합니다. 테트라사이클린은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여 세균의 성장을 막는 것으로 하루 여러 번 복용할 수 있으며 7~14일 복용해야 합니다.
  •  퀴놀론계 항생제 : 레플록 사신과 모시플록사신은 DNA 회전 효소와 토포이소머라제IV 를 억제하여 세균의 DNA 복제를 막습니다. 성인에게 사용되며 하루 한번 복용합니다. 보통 7~14일 복용합니다.   

항생제 선택은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약물 부작용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하며 의료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고 처방해 준 약을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생제 사용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3. 대증요법

  • 해열제 및 진통제 사용 : 아세트 아미노펜(타이레놀), 이부프로펜(애드빌)과 같은 해열제 및 진통제를 사용하여 체온을 낮추고 통증을 완화하여 환자의 불편을 줄입니다. 
  • 기침 억제제 : 기침이 심한 경우에는 기침 억제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침은 가래를 배출하는 중요한 기전이므로 무분별한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 수분섭취 : 충분한 수분 섭취는 가래를 묽게 하여 배출을 쉽게 하고 탈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충분한 휴식 :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여 몸의 회복을 돕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예방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한 번 걸렸다가 나았다 하더라도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린 후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생기지만 이 면역력은 영구적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변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변이 된 균주는 이전에 형성된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감염된 후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균은 몸 안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무증상 보균상태는 보통 3~4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무증상 보균자도 다른 사람에게 균을 전파할 수 있는데 특히 가정, 학교, 직장 등 밀집된 환경에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무증상 보균 기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개인위생 및 마스크 사용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의 기본적인 위생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자와 수건, 물컵, 식기 등을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사용하여 비말로 인한 전염을 막아야겠습니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

 

 

2. 예방 접종

현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예방 접종은 없지만 다른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조기 진단 및 치료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생제 치료는 증상 완화와 전파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은 사람이 많은 곳을 출입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4. 환기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5. 등교, 등원 자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등교, 등원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해야 합니다. 

 

 

 

마치며


코로나를 겪은 이후로 감염병에 민감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감염병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아이가 열나거나 아프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픈 건 둘째치고 온 가족이 전염되다 보니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다른 감염병이나 폐렴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합병증이 생기기 쉬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마스크 벗고 생활한 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더운 여름이라 다시 마스크 쓰라고 해도 쓰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감기와 유사한 경미한 증상이 있다면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개인과 공공의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다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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