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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빈대 : 물렸을 때 증상, 항히스타민제, 가려움 완화 크림, 빈대 없애는 법

by 훈찬마미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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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올림픽을 2주 정도 앞두고 있는 요즘 심심치 않게 빈대 관련된 뉴스가 많이 들려옵니다. 프랑스에는 빈대가 일반 가정집을 비롯하여 숙박시설, 대중교통, 영화관, 카페 할 것 없이 생활 전역에 서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소탕하기 위해 지난 몇 달 전부터 "빈대 탐지견"이 인기라는 뉴스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후에 빈대가 사라져서 사람들은 빈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빈대란 어떤 벌레이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24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프랑스

 

 

빈대는 어떤 벌레일까?


빈대는 노린재목 빈대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크기는 약 5~7mm  정도로 작으며 타원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살며 가끔 동물의 피를 빨아먹기도 합니다. 피를 빨기 전에는 납작하고 타원형이지만, 피를 빨고 나면 붉은색을 띠고 둥글게 변합니다.

 

빈대는 한번 피를 빨 때 약 5~10분 동안 피를 빨며 그 양은 성충의 경우 약 0.005~0.01ml 정도로 이는 빈대의 몸 크기와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피를 빨아먹은 뒤 섭취한 피의 수분을 줄이기 위해 반액체 성분의 배설물을 배출합니다. 이 배설물은 붉은색으로 퀴퀴하고 좋지 않은 특유의 냄새를 갖고 있습니다. 냄새는 마치 부패한 과일이나 곰팡이 같은 냄새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빈대는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체온을 감지하여 찾은 뒤 입을 이용해 피부를 뚫고 혈관을 찾습니다. 혈관을 찾으면 항응고제와 마취제를 주입한 후 피를 빠는 데 이는 숙주가 물리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빈대는 모기와 다르게 지능이 낮고 날아갈 수 없어 이동하면서 연달아 비슷한 장소를 무는 습성이 있습니다. 

 

빈대는 주로 침대, 매트리스, 침구, 소파, 가구틈새, 벽 틈새 등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서식합니다. "베드버그 Bed bug"라고 불릴 정도로 침대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침대 주변에 낮에는 숨어있다가 밤에 나와 자는 사이 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빈대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빈대가 생존하고 번식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높은 습도를 좋아하는데 습도가 높을수록 빈대의 탈피와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빈대가 좋아하는 온도는 21~32도 정도로 사람의 체온이 닿는 침대, 소파, 카펫 등에 서식을 많이 합니다. 

 

빈대, 베드버그(bed dug)

 

 

빈대에게 물리면?


빈대에 물리면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물린 자리가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빈대는 밤에 자는 사이 새벽 3~4시쯤 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빨간 반점이 있으면 빈대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간혹 모기에 물린 것인지 빈대에 물린 것인지 헷갈릴 수가 있는데 이 둘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모기에 물린 자국은 주로 단일한 붉은 반점입니다. 반점의 크기가 작으며 중앙에 물린 자국이 보입니다. 노출된 피부 부위, 특히 팔, 다리, 얼굴 등에서 물린 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물린 직후부터 가려움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려움이 점점 심해집니다. 

가려움증

 

 

 

빈대에 물렸을 경우에는 물린 자국을 유심히 잘 관찰해야 합니다. 빈대는 날개가 없어 기어가면서 물기 때문에 물린 자국이 일렬로 배열되거나 무작위로 여러 개가 그룹으로 나타납니다. 이를 "조식행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국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물린 부위마다 붓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노출된 부위가 아닌 주로 옷으로 덮여 있는 부위나 침구와 접촉하는 부위에서 발견됩니다. 예로 목, 어깨, 팔, 다리, 옆구리 등이 흔합니다.

 

빈대에 물렸을 때 가려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린 뒤 빠르면 1시간, 늦으면 14일 이후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약한 가려움으로 시작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며 가려움과 함께 물린 부위가 붉어 부어오르거나 작은 수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빈대 물렸을 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빈대에 물렸을 때에는 냉찜질을 하면서 물린 자국을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긁으면 피부가 손상되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빈대에 물린다면 긁지 않고는 못 견딜 정도로 가렵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가려움 완화 크림을 발라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을 완화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대부분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 : 일반적으로"베나드릴(Benadryl)"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세티리진(Cetirizine) : "지르텍(Zyrtec)"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됩니다. 비졸림성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덜 줍니다. 
  • 로라타딘(Loratadine) : "클라리틴"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며 역시 비졸림성입니다. 
  • 펙소페나딘(Fexofenadine) : "알레그라"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며 비졸림성입니다. 

베나드릴

 

 

이러한 약물은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졸음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지만 심한 알레르기 반응 시에는 주사제 형태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주사제 형태는 병원에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되어야 합니다. 

 

빈대에 물렸을 때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크림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 크림과 스테로이드 크림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 밴드릴 크림 : 디펜히드라민을 함유한 크림으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가려움을 완화합니다. 
  •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 : 약한 스테로이드 크림으로 염증과 가려움을 줄이는 데 사용됩니다.
  • 코르티손-10 : 하이드로코르티손 1%를 함유한 일반의약품으로 가려움과 염증을 완화합니다. 
  • 라리카인 크림 : 리도카인을 함유한 크림으로 가려움과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입니다.
  • 프라마카인 크림 : 프라마카인을 함유하여 가려움과 불편함을 줄입니다.
  • 네오스포린 크림 : 항생제와 진통제를 함께 함유하여 가려움과 감염을 예방합니다.  
  • 칼라민 로션 : 칼라민과 산화아연이 포함되어 가려움과 자극을 줄입니다. 

빈대 물린 자국을 긁으면 피부가 손상되고 그로 인해 2차 감염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2차 감염이란 원래의 피부 병변(빈대 물린 자국)이 외부 병원균(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해 추가적으로 감염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2차 감염이 되면 물린 자국의 피부가 더 붉어지고 점점 확산됩니다.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노란색이나 녹색의 고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된 부위에 열감이 생기며 전신적으로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방에 손전등을 비춰 빈대 확인하기

 

 

우리 집에서 빈대 흔적 확인하기


빈대에 물리지 않으려면 빈대가 우리 주변에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 이후 거의 사라져 빈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어떤 게 빈대인지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거기에다 최근 들어 해외여행이 많이 늘고 해외에서 수입하는 물품도 늘어났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빈대가 기존의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되어 방제 효과가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빈대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니만큼 주변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빈대는 주로 침대 근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대는 자주 배설물을 남기는데 이는 검은색 또는 어두운 갈색의 작은 점들로 보이며 침대 시트나 베개, 가구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빈대가 물고 난 뒤 피부에서 나오는 혈흔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빈대는 침구뿐만 아니라 매트리스, 가구의 틈새, 모서리, 벽지의 틈새 등에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는데 빈대는 빛을 싫어하므로 어두운 방에 조용히 들어가 손전등이나 핸드폰 플래시를 비추어 어두운 곳으로 숨는 빈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빈대가 우리 집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알아보는 단계로 침대와 먼 곳에서 발견될수록 심각한 단계라고 합니다. 

  • 1단계 : 침대 한 곳에서만 확인되는 상태(침대 스프링, 프레임, 매트리스 시접 부위, 침대 헤드 등)
  • 2단계 : 침대 주변으로 확산됨(침대, 근처 테이블이나 서랍장)
  • 3단계 : 벽과 바닥이 맞닿는 곳과 카펫 아래에서도 발견됨
  • 4단계 : 벽 틈, 콘센트에서도 확인됨
  • 5단계 : 벽과 천장에서도 발견됨

빈대가 많이 발생하는 침대

 

 

빈대 없애는 법


빈대를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해외여행 도중 빈대에 물렸을 경우에는 소지품을 세밀하게 검사하여 빈대의 배설물이나 혈흔이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발견된 소지품이나 의류는 가능한 한 빨리 세탁하여 빈대를 제거하는데 세탁 후 고온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방이나 다른 소지품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소독제나 살충제를 사용하여 소독해야 하며 이러한 방법에도 빈대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비닐 포장을 하여 폐기해야 합니다. 빈대는 흡혈을 하지 않아도 평균 150일을 버티며 최대 300일까지도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빈대가 있는 소지품을 버릴 때에는 찢어지지 않게 비닐 포장을 하여 밀봉한 뒤 폐기해야 합니다. 

 

만약 빈대가 집에서 발견되었다면 다음과 같은 방제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 스팀기 사용

스팀 청소기는 물을 가열하여 고온의 증기를 발생시켜 청소하는 도구입니다. 고열의 스팀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여 사멸하는 방법입니다. 빈대의 소피와 알에 효과적이며 침대, 소파, 매트리스와 같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청소 후 스팀기능을 사용하여 숨어있을 수 있는 빈대와 알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나무 가구나 전자제품에 직접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물기가 남을 수 있는 곳에서는 사용을 피하거나 사용 후 물기를 닦아주어야 합니다.

 

청소기 사용으로 빈대제거

 

 

2. 헤어드라이기 사용

헤어드라이어는 좁은 지역에서 빈대를 발견했을 때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빈대에 뜨겁고 약한 바람을 60초간 노출하는 방법입니다. 헤어드라이기는 넓은 지역을 처리하기에는 비효율적일 수 있으며 빈대가 열을 피해 도망갈 수 있으므로 다른 방법과 병행해서 사용합니다. 

 

3. 다리미 사용

다리미는 빈대의 알과 성충을 죽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빈대를 감싼 직물(침구, 옷, 커튼 등) 위에 다리미를 올리고 30초간 열처리를 합니다. 

 

다리미의 고열로 빈대 없애기

 

 

4. 청소기 사용

빈대와 빈대가 깐 알 등 부산물들을 청소기를 사용하여 흡입해 제거합니다. 청소 후 나온 부산물을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버려야 합니다. 

 

5. 건조기 사용

오염직물을 세탁하여 50~60℃ 건조기에 30분 이상 처리합니다. 

건조기의 고열로 빈대 제거

 

빈대를 없애는 방법의 핵심은 고온으로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빈대는 높은 온도에 매우 민감합니다. 고온을 이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일반 살충제로 빈대를 잡기는 어렵습니다.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있어서 죽지 않고 빈대 전용 살충제(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침대, 매트리스, 가구, 벽 틈새 등에 집중하여 분사하며 살충제 직접 분무할 경우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한동안 빈대를 잡는 방법으로 규조토를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규조토를 빈대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고르게  뿌려 물리적으로 빈대의 외골격을 손상시켜 탈수시키는 방식으로 빈대가 사라지고 나면 청소기로 규조토를 청소기로 흡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규폐증(실리코시스)과 같은 심각한 폐질환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혹 또 다른 방법으로 침구, 가구 등을 일광소독 하여 빈대를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것은 날씨가 흐린 경우에는 큰 효과가 없습니다. 햇빛이 뜨거운 한 여름에 최소 다섯 시간 이상 일광소독 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빈대를 박멸할 정도로 크게 효과가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적은 수의 빈대가 나타났을 때는 고온의 열을 이용하여 퇴치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사실 암컷 빈대는 매일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1~7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데 환경이 적합할 때는 평생 동안 200~5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 빈대의 알은 6~10일 내에 부화하며 성충 빈대는 먹이와 환경 조건이 맞으면 1년 이상 살 수 있습니다. 집안에 빈대의 흔적이 많이 있고 아직 잡지 못했다면 빈대가 번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마치며


예전 남편이 독일로 출장을 다녀온 뒤 빈대로 크게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10여 년 전이라 빈대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을 때였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온몸이 너무 가려워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모기도 없는 계절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온몸에 벌레 물린 것 같은 반점이 줄지어 있는데 알레르기 증상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공항의료센터 방문해 항히스타민이 들어간 주사를 맞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내용인데 한 유튜버가 시트가 싸여진 매트리스 위를 다리미로 다리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다리미질이 끝나고 시트를 뒤집자 죽은 진드기들을 보였습니다. 해외로 여행 시 침대 속 빈대를 없애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빈대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지에서 여행가방 및 소지품은 비닐 백에 밀봉해 빈대의 유입을 차단하며 침대, 매트리스, 패브릭 소파 틈새, 벽면틈은 사용 전 먼저 잘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빈대가 보이지 않더라도 짐은 옷장에 보관해 두고 캐리어는 빈대피해가 적은 욕실에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에는 모든 짐을 꼼꼼히 확인하고 고온의 열을 이용하여 세탁 및 건조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끝에 빈대로 고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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