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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크론병 : 원인에서 치료까지

by 훈찬마미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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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가수 윤종신 씨가 앓고 있다고 밝혀 알려진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그전까진 잘 알려지지도 않아 사람들 관심 밖의 질환이었는데 최근 들어 20대가 크론병 전체 환자 중 30%나 차지한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가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 조사결과에 비해 2020년도 조사결과에서 남자는 34.2%, 여자는 27.9%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육류섭취와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로 발병률이 증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 있다는데 오늘은 크론병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패스트푸드와 복통

 

◆ 크론병이란?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로, 소화기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입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든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소장과 결장(회맹판) 사이에 발생합니다. 염증이 장 점막 및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등 전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질환은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환경 요인과 유전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로 20대(15~35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od2 유전자는 크론병과 관련된 유전자 중 하나로 면역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작용합니다. 장내 미생물을 인식해 외부 병원체의 침투를 탐지하고 면역반응 촉진함으로써 세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Nod2 유전자의 변이가 발생하면 면역 시스템의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인해 크론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다 보니 수명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수명에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크론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합병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크론병의 원인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처럼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몇 가지 요인들이 크론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환경적 요인 : 흡연, 고지방 및 고당분 식품 섭취, 스트레스, 항생제의 남용 등이 크론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면역요인 : 면역시스템의 이상 반응이 염증을 유발하고 소화관의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 가족력이 크론병 발병 위험을 10배 높일 수 있습니다. 
  • 장내 미생물의 이상 :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크론병 환자의 장내 미생물은 일반인과는 조성이 다르다고 합니다. 균주도 다르고 균주의 다양성도 떨어져 일반인에 비해 1/5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 크론병의 증상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 중 60% 이상이 항문 주위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로 인해 크론병을 치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크론병은 항문통증, 항문열상, 누공, 농양 등이 있지만 치질은 항문통증이 없는 경도 있으며, 선혈이나 치핵이 밖으로 돌출되는 양성질환입니다. 일반적인 크론병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복통 : 오른쪽 아랫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식후에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배가 아프거나 부어오르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느닷없는 설사, 혈변,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복통과 더불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피로감, 발열, 구토의 증상도 보입니다.
  • 장외증상 : 관절통, 피부병변, 포도막염, 간기능 이상, 골다공증 등이 나타나며 장의 염증이 호전되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 치루 등의 항문주위 합병증이 흔히 발생하며, 장 천공, 복강 내 농양, 누공, 출혈, 폐색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소아크론병 환자의 경우 복통, 설사로 인한 식욕부진이 2차 성장에 영향을 미쳐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크론병 검사와 진단

크론병은 빨리 진단되면 될수록 치료를 통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진단이 늦으면 염증이 오래되어 그만큼 치료가 어렵습니다. 염증이 오래되면 약에 대한 치료 반응도 늦으며 장의 협착, 궤양으로 인한 누공(소화관 내벽에 작은 구멍)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 대장 내시경 검사 : 내시경 검사 중 장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와 임상증상으로 크론병을 진단합니다. 소장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캡슐 내시경이나 소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 CT, MRI 검사 : 소장 촬영검사를 통해 염증상태 확인과 협착, 누공 등의 합병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 혈액검사, 대변검사를 통해 크론병 여부를 확인합니다. 

 

◆ 크론병 치료

1. 약물치료 : 함염증제 및 면역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병이 심한 사람은 처음부터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한 달 이내 반응이 없으면 약을 바꾸어 씁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3개월마다 약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관찰하며 부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는 최단기간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2년에 한번 CT검사로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확인해야 합니다.

  • 항염증제 : 아미노 살리실산 제제와 메살라진 제제를 사용합니다. 아미노 살리실산 제제는 크론병의 경증 및 중등도 증상을 관리하는 데 사용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염증을 줄이고 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증상을 완화합니다. 아미노 살리실산 제제에는 메사라민, 살라조사민, 비스아칼라민 등이 있습니다. 메살리진 제제는 크론병의 급성 발작이나 중증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가지고 있어 염증을 짧은 기간 동안 감소시켜 증상을 완화합니다. 
  • 스테로이드제 : 주로 급성 발작이나 중증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쓰이며, 일시적으로 염증을 억제하여 장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용하는 약물로는 프레드니솔론, 베클로메타손, 하이드로코르티손 등이 있습니다. 
  • 면역조절제아자치오프린, 퓨리네톨 등을 사용하여 면역계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입니다. 
  • 항생제 : 메트로니다졸, 시프로플록사신 등을 사용하여 장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줄여 크론병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생물학적 제제 : 항 TNF제제, 항인터루킨제제, 항인테그린제제 등을 사용합니다. 

2. 주사치료 : 중증 환자에게는 주사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에는 인플릭시맙, 애니루맙, 글리마브, 비닐리주맙이 있으며 장 내 염증을 억제하는 데 사용됩니다. 

 

3. 수술 : 합병증이나 치료 저항성 크론병의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으로는 천공이나 복강 내 농양, 누공, 장폐색등이 있습니다. 장의 협착, 천공, 누공, 출혈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크론병 발병 기간마다 다른데 1년 미만의 환자는 2~3%, 10년 정도는 10~1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크론병 예방

1.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하는데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은 설사와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어 크론병 환자에게 좋지 않습니다. 육류 섭취 줄이고 식물성으로 단백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데치고 끓이는 방식을 권유드립니다. 섬유질 섭취도 늘려야 하는 데 다만 고사리 등과 같이 질긴 채소는 피해야 합니다. 생 채소보다는 익혀 잘게 잘라 요리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최대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장내세균총의 변화가 크론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섬유질 섭취감소를 원인으로 하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와 같은 식단은 피해야겠습니다. 개인마다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4. 소아크론병의 경우에는 부모가 지나치게 식단조절을 하면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자녀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며 충분한 대화를 가져야겠습니다. 소아크론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경장영양식은 고단백, 고탄수화물, 고칼로리 식사를 기본으로 하며 소량의 식이섬유, 소량의 지방, 비타민 및 무기질 보충, 소화가 편한 음식을 권하는 데 기름진 음식이나 과도한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와 영양사의 조언을 얻고 아이와 충분한 대화로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야 되겠습니다. 

 

마치며

크론병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마찬가지로 완치가 안 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완화와 현상태 유지를 치료 목표로 하는데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복통과 설사만으로도 힘든데 다른 사람과의 식사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병이다 보니 일반적인 학업이나 직장생활도 어렵습니다. 질병이 환자의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며, 누구나 걸릴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주 화장실 갈 수 있음을 이해하고 술이나 못 먹는 음식 권하지 않기 등과 같은 식사 모임에서의 배려, 정기적인 병원방문에 대한 이해 등 크론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와 지지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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