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생리대 유해물질에 대해 파동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일부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났었는데 이후 식약처와 여성환경연대에서 발표한 내용이 엇갈리며 소비자를 더 불안하게 했습니다. 모든 논란 속에 공통된 생각은 생리대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입니다. 이것은 비단 생리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몸에 닿는 다른 모든 물건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우리 몸에 닿는 물건들 속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무엇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배출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경호르몬이란?
환경에서 발생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화합물로 동식물 내분비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가리킵니다. 내분비교란물질로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거나 호르몬의 생산, 분비, 전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의 종류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이는 주로 플라스틱, 농약, 산업폐기물, 인공화합물 등의 다양한 물질에서 나옵니다. 환경호르몬들에 노출되는 경우, 동물 실험에서는 생식기관 이상, 생식불능, 종양발생, 발육 이상 등의 이상이 있었으며, 인간의 경우 특히 임신중인 여성과 어린이에게 민감할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스페놀A(BPA)
- 주로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화합물입니다. 에폭시 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제품에서 발견되는데 생수통, 안경 및 선글라스, 의료기기, 전자제품 케이스 등에 사용됩니다. 이외에 금속캔 내부 코팅에도 사용되는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통조림에도 사용됩니다. 과거 국내 조사에서 29개 식품군의 통조림 중 25개 (86%)에서 비스페놀 A가 검출되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 비스페놀 A는 내분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화합물로서 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하여 호르몬 수준을 조절하거나 모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비스페놀A는 뇌신경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인 여성이 비스페놀 A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데 몇 년 전 쥐 대상 연구에서는 신경세포인 뉴런의 수상돌기 길이가 22%, 뉴런이 접합하는 부위인 시냅스는 32% 감소한다고 안전성평가 연구에서 보고한 적도 있습니다. 뇌에서 의사결정과 인지능력을 결정하는 대뇌피질의 두께가 정상보다 얇아진다고도 보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사람에게 발생할 경우 청소년기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에 해당하는 ADHD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2. 프탈레이트
- 프탈레이트는 주로 업소용 랩, 수액주머니, 혈액주머니, 비닐장판, 페인트, 매니큐어, 학용품, 방향제, 장난감 등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물질로 소재에 유연성을 주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입니다.
-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서 임신 중 남성 태아의 요도하열, 잠복고환과 같은 비뇨생식기 기형을 유발하며, 또한 성호르몬이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지어 발달하는데 여기에 영향을 미쳐 성 발달 저해합니다.
- 남성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트려 남성 불임을 유발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불순 및 성조숙증을 불러올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살이 찌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 고지혈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ADHD의 영향 :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어미쥐에게서 태어난 새끼쥐의 행동패턴은 매우 산만하며, ADHD아동에게서 프탈레이트 성분이 일반아동에 비해 2배 이상 검출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3. 파라벤
- 대표적인 방부제로 화장품, 치약, 알약, 향수, 샴푸, 린스 등에 사용됩니다. 파라벤은 여성호르몬, 갑상선 호르몬과 유사하여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종양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며 호르몬 조절에 관여하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예민한 경우에는 파라벤에 대한 알레르기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4. 톨루엔
- 새집증후군, 새차증후군 유발원인으로 알려진 톨루엔은 페인트, 항공도색, 자동차 연료 및 도색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서 피부 자극성이 높으며, 발암성 물질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간 노출되면 말초신경장애 및 간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백혈병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생식세포 변이에 원인이 되는 물질이며, 반복적 노출 시 특정표적장기(중추신경계, 신장, 뇌, 간, 호흡기)에 독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톨루엔에 노출되었을 경우 응급조치로는 눈에 들어갔을 경우 몇 분간 물로 조심해서 씻어야 하며, 피부 접촉 시에는 피부를 물로 씻고 전신샤워를 해야 하며 옷이나 신발로부터 격리해야 합니다.
5. 다이옥신
-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은 1급 발암물질로, 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한 연기가 대기 중에 섞여 빗물로 내린 뒤 물이나 토양에 흡수되어 오염시키고, 이 토양과 물에서 자란 농수산물을 사람이 섭취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스페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9년간 8000여 개의 마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각장 반경 5km 이내에 위치한 마을 일 수록 암발병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각장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에 비해 흉막암, 위암, 간암, 신장암, 난소암, 폐암, 백혈병, 대장암, 방광암의 경우 더 높은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노닐페놀
- 합성세제 및 섬유유연제에서 발견되는 환경호르몬으로 유방암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성조숙증, 남성의 여성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7. 과불화화합물
- 프라이팬 코팅 및 식품포장재, 화장품, 화장지, 콘택트렌즈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탄소와 불소를 결합해 만든 물질입니다. 물이나 기름, 열등에 강해 표면 코팅제로 많이 쓰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져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이 됩니다.
- 이런 물질은 장시간 노출이 되면 갑상선 질환과 같은 호르몬 질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8. 트리클로산
- 치약, 항균 물비누, 바디워시 등 세정제에서 사용되는 물질로 간섬유화와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다른 화합물과 합쳐지면 더 위험이 커지는데 트리클로산이 물속에서 햇볕에 노출됐을 때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으로 변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현재는 트리클로산 성분을 0.3% 이하로 사용하도록 규정이 있어 사용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세정제 구입 시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디버든이란?
바디버든이란 인체 내 특정 유해인자 또는 화학물질의 총량을 말하는 용어로 일상적으로 우리 몸이 대기, 물, 식품 등과 같은 환경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우리 몸에 어느 정도 축적되는 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환경호르몬 배출 방법(바디버든 줄이기)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은 하루 안에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소량으로 쌓이는 환경호르몬은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면 발현이 되는데 호르몬 민감성암, 난임과 불임,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육식보다 곡류, 채소 중심의 식사하기
- 환경호르몬은 지방성분에 녹아 몸 안에 축적이 됩니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담즙에 고여있게 되는데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식물성 기름을 섭취하면 환경 호르몬과 함께 뭉쳐져 체외로 배출됩니다.
2. 운동을 통해 노폐물과 환경호르몬이 배출하기
-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면 체내에 축적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 배달음식을 포장하는 랩에는 프탈레이트가 나올 수 있습니다. 포장용 랩과 비닐에 뜨거운 음식, 산성음식을 담지 않도록 합니다.
- 장바구니 사용을 하여 일회용 비닐 사용을 줄입니다. 또한 고무, 비닐 등을 함부로 태우지 말아야 합니다. 쓰레기 소각 시 다이옥신이 배출되므로 주의합니다.
4. 영수증 접어서 만지기
- 영수증 또는 영화표, 로또용지 등은 감열방식으로 발급됩니다. 감열방식이란 종이에 비스페놀 A가 함유된 염료를 바르고 인쇄시 코팅제가 타면서 까맣게 탄 부위가 글씨로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피부에 닿았을 경우 피부 밑 지방세포를 통해 비스페놀A가 흡수됩니다. 성인남성에 비해 젊은 여성, 어린이가 더 흡수를 잘하며, 핸드크림을 바른 손이 더 흡수를 잘합니다. 피부로 흡수되는 비스페놀 A는 지방세포에 녹아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배출이 되지 않습니다. 영수증, 영화표 등은 글씨가 새겨진 부분이 닿지 않도록 접어서 만질 것을 권장드립니다.
5. 코팅이 벗겨진 조리도구 사용하지 않기
- 과불화화합물 코팅이 된 프라이팬은 반복 사용 시 가열을 하면 조금씩 떨어져 음식과 함께 섭취될 수 있습니다. 체내에 높은 수치의 과불화화합물은 고환, 신장, 전립선, 난소암 등을 발병시킬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팬을 사용하거나 불소소지의 코팅이 벗겨진 팬은 즉시 폐기처리해야 합니다.
6. 통조림 식품을 통째로 가열하지 않기
- 통조림 내부를 코팅하고 있는 플라스틱에는 비스페놀 A가 검출될 수 있습니다. 통조림 안 식품은 기름과 함께 보관을 하는데 통조림을 통째로 가열하면 기름성분에 비스페놀 A가 검출되기 쉽습니다. 또한 통조림 음식을 먹을 때에는 안에 국물 또는 기름을 따라 버리고 건더기는 물에 헹구어 먹는 것이 환경호르몬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7. 향초, 방향제 등 사용 줄이기
- 향을 더 오래가기 위해 프탈레이트를 사용하는데 섬유유연제, 향초, 방향제 사용을 줄여 프탈레이트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하겠습니다.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집안을 수시로 환기해 공기 속 프탈레이트 농도를 낮춰야 합니다.
- 되도록이면 향료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8. 환경호르몬 Free 제품을 구입할 것
- 비스페놀A 프리 제품을 구입합니다.
-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프탈레이트(PET)와 같은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을 구입합니다.
-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합니다.
마치며
약 30여 년 전부터 환경호르몬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환경호르몬을 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생활은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물건들을 멀리하고는 살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환경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기 쉽고, 소량이라던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 않겠나 싶지만 그러한 물건들을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면 인체에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환경호르몬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특히 우리 몸에 위험한 환경호르몬을 파악하여 가능하면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사용을 줄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위의 내용이 환경호르몬에 대한 전부가 아니며 일부 조사가 미흡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결정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리며 환경호르몬 피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상포진 : 증상과 치료 (96) | 2024.01.26 |
---|---|
담석증 : 증상과 치료 (86) | 2024.01.25 |
근시억제 점안약 : 아트로핀(마이오가드) (75) | 2024.01.23 |
탄수화물 중독 : 증상과 극복방법 (89) | 2024.01.22 |
녹내장 2 : 검사와 치료 및 예방 (102) | 202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