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녹내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백내장에 비해 녹내장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주변에 녹내장에 걸린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녹내장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남일연구"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한국인의 녹내장 유병률이 4.5% 에 이르는 것으로 볼 때 녹내장이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녹내장 검사방법과 치료 그리고 예방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녹내장 검사
녹내장 검사는 4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40대 이하의 경우에는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해주어야 합니다. 녹내장 검사는 시신경 손상 정도를 파악하는 검사인데 시력 검사 후 3단계에 거쳐 이루어 집니다. 안압검사, 시야검사, 시신경검사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1. 안압측정
정상안압의 범위는 10~21mmHg입니다. 안압은 안구의 압력이 아닌 눈 속과 눈 밖의 차이를 말합니다. 안압의 측정은 접촉안압계(압형안압계)를 이용하여 하는데 눈에 점안 마취제를 넣고 특정기구를 접촉시켜 눈에 미세한 압력을 가해 각막의 휘어짐 정도를 정확한 수치로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녹내장이 아닌 일반적인 경우에는 비접촉 안압계(공기안압계)를 사용하는데 고압의 공기를 각막에 내뿜어 각막의 변형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안압검사 후 30분 동안은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며, 2시간 동안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안압측정 후 안압이 22mmHg 이상이거나 양쪽 눈 안압 차이가 3~4 이상이면 급성폐쇄각 녹내장을 의심합니다. 안압이 정상범위에 있는데도 녹내장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저검사에서 시신경 손상 또는 시신경유두의 함몰이 있는 경우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2. 시야검사
시야범위를 측정하는 시야각 검사를 말합니다. 진한 빛, 흐린 빛들을 번갈아가면서 보고 빛이 보일 때마다 버튼을 눌러 시야범위를 측정하는데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 됩니다.
3. 시신경 검사
안저검사로 사진을 찍어 시신경과 망막형태를 확인합니다. 검사 전 환자는 산동제를 점안하고 30분 정도 기다린 후 녹내장 시신경 유두테가 녹내장 손상으로 인해 얼마나 감소되어 있는 지를 확인합니다. 최근 들어 많이 하는 검사로는 안구 단층촬영(OCT)을 많이 하는데, 이 검사는 무해한 빛을 이용해 시신경과 관련된 여러 구조물의 두께와 모양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OCT는 눈의 다양한 구조를 고해상도로 보여주기 때문에 시신경 실경을 통해 확인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구조를 확인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검사 후 눈 부심이나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운전은 삼가야 합니다.
녹내장 치료방법
1. 약물치료
-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조절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안약을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데, 안압을 낮춰 눈 속의 혈액순환을 돕고 시신경을 보호해 주는 치료법입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안약치료는 녹내장을 치료한다기보다는 녹내장의 진행속도를 늦춰 현재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녹내장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약을 넣을 때에는 약병의 입구가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안구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여야 하며 약병에 균이 눈에 옮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아랫 눈꺼풀을 당겨 눈에 닿지 않도록 안약을 넣어야겠습니다.
- 녹내장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는 라타노프로스트, 브리모프로스트, 베타차단제인 티몰롤, 브리모닌 점안액 등이 있습니다.
2. 레이저 치료
약에 부작용이 있어서 약물치료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급성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안구 내부를 레이저로 조사를 한 뒤 안구구조를 변경하고 안압을 하강하는 레이저 치료를 받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레이저시술)은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방수유출에 장애를 유발하는 섬유주 부분에 특정한 파장의 레이저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조사하여 다른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여 안압을 하강시키는 녹내장 레이저 치료방법입니다. 쉽게 말해 레이저로 섬유주(방수가 빠지는 관)에 구멍을 뚫어 방수(눈의 체액)가 잘 나가도록 돕는 레이저 시술입니다. 다른 조직은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 횟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눈에 마취약을 넣고 렌즈를 댄 상태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며 시술시간은 5~15분 정도 소요 됩니다. 진료비용은 병원마다 상이하며 실비청구가 가능합니다.
- 레이저 홍채 절개술 :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막혀서 발생하는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에는 홍채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작은 구멍을 하나 만들어 낸 후에 방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녹내장 레이저 치료 방법입니다. 시술시간은 15~3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홍채 색소가 방출되고 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3. 수술치료
- 섬유주 절제술 : 섬유주 일부를 절제해 배출 통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로 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눈에서 안구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체크 밸브 시스템을 만들어 안압을 정상화시키는 방법입니다.
- 녹내장 임플란트 수술(방수 유출장치 삽입술) : 눈 속에 관을 넣어 방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돕는 수술로 섬유주 절제술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안구 내 결막 아래 방수 유출 장치를 넣음으로써 방수가 적당하게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 수술 후 부작용 : 안압이 너무 낮아져 시신경 및 망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감염 및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압이 너무 내려간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충전물질을 투여해 안압을 유지하거나 수술 부위를 조금 더 봉합해 방수가 덜 나오도록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한데 눈을 과도하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문지르는 경우 염증발생 및 수술부위가 터질 수 있습니다. 녹내장 수술은 대부분 윗눈꺼풀 아래 흰자 부분에 하기 때문에 안약을 넣을 경우에는 아랫눈꺼풀만 만질 것을 권장드립니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
- 안압이 높아지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동작은 안압을 2배 이상 올리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녹내장 환자의 경우에는 관악기 연주를 삼가야 합니다. 관악기 연주를 할 때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 안압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아령을 들거나 고강도 근력운동은 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해야 할 경우 저강도 근력운동을 권장합니다.
- 스테로이드 안약 및 약물 복용 시 안압이 상승하므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안과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야 하며 꼭 안압을 체크해야 합니다.
-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는 행동도 안압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밤에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눈의 피로를 유발하여 안압을 올리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넥타이를 너무 세게 매거나 허리띠를 강하게 조이는 것은 혈관을 압박하여 안압을 상승하는 행동으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 흡연은 녹내장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안구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카페인은 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커피 및 카페인 음료수는 하루 2잔 이내로 마실 것을 권장합니다.
- 유산소 운동을 20분 이상 하면 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며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평생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실명의 두려움과 관리의 어려움이 공존하는데, 녹내장이 생겼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치료를 습관으로 만들어 녹내장을 관리해야겠습니다. 녹내장이 생기기 전에 미리 안과 검진하여 예방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녹내장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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