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염색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은 염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머리카락 자라는 속도에 맞춰서 염색을 하고 있다 합니다. 저도 염색을 하는데 2~3개월에 한 번씩하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가 덮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버티다 못해 미용실로 달려갑니다.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이 있는데 말하지 않아도 머리 상태만 보고 염색하러 왔군 하고 말할 정도입니다. 한 번은 돈 주고 하기 아까워서 혼자 염색을 해봤는데 긴 머리라 그런지 균일하게 염색이 안되고 앞쪽만 진하게 염색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괜히 미용사라는 직업이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머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염색 샴푸, 염색 트리트먼트 등 여러 가지가 올라오던데 어느 것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혹하는 마음에 장바구니에 담기를 수차례 하고 매일같이 후기를 보고 있습니다. 흰머리는 왜 생겨서 사람을 이리 속상하게 할까요? 오늘은 흰머리 생기는 원인과 염색할 때 주의 사항, 그리고 염색샴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흰머리는 왜 날까?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멜라닌 색소가 감소하면서 머리카락이 색을 잃기 때문입니다. 이 멜라닌은 모낭에서 생성되며, 머리카락의 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멜라닌 생성이 줄어들면서 흰머리가 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나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영양 상태, 자가면역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새치는 일반적으로 젊은 나이에 나는 흰머리를 의미하는데 30대 이전에 나는 흰머리를 새치라고 부르고 아직 전체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새치는 나이와 상관없이 소수의 흰머리가 난다면 새치로 불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흰머리를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로 인한 흰머리를 말합니다. 이는 40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점차 머리 전체가 흰색으로 변화는 과정입니다. 흰머리가 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노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노화입니다. 나이가 들면 멜라닌을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점점 하얗게 변합니다.
2. 유전적 요인
유전은 흰머리가 나는 시기와 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나 조부모가 일찍 흰머리가 났다면 자녀에게도 비슷한 시기에 흰머리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3. 스트레스
심리적 스트레스도 흰머리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의 여러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호르몬 변화와 산화스트레스라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산화스트레스는 세포 손상을 증가시켜 흰머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모낭 내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4. 영양 결핍
비타민 B12와 같은 특정 영양소의 부족은 흰머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적혈구 생산과 신경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멜라닌 생성에도 관여합니다. 철부, 구리, 단백질의 부족 역시 머리카락 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자가면역질환
자가면역질환은 몸의 면역 체계가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반증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은 피부와 머리카락에서 멜라닌 세포를 파괴해 흰머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호르몬 변화
임신, 출산, 폐경과 같은 큰 호르몬 변화는 모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질환(저하증 또는 항진증)이 있을 때도 흰머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신체 대사와 호르몬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멜라닌 세포의 기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흡연
흡연은 흰머리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들이 비흡연자에 비해 더 일찍 흰머리가 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두피와 모낭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기 때문에 흰머리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염색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염색을 할 때는 모발과 두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특히 염색약에는 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알레르기나 자극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색할 때 주의해야 할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패치 테스트 및 제품 성분 확인
염색하기 전에 패치 테스트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염색약에 들어 있는 화학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에 소량의 염색약을 팔 안쪽이나 귀 뒤쪽 피부에 발라 24~48시간 정도 두고 이상 반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려움, 발진, 붉어짐 등이 나타나면 염색을 피해야 합니다.
염색약의 성분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암모니아나 과산화수소 같은 강한 화학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 민감한 두피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 성분을 포함한 저자극 염색약이나 무암모니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두피 상태 확인
염색 전에 두피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두피에 상처가 있거나 염증, 과도한 건조함 또는 지루성 피부염 같은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염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학물질이 상처나 민감한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3. 염색 전 모발 상태 점검
모발이 너무 손상되었거나 건조한 경우 염색약의 화학 성분이 모발을 더욱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염색을 하기 전에는 머릿결을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트리트먼트나 딥 컨디셔닝을 통해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염색 빈도 조절
너무 자주 염색하는 것은 모발과 두피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3~4주 이내에 반복적으로 염색하는 것은 모발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염색 후 모발을 쉬게 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염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염색 시 보호 장비 사용
염색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피부에 염색약이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 크림이나 바셀린을 귀, 목, 이마 주변에 발라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염색약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착색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염색을 할 때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색약에서 나오는 화학성분의 증기를 흡입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공기가 순환되는 장소에서 염색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염색 후 관리
염색 후에는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염색 후 모발이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염색 전용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임신, 수유, 생리 중 주의
임신, 수유, 생리 중일 때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가 평소와 다른 상태에 있고 두피가 더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염색을 피하거나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염색약의 화학 성분이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염색 샴푸는 어떠한가?
시중에 염색 샴푸가 많이 나와있습니다. 염색 샴푸의 원리는 일반적인 염색약과는 다소 다릅니다. 염색 샴푸는 화학적 산화 과정이나 색소 침착을 통해 모발에 색을 입히는 제품으로 머리를 감으면서 서서히 색이 모발에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염색 샴푸는 머리카락의 표면에 착색 성분을 남기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이 성분은 모발을 완전히 화학적으로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발 표면에 색소가 얇게 코팅되는 것입니다. 일부 염색 샴푸는 산화작용을 이용해 색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은 바나나나 사과처럼 공기와 접촉했을 때 색이 변하는 자연적 산화과정과 유사합니다.
염색 샴푸 반복적으로, 오래 방치해야 됩니다.
이러한 염색 샴푸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사용이 중요합니다. 염색 샴푸 한 번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여러 번 감으면서 점차적으로 색이 입혀지기를 바래야 합니다. 샴푸 사용 시 방치시간도 중요합니다. 샴푸 사용 후 적어도 몇 분간 방치한 후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게 사용하거나 바로 헹구면 색소가 충분히 모발에 착색되지 않습니다. 또한 모발 상태에 따라 색소가 덜 흡수되거나 더 흡수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모발은 색이 덜 들 수 있지만 손상된 모발은 더 잘 들 수 있습니다.
염색 샴푸를 고를 때에는 포함된 성분 중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또한 알칼리 성분인 암모니아가 없는 제품이 모발에 덜 자극적이므로 무암모니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능한 한 천연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모발과 두피에 안전할 것입니다.
흰머리 영양제는 무엇이 있을까?
흰머리 영양제로 알려진 PABA가 있습니다. PABA는 파라아미노벤조산으로 알려진 유기 화합물로 비타민 B 복합체와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신체에서 엽산의 합성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모발 색소 생성에 관여하여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모발 색소가 줄어드는 원인 중 하나가 멜라노사이트의 기능 저하인데 이를 PABA가 보조하여 모발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PABA는 모발 건강을 촉진하는 제품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으로도 사용됩니다. 피부를 UVB로부터 보호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ABA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일부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반응이 나타날 경우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제품에는 구하기가 쉽지 않고 해외 직구로 구입을 해야 합니다. PABA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으로는 의약품인 판시딜과 모바렌, 마이녹실 등이 있습니다.
마치며
몇년 전 염색샴푸가 처음 나왔을 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서 감았던 적이 있습니다. 한통을 꾸준히 쓰고 나니 흰머리가 연한 갈색 정도(누르스름? 노르끼리?)로 물드는 것을 봤습니다. 까맣게 염색약처럼 효과를 본다는 것은 무리이고 주기적으로 염색을 하지 않을 정도로만 물들게 한다인데 머리 감을 때마다 3분 정도 방치했던 것 같습니다. 머리에 샴푸액을 바르고 샤워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절실하지 않았나 봅니다. 인터넷 후기처럼 검은 머리카락이 나오진 않았고 흰색도 아니고 갈색도 아닌 옅은 머리카락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분을 방치한다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샴푸액을 바르고 3분 시계를 보면서 기다렸는데 나중에는 대충 30초 정도 바르고 감았던 것 같습니다. 한통 다 쓰고 다음에 또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반 샴푸로 갈아타고 결국 염색약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다른 후기에는 다들 검은 머리가 다시 나고 염색 안 해도 될 정도라는 데 그런 드라마틱한 효과가 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염색약 대비 싼 가격이라는데 매일 사용하는 샴푸치고는 비용이 비싼 편이어서 결국 일반샴푸로 돌아왔습니다. (한 가지 더 염색샴푸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TV에서 난리가 나서 한통을 끝으로 미련 없이 염색약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흰머리가 생기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염색만이 답이라는 말인데 순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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