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들한테 배운 말로는 '럭키비키(Lucky Vicky)'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돌 장원영이 사용한 말로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려는 태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과자가 먹고 싶은데 집에 똑떨어져 없다고 한다면 '이렇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너무 운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긍정적인 면을 보고 감사하는 사고방식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사고방식은 플라시보 효과와 유사한 점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믿음을 가질 때 실제로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장원영의 긍정적인 사고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과학적 메커니즘은 살짝 다르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우리의 인식과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시보와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플라시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플라시보와 더불어 반대되는 개념인 노세보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플라시보란?
사람의 뇌는 실제 경험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감각 정보와 상상을 처리할 때 유사한 신경 메커니즘을 사용하므로 상상이나 믿음이 실제 신체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심리학적, 신경과학적 연구에서 밝혀졌으며 몇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밝은 햇빛을 상상할 때 실제로 동공이 수축하고 어둠을 상상할 때 동공이 확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뇌의 시각 피질이 상상 중에도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물체를 손에 쥔다고 상상을 하면 뇌가 실제로 그 상황을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신경 경로가 활성화되어 손의 온도가 올라가는 등의 생리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체화 증상이나 상상된 감각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상과 실제 경험에 대한 뇌의 착각을 이용한 것이 플라시보 현상입니다.
플라시보(Placebo)는 의학 및 심리학에서 가짜 지료나 실제 효과가 없는 물질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이 약이 당신의 증상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효과 없는 설탕 알약을 주었을 때 환자가 실제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플라시보 효과에 해당됩니다.
플라시보 효과는 심리적 요인이 신체적 반응을 유도하는 메커니즘에 기반합니다. 환자가 치료가 효과적일 것이라 믿으면 그 기대가 실제로 긍정적인 신체 반응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뇌는 이러한 믿음을 기반으로 도파민 등 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플라시보 효과는 뇌의 여러 부분, 특히 통증 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플라시보 현상은 실제 사례로도 알 수가 있는데 가짜 진통제를 받은 환자들이 실제로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항우울제 연구에서도 플라시보 그룹이 가짜 약물을 투여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플라시보가 운동 성과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가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자신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 실제로 성과가 향상될 수 있는 것입니다.
노세보란?
플라시보의 반대 개념도 존재합니다. 노세보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노세보 효과는 환자가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할 때 실제로 그 결과를 경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약물에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환자가 실제로 가짜 약을 먹었을 때도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오래된 이야기 중에 하나인데 고장 나서 꺼져있는 큰 냉장고 안에 갇힌 사람이 틀어져있는 줄 잘못 알고 얼어 죽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노세보 효과에 가장 가까운 개념일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고통받을 것이라 강하게 믿을 때 실제로 해로운 신체 반응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냉장고 안에 갇힌 사람이 얼어 죽은 것은 실제로 온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본인이 얼어 죽을 것이라는 믿음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공포가 신체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노세보 효과는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말입니다. 걱정을 할 때 신체적으로도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 소화 문제, 수면 장애 등 실제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걱정이 그 자체로 현실적인 위협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플라시보의 역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우리의 뇌가 실제 경험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기보다는 상상 속 경험조차 뇌에 충분히 큰 영향을 미쳐 신체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입니다. 즉 뇌가 상상도 실제 경험과 유사하게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장원영의 '럭키비키'한 사고를 응원합니다. 초긍정적인 사고가 비관적 사고를 넘어서서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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