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유를 먹지 말라고 나옵니다. 우유라는 게 원래 아기를 위한 것인데 성장이 끝난 어른들은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환경오염 문제와 더불어 우유를 먹음으로 인해 소는 끊임없이 임신을 해야 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등 동물복지의 여러 가지 이유로 우유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대 프로그램에서는 우유가 건강에 좋으니 마시라고 권장합니다. 우유를 마시면 칼슘도 보충이 되고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D까지 얻을 수 있다 합니다. 우유를 먹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채식주의자들은 왜 우유를 먹지 말라 할까?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우유를 먹지 말라는 주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동물 복지
많은 채식주의자들은 우유 생산 과정에서 동물들이 착취당하고 고통받는다고 믿습니다. 포유류인 소는 임신을 해야지만 우유가 만들어집니다.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암소는 지속적으로 임신해야 하고 송아지는 태어난 후에 어미와 분리되어 사육됩니다. 많은 농장에서는 송아지가 어미젖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인공 조제된 젖을 먹여 키우게 됩니다. 송아지가 젖을 먹지 않더라도 암소는 계속해서 젖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보통 10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젖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젖이 나오는 시기가 끝나면 다시 임신을 유도하여 지속적으로 젖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동물에게 스트레스와 고통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2. 환경 문제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많은 물 사용, 토지 소모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유 생산도 이와 관련이 있으며 채식 다큐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동물성 제품의 소비를 줄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3. 건강 문제
많은 사람들이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습니다. 유당불내증은 유당이라는 당분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소화장애를 말합니다. 유당은 우유와 유제품에 들어있는 주요 탄수화물로 락타아제가 분해해야만 체내에서 흡수될 수 있습니다.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유당이 소화되지 않고 장내에서 발효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복부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유당이 발효되면서 배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구역질 및 구토까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유를 피하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우유와 유제품의 소비가 특정 건강 문제(예: 특정 암, 심혈관 질환 등)와 관련이 있다고 제시하기도 합니다.
4. 영양 대체 가능성
세상에는 워낙 먹을 것이 많아서인지 우유를 대체할 식품이 의외로 많습니다. 두유를 비롯하여 아몬드 우유, 코코넛 우유, 귀리 우유 등 식물 기반의 우유 대체품을 통해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대안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우유의 이로운 점은?
우유를 마시는 것은 확실히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영양적인 측면에서 특히 강조됩니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우유를 마셔야 하는 이유로 자주 거론되는 몇 가지 내용입니다.
1. 칼슘 공급
우유는 칼슘의 가장 풍부한 공급원 중 하나입니다. 뼈와 치아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칼슘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골다공증 예방이 중요한 성인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2. 단백질 섭취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해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운동 후 근육 회복을 위해 단백질이 중요한 성인이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유익합니다.
3. 비타민 D섭취 및 다양한 영양소
일반적으로 우유는 비타민D를 강화한 제품이 많습니다. 이러한 강화 제품들이 비타민D 결핍을 방지하고 칼슘 흡수를 돕습니다. 비타민 D는 면역 기능 유지에도 중요합니다. 또한 우유에 비타민A나 비타민 B12, 리보플래빈, 인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전반적인 건강유지에 기여하게 됩니다.
4. 체중 관리
우유는 적당한 칼로리와 단백질, 지방을 포함하여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체중 관리나 다이어트 중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수분 공급
우유는 약 85~90%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서 체내 수분 보충에도 기여합니다. 특히 운도 후 수분과 영양소를 함께 보충하기에 도움을 줍니다.
6. 심장 건강에 도움
우유에 포함된 칼륨은 혈압을 조절학 심장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를 선택하면 포화 지방 섭취를 줄여 심혈관 건강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우유 고르는 방법
우유 등급은 주로 위생 상태와 품질에 따라 매겨지며 1등급 우유는 가장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말합니다. 마트에서 대부분 1등급 우유가 필리는 이유는 더 깨끗하고 품질이 보장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더불어 우유 포장지에 쓰여 있는 체세포수는 우유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우유 속의 백혈구와 기타 세포의 수를 측정합니다. 체세포 수가 높은 경우 이는 소의 유방염과 같은 질병이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며 이는 우유의 위생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낮은 체세포 수는 더 건강한 소로부터 얻은 우유라는 뜻으로 위생적이고 품질이 좋은 우유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체세포 수 자체가 마케팅 요소로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1등급 우유는 대부분 체세포 수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체세포 수에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강조하는 마케팅은 실제 차이보다는 소비자에게 우유가 '더 깨끗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DHA나 칼슘이 강화된 프리미엄 우유는 추가적인 영양소를 공급하려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자연적인 우유에 DHA나 칼슘을 첨가할 경우 그 성분들이 우유와 잘 섞이지 않아 균질화를 위한 첨가물(예 : 유화제)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 첨가물이 우유의 자연 상태와 차이가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꺼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우유 속 DHA나 칼슘은 아주 소량 들어있어 이 양만으로는 몸을 변화시키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유를 선택할 경우에는 1등급 우유를 고른다면 굳이 체세포 수까지 확인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체세포 수가 실제로 우유 품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지만 1등급 우유 선택 시 이 기준이 대부분 충족되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 우유에 포함된 DHA나 칼슘은 특별한 이점이 있지만 첨가물도 같이 먹어야 하므로 첨가물을 피하고 싶다면 강화하지 않은 일반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 선택 시 자신의 영양 상태와 첨가물에 대한 민감도를 고려하여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마치며
우유는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제공하기 때문에 특히 뼈건강과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사람들에게 유익합니다. 하지만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채식을 지향한다면 우유가 아닌 다른 대체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현재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유를 먹으면 배가 살살 아프기도 하고 배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나기도 하여 언젠가부터 우유를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단백질과 칼슘 보충을 위해 우유 마시고 싶다고 하면 말리지 않는 편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우유를 마셔야 할까요? 마시지 말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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