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바닷가로 놀러 간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해파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해파리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지난 5년간 해파리 쏘임 사고가 1만여 건 발생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강원도와 경북의 해수욕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여름철 휴가지를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해파리 쏘임 사고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증상
국립수산과학원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에서 해파리가 증가한 이유는 서식처의 증가, 풍부한 먹이, 포식자의 감소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양 온도가 상승하는 이유도 우리나라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많이 자주 발견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파리의 촉수에 닿으면 독성 물질이 피부에 전달되어 증상이 나타납니다. 해파리의 촉수는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며 촉수 안에 침상세포라는 구조가 있습니다. 침상세포는 해파리의 촉수와 입부분에 위치하는 데 미세한 바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 바늘은 해파리가 자극을 받을 때 피부에 침투하게 됩니다. 해파리에 쏘이게 되면 해파리의 독성 성분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부 발진
- 통증
- 가려움증
- 쏘인 부위에 염증 또는 부기
- 심각한 경우에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호흡곤란, 근육마비, 구역질, 구토
해파리 독에는 다양한 독성 단백질이 들어 있어 이들 단백질은 신경 세포에 영향을 미쳐 통증, 염증 등을 유발합니다. 한 예로 해파리 독의 주요 단백질 중 하나는 폴리펩타이드로 이는 신경 세포를 자극하거나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해파리 독에는 프로테아제와 같은 효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효소는 피부 단백질을 분해하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해파리 독에는 호르몬 유사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물질들이 염증 반응을 촉진하거나 면역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해파리 쏘였을 때 응급처치하기
1. 바닷물로 세척하기
해파리에게 쏘였을 경우 바다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를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여러 번 10분 이상 세척해야 합니다. 바닷물은 해파리 독의 잔여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초, 알코올, 생수, 수돗물 등은 피부에 남아 있는 해파리의 자포(침상세포)를 터트려 독소를 분비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일부 맹독성 입방해파리의 경우에는 쏘인 자리에 식초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해파리 전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해파리에 쏘였을 때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가급적이면 식초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해파리에게 눈이나 입과 같은 민감한 부위를 쏘인 경우 바닷물로 씻지 말고 깨끗한 식염수로 씻으며 바로 119에 연락하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2. 자포 제거하기
피부에 남아있는 자포를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합니다. 손으로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고무장갑을 끼고 플라스틱 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쏘인 부위의 피부를 부드럽게 긁어 자포를 제거합니다. 손으로 직접 자포를 만지면 자포에 남아있는 독성 물질이 손에 남아 다른 부위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의 가장자리로 부드럽게 자포의 반대방향으로 긁어내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핀셋을 사용하여 제거할 수 도 있는데 이 경우 핀셋이 자포를 더 깊이 피부에 박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자포를 제거한 후에는 쏘인 부위를 깨끗한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해야 합니다. 쏘인 부위를 문지르거나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세척해야 합니다.
자포 제거 후에도 증상이 심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피부과나 응급실 등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3. 해파리에게 쏘였을 때 바르는 약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피부에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약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 항히스타민제 : 염증과 가려움증을 완화합니다. 경구 항히스타민제(예: 로라타딘, 세티리진 등)나 국소 항히스타민제(크림 형태)로 사용합니다.
- 스테로이드 크림 : 역시 염증을 줄이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예: 하이드로코르티손 크림) 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쏘인 부위에 발라줍니다.
- 진통제 : 경구 진통제(예: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등)를 복용하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진통 크림도 있습니다.
- 항생제 연고 :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는 경우 피부의 감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항생제 연고(예 : 바시트라신 연고)를 쏘인 부위에 발라줍니다.
일부 버물리나 물파스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여 해파리 쏘인 부위에 바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제품은 모기 물림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해파리 쏘임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전국 해수욕장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파리 양이 워낙 많아 넘어오는 개체 전부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해수욕장마다 해파리 응급치료소를 설치해 쏘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치료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파리 쏘임 사고에 대비하여 응급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지만 해파리에게 쏘이지 않도록 잠수복, 서핑복과 같은 긴팔, 긴바지의 복장을 갖추어 입고 아쿠아슈즈를 신으며 물놀이를 하며, 해파리가 물안에 있을 때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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