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곤하면 여러 가지 증상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감기, 툭하면 나는 배탈, 갑자기 늘어나는 질 분비물, 온몸이 뻐근한 근육통, 점점 짙어지는 다크서클, 잦은 두통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입병이라고 불리는 구내염 있습니다. 구내염은 보통 입안에 하얗게 움푹 파인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한 번 생기면 음식 먹기도 힘들고 양치도 어렵고, 심지어 말하기도 싫어집니다. 오늘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구내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구내염은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고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구내염이란?
구내염은 입안의 염증으로 일반적으로 입안의 내막, 점막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혀와 잇몸, 볼 안쪽 등 입안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내염은 다양한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궤양성 구내염(Ulcerative stomatitis) -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궤양성 구내염은 입안이 헐어서 상처가 나타나는 형태로 주로 잇몸이나 볼 안쪽에 작고 깊은 궤양이 발생합니다. 피곤할 때 자주 올라오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하얗고 둥근 형태이며 궤양 주위의 조직은 붉고,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수포성 구내염(Vesicular stomatitis) - 헤르페스성 구내염
수포성 구내염은 작은 물집형태로 나타납니다. 주로 입술 주변 또는 볼 안쪽 등에서 발생하는데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3. 미란성 구내염 - 칸디다성 구내염
미란성 구내염은 점막이 벗겨지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칸디다성 구내염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구내염의 원인
1.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입안에 난 상처가 세균감염이 되어 구내염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다가 생기는 상처, 뜨거운 음식 섭취, 양치하다가 생기는 상처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피로, 월경, 알레르기, 철분이나 비타민B군 부족 등 영양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강위생이 좋지 않거나 음주, 흡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 헤르페스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말그대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구내염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SV-1) 및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HSV-2)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은 구강 및 입술 주위에 발생하는 헤르페스성 구내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은 생식기, 항문 주변에 포진이 올라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달되는데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과의 키스, 구강 성관계 등의 직접적인 접촉은 헤르페스성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바이러스는 평소엔 감각신경이나 자율신경계 신경절에 숨어있다가 스트레스, 피로, 자외선 등의 자극을 받으면 피부로 올라와 포진을 유발합니다.
3. 칸디다성 구내염
칸디다증은 칸디다 알비컨스(Candida albicans)라는 곰팡이에 의해 유발되는 구내염의 한 종류입니다. 이 곰팡이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피부, 입안, 소화기관 및 생식기관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입니다. 건강한 영아의 45~65%, 건강한 성인의 30~55%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칸디다증은 보통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감기, 급성 전염병, 전신 쇠약),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했을때, 구강건조 증상이 있을 때, 노인의 경우 틀니 사용 시, 당뇨병 등으로 곰팡이가 과다증식하여 발생합니다.
구내염의 증상
1.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입술이나 볼 안쪽, 혀, 목 안과 같이 부드러운 조직에 나타납니다. 원형 또는 타원형 모양으로 크기는 1cm정도 되고 2~3개가 군집하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궤양은 흰색이거나 회색을 띠며 붉은 경계를 가집니다. 궤양 주변이 통증과 작열감을 유발하며 먹거나 말할 때 특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궤양 주변 조직이 부어오르고 붉은 발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은 4~7일 정도 지속됩니다. 10일 정도 지나면 자연히 호전되며 흉터를 남기지 않습니다.
2. 헤르페스 구내염
주로 입술 주위나 입안에 2~3mm 크기의 작은 수포가 나타납니다. 작은 수포 여러 개가 군집을 이루며 생기고 수포가 생긴 부위에 통증과 함께 감각저하가 발생합니다. 수포가 터진 후 딱지가 생긴 뒤에야 없어지며 이때 분비물이 다른 사람 점막에 닿으면 전염될 수 있습니다.
3. 칸디다성 구내염
볼 점막이나 입천장, 입술, 혀 등의 점막에 하얀 반점이 다발성으로 생깁니다. 문지르면 쉽게 벗겨지기도 하며 무리하게 벗겨내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구내염의 치료
1.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대부분의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치료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됩니다. 대개 1~3주 이내에 회복을 하게 되는데 그 이상 지속된다면 구강암의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방문해 보길 권장드립니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의 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음식섭취나 대화 시 불편함을 줄이며 치유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알보칠 : 알보칠은 강한 산성을 띠는 용액으로 폴리크레줄렌이 주성분입니다. 알보칠을 면봉에 적셔 염증부위를 여러 번 반복해 바릅니다. 괴사한 부위를 화학적으로 화상을 입혀 탈락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 마취연고 : 마우스겔과 같은 연고를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해주기도 합니다.
- 스테로이드 연고 : 오라메디와 페리덱스 같은 연고를 사용하여 염증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연고를 바르기 전에 상처부위에 침을 면봉으로 닦고 건조하게 한 뒤에 연고를 펴 발라 줍니다.
- 항생제 :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를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테트라사이클린은 세균을 완전히 죽이는 살균성 항생제가 아닌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정균성 항생제입니다.
- 가글액 : 헥사메딘, 탄툼, 포타딘과 같은 구강세정제를 이용하여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2. 헤르페스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 또한 발병 2~3주 정도 경과하면 자연스레 호전이 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졌다고 하여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고 몸에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다가 우리 몸에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발하게 됩니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을 치료할 때에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항바이러스 연고를 함께 바르기도 합니다.
- 아시클로버 연고 : 아시클로버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만나면 바이러스 DNA 합성을 억제해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합니다. 수포 군집이 올라오기 전에 아시클로버를 바르면 피부로 올라오는 바이러스 작용을 막을 수 있어 헤르페스 구내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루 4시간 간격으로 5회 발라야 합니다.
- 티로트리신 연고 : 수포가 이미 올라와 있다면 티로트리신 성분이 들어 있는 연고를 발라야 합니다. 티로트리신은 직접적인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 막에 있는 지질성분과 결합해 바이러스 속에 있는 물질을 용출시켜 활성화를 막습니다. 티로트리신은 아시클로버를 바를 시기를 놓쳤을 때 사용할 수 있고 하루에 2~3회 도포합니다.
3. 칸디다성 구내염
칸디다성 구내염은 곰팡이균의 변식을 막기 위해 국소적으로 작용하는 현탁액으로 치료합니다. 칸디다성 구내염에 사용되는 현탁액은 아마포테린 B입니다. 이 약물은 폴리엔틴 암포테린 B로도 불리며 구내염 및 기타 진균 감염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아마포테린 B는 진균의 세포막을 파괴하여 진균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칸디다 알비컨스와 같은 진균이 원인인 구내염의 경우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현탁액은 진통제나 항염증제와 함께 사용될 수 있습니다. 틀니의 잘못된 사용으로 칸디다성 구내염이 발생하였다면 틀니세척 시 차아염소산 나트륨을 희석한 용액에 틀니를 담가 세척해야 합니다.
마치며
구내염이 생기지 않으려면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양치를 식후 30분 이내에 하는 것이 좋으며 입속 세균을 억제하는 가글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하는데 박테리아를 증식시켜 염증을 늘리는 단 음식을 피하고 구내염을 악화시키는 매운 음식, 짠 음식, 신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물을 자주 섭취하여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구내염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합니다. 면역력은 아미노산, 비타민B군이 부족한 경우에도 떨어질 수 있는데 구내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비타민B2, B6, B12를 보충해 주고 아미노산을 섭취하여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아미노산 영양제 중 고용량 아르기닌은 오히려 헤르페스 바이러스 활성화를 도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식습관 유지, 적절한 영양제 보충,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면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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