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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건강염려증 :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질병불안장애

by 훈찬마미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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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을 질병 검색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작은 증상에도 숨겨진 질병은 없는지 검색을 멈추지 못합니다. 특히 어떤 질병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더합니다. 혹 나도 유전이 된 것은 아닌지 이 작은 증상이 그 질병에 대한 신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지난 3월 18일 건강심사평가원은 건강염려증 환자가 한 해 40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숫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사람만 통계에 잡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강염려증은 어떤 질병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건강염려증

 

 

건강염려증이란? -뜻과 증상


건강염려증은 건강에 대한 과도한 염려와 불안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실제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없어도 계속해서 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불안해 하는 것로 특징짓습니다.

 

병원 진료 후 의사가  정상이라 말해도 믿지 못하고 더 불안해 하며 숨은 질병이 있는데 의사가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병원을 쇼핑하듯 전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검사를 반복하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고 나는 분명 병에 걸린 것인데 그 많은 병원이 찾아내질 못한다며 불안해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제 그만하라는 가족이나 주변의 말에 상처를 받고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외로워하며 병을 찾기에 더 집작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내몸은 내가 안다라는 생각으로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영양제로 치료해보려고도 합니다.

 

건강염려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노화에 따라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가족과 떨어져 사는 노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은 왜 생길까?


건강염려증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과도한 스트레스 - 고통에 대한 역치나 인내심이 낮은 경우

고통에 대한 역치나 인내심이 낮은 정신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 건강염려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고 과도한 걱정이나 불안을 경험할 수 있는데 예로 가벼운 두통이나 소화문제가 있을 때 이를 뇌종양이나 위암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과도한 걱정과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고통에 대한 역치가 낮지 않더라도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으면 건강 염려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체는 생리적으로 반응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합니다. 또한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쳐 감염 및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건강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수준을 변화시켜 정신적인 안정감이 줄어들게 하고, 인지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주의력 및 집중력을 감소시켜 판단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2. 다른 정신 질환과의 관련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과 불안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질환의 변종으로 건강염려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질환은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건강염려증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3. 정신적 방어 메커니즘

건강염려증은 종종 정신적 방어 메커니즘의 결과로 생길 수 있습니다. 상실감, 배신, 죄책감, 자존심 저하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건강염려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적인 문제를 신체적인 증상으로 변환하여 해결하려는 행동이 건강 염려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4. 과거의 병력

과거에 심각한 질병이나 건강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미래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정보의 과부하

현대 사회에서는 건강에 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TV, 인터넷, 유튜브, SNS 등에서 건강정보를 얻을 수있는데 때로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할 경우 건강에 대한 과도한 염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은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한 혼란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의 진단 기준은?


건강염려증을 진단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사용됩니다. (미국정신의학회 발표, DSM-5 진단기준)

 

1. 심각한 병에 걸려 있거나 걸리는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몰두한다

 

2. 신체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가벼운 수준이다. 

 

3. 건강에 대한 높은 수준의 불안감으로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쉽게 경각심을 가진다. 

 

4. 건강 관련 행동(반복적인 신체 징후 확인)을 지나치게 보이거나 낮은 치료 순응도의 회피행동(의사 예약과 병원 내원 회피)을 보인다. 

 

5. 병에 대한 몰두는 6개월 이상 지속되며, 그 기간 동안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은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

 

6. 질병에 대한 몰두가 타 정신질환(신체증상장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신체이형장애, 강박장애, 신체형 망상장애)과 구분되어야 한다

 

위 항목 중 상당 부분에 해당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건강염려증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건강염려증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건강염려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건강염려증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자신이 실제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염려증이라는 것을 받아 들지 않고 치료 또한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다음과 같은 치료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 상담치료 -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는 건강염려증의 주요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패턴을 식별하고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 비합리적인 생각 식별 : 인지행동치료는 먼저 환자의 건강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이나 믿음을 식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생각은 종종 과도한 걱정이나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인식하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증거 기반의 생각으로 변경 : 인지행동치료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증거 기반의 생각으로 변경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환자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기존의 사고패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현실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 행동변화 : 건강염려증과 관련된 비효율적인 행동 패턴을 식별하고 수정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의사에 대한 불신, 너무 잦은 병원 검사를 피하고 건강에 대해 과도하게 부풀려 생각하는 등의 행동을 수정하고 건강에 대한 걱정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촉진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 자기 관리 기술 학습 : 환자 스스로 건강염려증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자기 관리 기술을 학습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관리기술을 학습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명상, 호흡법, 근육이완법 등이 스트레스 관리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약물치료

심한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주로 안정제나 항우울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증상의 완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너무 많은 인터넷 검색 하지 마세요.

과도한 인터넷 검색이나 SNS 검색, 건강 관련 다큐멘터리 시청 등은 자신의 증상에 더더욱 집착하게 되어 건강염려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줄여야 합니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4.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휴식,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 실제로 몸이 건강함을 느끼면 건강염려증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페인은 정신을 각성 상태로 만들어 불안과 초초함을 더 잘 느끼게 해 주기 때문에 커피를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치며


건강염려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사에 대한 불신이 대단합니다. 나는 분명 아픈데 이상 없다고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한다고 불신을 넘어 분노까지 표출하기도 합니다. 동네병원 전전하다가 큰 병원까지 가서 CT, MRI까지 찍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엄살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라는 주변사람 말에 서운함과 억울함도 느끼기도 합니다. 사실 건강염려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진짜 아픈데 정신과까지 가야 한다니 솔직히 정신과 의사 선생님도 믿음이 안 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혹 주변에 건강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분이 있거나 아님 본인이 이러한 경험을 하고 있다면 진료가 아닌 인생상담이라도 한다고 생각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건강염려증은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 된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개인만의 방법을 찾아보며, 질병에 대한 인터넷 검색은 좀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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