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지만 가장 자주 일어나는 문제가 소화가 안 되는 것입니다.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신나게 먹고 나면 소화가 안됩니다. 너무 과식한 게 아닐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평소보다 그리 과식하진 않았습니다. 소화가 잘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적게 먹는다, 많이 움직인다라는 것 말고 오늘은 소화기능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식사를 천천히 하자.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은 소화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1. 음식을 더 많이 씹어서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천천히 먹으면 자연스럽게 음식을 더 많이 씹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음식이 더 잘게 부서집니다. 이렇게 잘게 부숴진 음식은 위와 장에서 더 쉽게 소화됩니다. 또한 침에는 아밀라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있어 입에서부터 탄수화물의 소화가 시작됩니다. 많이 씹을수록 침의 분비가 촉진되어 소화가 원활해집니다.
2.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천천히 먹으면 위와 소장의 소화 효소가 더 잘 분비될 시간을 얻게 됩니다. 소화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음식이 위에 도착하기 전에 신체는 이미 소화 준비를 시작합니다. 음식을 천천히 먹을 때 위와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더 충분히 분비될 수 있어 소화과정이 원활해집니다. 음식이 위에 도착하면 위 벽에서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위산을 자극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며 음식이 위에 도착한 후 5분 이내에 위산이 분비됩니다. 동시에 펩시노겐이 활성화되어 펩신이라는 효소로 변화되는데 펩신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음식이 위에서 소화된 후 십이지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췌장이 리파아제(지방 소화), 아밀라아제(탄수화물 소화), 트립신(단백질 소화) 등의 소화 효소를 분비합니다. 췌장에서 소화 효소가 분비되는 시간은 음식이 소장으로 도달한 후 일반적으로 약 15~30분 내에 분비가 시작됩니다.
3. 포만감을 느끼는 시간을 맞춰줍니다.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 신호가 뇌에 더 잘 전달됩니다. 뇌가 음식을 먹고 있다는 신호를 받고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약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빠르게 먹으면 이미 배가 불렀을 때도 계속 먹게 되어 소화 기관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 천천히 먹으면 적절한 시점에 포만감을 느끼고 과식을 피하게 되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자.
규칙적인 식사시간이 소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소화 활동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소화기관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소화기관도 그에 맞춰 준비하고 효소 분비와 위장 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몸은 생체시계에 따라 특정시간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조절합니다. 이 생체시계는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소화기관은 특정 시간에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위장운동을 준비하게 됩니다. 식사 시간이 규칙적일 때 췌장과 위는 그 시간에 맞춰 소화 효소를 최적의 양으로 분비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는 소화관의 연동 운동(위와 장에서 음식을 멀어내는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나 배변활동을 돕습니다. 불규칙하게 먹으면 소화기관이 이 리듬을 맞추지 못해 소화 장애나 변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밤늦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것은 오히려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생체 리듬에 따르면 밤 시간대에는 소화 기능이 낮 시간대보다 둔화됩니다. 밤에는 몸이 휴식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화기관도 활동을 줄이고, 효소 분비나 위 운동이 저하됩니다. 그래서 밤늦게 식사하면 소화가 느려지고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는 특히 지방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소화에 좋은 음식을 먹자.
소화에 좋은 음식은 소화 기능을 촉진하고 장 건강을 개선하며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1. 생강차와 페퍼민트차
생강은 전통적으로 위장 장애를 완화하고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생강에 포함된 진저롤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이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구토나 메스꺼움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생강은 직접 생으로 먹기는 어렵고 차로 끓여 마시거나 요리에 첨가하면 좋습니다.
페퍼민트는 위 근육을 이완시키고 장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복부 팽만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페퍼민트 차를 마시면 소화를 돕고 위산 역류나 복부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2. 요거트
요거트에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춰줍니다. 이는 장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변비나 설사 같은 문제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소화를 돕기 위해서는 무가당 요거트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당 요거트에는 첨가당이 많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설탕은 소화를 방해하거나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양의 설탕은 장에서 가스를 발생시키거나 배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가당 요거트는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유익균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불필요한 첨가물을 줄일 수 있어 소화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단맛을 원한다면 신선한 과일이나 꿀을 소량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사과, 배, 당근, 키위, 브로콜리 같은 음식들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합니다. 특히 사과에는 펙
틴이라는 섬유질이 많아서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소화를 촉진합니다. 귀리, 현미, 퀴노아 같은 통곡물도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장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소화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 시스템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식이섬유가 많은 통곡물이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들고 장 운동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과일의 경우 잘 익힌 과일을 껍질을 벗겨 섭취하면 좋습니다. 곡물의 경우에도 비교적 부드러운 귀리, 퀴노아 같은 곡물이 소화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미보다는 부드러운 백미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매실청, 레몬즙, 사과식초물
매실차나 매실청을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은 체한 느낌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실에는 유기산(특히 구연산과 사과산)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위장 운동을 활성화합니다. 체한 느낌을 단순히 없애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습니다. 또한 매실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위장 내벽을 보호하고 위산 과다 분비를 조절하여 속 쓰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매실은 또한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해독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매실은 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줄이고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매실청을 마시면 체하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레몬즙과 사과식초는 모두 산성 성분이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위장의 pH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레몬의 구연산과 사과식초의 아세트산은 소화 효소 분비를 활성화시켜 소화를 돕는데 유용합니다.
식사 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자.
과도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식사 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산책은 위장 활동을 촉진합니다. 식사 후에는 위와 장에 혈액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격한 운동보다는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 척추 늘리기 : 똑바로 서서 양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천천히 허리를 굽혀 손이 발 쪽을 향해 가도록 합니다. 손이 바닥이나 발에 닿으면 그 상태에서 몇 초간 머물다가 천천히 원래 자세로 돌아옵니다. 척추를 스트레칭하고 복부 압박을 완화시켜 소화를 돕는 동작입니다.
- 옆구리 스트레칭 :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쪽으로 천천히 기울여 옆구리를 늘려줍니다. 반대편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복부와 옆구리 근육을 풀어주어 소화를 촉진합니다.
- 캣 앤 카우 스트레칭 : 바닥에 네 발로 엎드린 후 숨을 들이마실 때 허리를 아래로 떨어뜨리며 머리를 위로 올립니다. 숨을 내쉴 때는 허리를 위로 올리고 머리를 아래로 숙입니다. 이 동작을 천천히 반복합니다. 복부에 자극을 주며 장운동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는데 유용합니다.
식사 후 산책은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 소화를 촉진하는데 매우 유익합니다. 천천히 걷는 산책이 적합한데 시간은 보통 10분~30분 정도가 적당하며 10분 정도의 짧은 산책만으로도 소화 기능을 돕고 가스가 차는 것을 줄여줍니다. 대화가 가능한 속도로 너무 빠르게 않게 걸어야 합니다. 가벼운 호흡과 함께 걷기 힘들지 않은 속도여야 하며 몸에 무리 없는 자연스러운 걸음으로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소화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몸의 스트레스 반응이 소화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소화에 필요한 부교감신경계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이로 인해 소화가 느려지거나 위장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투쟁-도피 반응을 준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몸은 소화보다 생존에 필요한 기능을 우선시해 혈류를 근육과 심장 쪽으로 보내고 소화기관에는 적게 보냅니다. 이로 인해 위와 장의 소화 기능이 저하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위산 역류나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소화 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장의 운동을 과도하게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여 설사나 변비 같은 소화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 이를 관리하는 방법이 아주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호흡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깊은 호흡은 간단하지만 강력한 방법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소화를 돕습니다.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4초간 멈춘 후 6초 동안 천천히 내쉬는 것을 반복합니다. 하루 5분씩만 해도 신경계가 진정됩니다. 또 다른 스트레스 관리 방법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녹지공간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악은 긴장 상태를 이완시키고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소화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지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과거 소화가 안되면 무작정 몸을 움직이거나 적게 먹거나 아니면 탄산음료를 한잔 마시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무작정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맥락 없이 소식하는 것도 힘듭니다. 탄산음료도 처음에는 소화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단맛 때문에 입만 텁텁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화가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꼭꼭 씹어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와 장에서 소화효소도 나오게 하여 소화를 돕기 위함입니다. 또한 소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여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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