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문신을 새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영화 "와일드"에서는 주인공이 남편과 이혼하면서 남편과의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팔에 문신을 합니다. 문신을 하고 나자마자 각자 갈 길을 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떤 마음인지는 이해하면서도 굳이 문신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신을 합니다. 일본 야쿠자가 하는 문신(이레즈미)처럼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작게 좋아하는 그림으로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신을 하는 만큼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문신한 사람들 중 60% 이상이 후회를 한다고 하는데 취업을 준비하거나 결혼을 앞두거나 또는 나이 들어 피부 탄력이 예전 같지 않을 때 후회한다고 합니다. 문신은 헤나문신이나 반영구화장처럼 지워지지 않으니 지우려면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문신제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신의 원리
문신(tattoo)은 피부에 영구적으로 색소를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바늘을 이용해 피부의 진피층(dermis)에 잉크를 주입합니다. 바늘이 진피층에 도달하면 잉크 입자가 피부에 고정이 됩니다. 진피층은 피부의 중간층으로 표피층(epidermis) 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천천히 재생되기 때문에 잉크가 오랫동안 남아있게 됩니다. 표피층에 잉크를 넣으면 피부가 재생되면서 잉크가 빠르게 없어지지만 진피층은 비교적 재생이 느리기 때문에 잉크가 오래 유지됩니다.
몸의 면역 시스템은 잉크 입자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합니다. 그러나 잉크 입자가 너무 커서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식세포(macrophages)가 잉크를 삼키고 일부 잉크가 대식세포 내에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신이 영구적으로 유지됩니다.
문신한 거 후회돼요.
레이저로 문신을 제거하는 원리
레이저로 문신을 제거하는 원리는 잉크 입자를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여 대식세포가 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 입니다. 대식 세포는 외부 침입자를 감지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하면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의 진피층에 위치하며 박테리아, 바이러스, 죽은 세포 등의 이물질을 삼켜서 제거합니다.
문신 제거 과정에서 레이저로 잘게 분해된 잉크 입자를 대식세포가 포식하여 림프계로 이동시킵니다. 림프계는 체내 노폐물과 이물질을 운반하여 제거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되는 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신이 조금씩 지워지게 됩니다.
문신을 제거할 때 사용되는 주요 레이저는 Q-스위치 레이저(Q-switched laser) 입니다. 이 레이저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여 잉크를 파괴합니다. 레이저 빛은 특정 색상의 잉크 입자에 흡수됩니다. 레이저 에너지는 잉크 입자를 매우 작은 조각으로 분해합니다. 이렇게 분해된 잉크 입자는 더 작은 입자가 되어 대식세포에 의해 더 쉽게 제거됩니다.
문신을 지우려면 얼마나 걸릴까?
문신 제거는 한 번의 레이저 시술로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여러 번의 시술이 필요합니다. 이는 잉크가 여러 층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문신의 크기와 색깔, 잉크가 들어간 깊이, 잉크의 양 등에 따라 기간이 달라집니다. 잉크를 덧칠하지 않고 잉크양이 적고 얕게 주입되어야 빠르게 제거되며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큰 문신일수록 더 많은 시술이 필요한데 손목, 발목과 같은 특정 부위는 제거가 더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검정색 잉크는 비교적 쉽게 제거되지만 녹색, 파란색, 노란색의 경우에는 제거가 어렵습니다. 잉크의 품질과 농도도 영향을 미칩니다.
잉크가 진피층 깊숙이 있는 경우 더 많은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문신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일부 잉크가 퇴색되어 제거가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잉크 제거가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술은 4~8주 간격으로 받습니다. 이는 피부가 회복하고 잉크 입자가 제거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문신을 제거하는 데에는 여러 번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6~10회 시술을 권장합니다. 각 시술 사이의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소요되는 총시간은 몇 달에서 1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문신을 하자마자 지울 수는 없어요.
레이저 시술은 어떻게 하나?
문신을 하자마자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문신 자체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아 제거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신을 하고 곧바로 지울 수 없습니다. 문신을 한 직후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염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즉시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피부가 더 손상될 수 있습니다. 피부가 회복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최소한 4주 이상은 기다려야 합니다. 문신 잉크가 피부에 자리 잡고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문신 직후에는 잉크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레이저 시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은 시술 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소독한 뒤에 이루어집니다. 시술 부위에 국소 마취 연고를 바른 뒤 약 30분 정도 뒤에 레이저 시술을 진행합니다. 레이저는 Q-스위치 레이저(Q-switched laser)와 피코세컨드 레이저(picosure laser)를 사용합니다. 레이저를 문신 부위에 쏘아 잉크 입자를 분해합니다. 짧은 펄스의 레이저 빛이 잉크 입자를 타겟으로 하여 매우 작은 조각으로 분해합니다.
시술 후에는 시술 부위를 얼음팩이나 냉찜질을 하여 부기와 불편감을 줄입니다. 시술 부위에는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드레싱을 할 수 있습니다. 시술 후 며칠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영이나 사우나를 피해야 합니다. 시술 후 일시적인 붓기와 홍조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몇 시간에서 며칠 내에 가라앉습니다.
문신 제거 비용은?
문신 제거 치료를 받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피부과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문신 제거 치료 횟수를 거의 10회 단위로 정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10회 안으로 문신이 말끔하게 지워지기는 어렵습니다. 복잡한 색상, 큰 크기, 잉크가 깊이 들어간 경우에는 20회를 넘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문신의 크기에 따라 대부분 가격이 결정되는 데 500원 동전 크기 정도에 3만원~5만원 정도이며, 1x5cm 정도 글자의 경우 5만원, 명함 1장 크기의 경우 7~10만원, 눈썹문신의 경우에는 8~1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므로 개별적으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마치며
사람들의 문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문신을 한 사람을 보면 선입견을 갖는 것이 현실입니다. 유튜브 어느 영상에서 본 내용인데 문신을 한 사람은 평생 자신의 평범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혼할 때 배우자가 문신이 있다고 하면 꺼려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취업에서도 일정 부분 불이익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신을 하고 지우면 그만이다 생각할 수 있지만 문신을 완벽하게 깨끗이 지울 수는 없다고 합니다. 잔상이나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문신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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