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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 특징, 원인, 진단, 지원, ADHD와 차이

by 훈찬마미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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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지문 한 장을 들고 왔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지난 2024년 5월 16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 조례가 공표되었는데 이 조례에 따라 경계선 지능 학생이 어느 정도 있는지 실태를 조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경계선 지능이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인지 및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느린 학습자라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지원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를 비롯 강원도,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 12개의 시, 도 지역에서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 조례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습이 느리더라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지원해 준다는 이 제도가 더욱더 활성화되기를 바래봅니다. 오늘은 경계선 지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경계선 지능에 대해 알아보아요.

 

 

경계선 지능이란?


경계선 지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BIF)은 지적 능력이 평균보다 낮지만 지적장애로 간주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지적 능력이 IQ 71~84 사이에 위치합니다. 일반적으로 IQ 85 이상은 정상으로판단되며 IQ 70 이하는 지적장애로 판단됩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의 IQ가 낮다고 학교 입학을 거부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교육시스템과 사회적 태도를 반영한 장면인데 당시에는 경계선 지능이나 경미한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특수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여 학교 입학을 거부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IQ는 75로 설정되어 나오는데 이는 경계선 지능에 해당됩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출처 :네이버 영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대화나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뇌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대인관계가 서툴며 상호작용이 어렵습니다. 경계선 지능 상태를 어릴 때 발견하여 교육을 꾸준히 받으면 인지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 무관심, 놀림, 따돌림, 학대 등으로 방치된다면 학업을 포기하거나 사회나 인간관계에서 고립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됐을 때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커서 성범죄 및 사기 등의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계선 지능으로 인해 유년시절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거나 관심을 받은 경험이 부족한 경우 애정과 관심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다른 사람이 조금만 호감을 보여도 맹목적을 믿고 따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성범죄, 사이비 종교의 피해, 사기 등의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경계선 지능으로 어릴 때부터 스스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머리가 나쁘다고 자각을 하고 성장한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고 나아가 우울감이나 불안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 ADHD 와의 차이점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종종 ADHD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학습이나 업무에 능률이 오르지 못하고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만 말하려 들며 어려운 대인관계로 인해 자신만의 세계를 곧잘 말하기 때문에 ADHD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두 가지에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경계선 지능은 주로 지능과 관련된 인지능력의 전체적인 저하로 학습과 인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지능검사를 통해 평가됩니다. 그러나 ADHD의 경우에는 뇌의 특정 영역(주로 전두엽)에서의 신경 발달 문제로 주의력, 충동성, 과잉행동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납니다. ADHD는 행동평가와 면담을 통해 진단됩니다. 경계선 지능은 교육적 지원, 직업훈련, 사회적 기술 훈련등을 통해 관리되지만 ADHD는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심리 사회적 지원 등을 통해 관리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경계선 지능의 특징


경계선 지능은 지적장애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IQ가 71의 경계선 지능과  IQ 69인 지적장애는 사실 구별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계선 지능이 있다고 해도 모두 다 대인관계가 어렵고 사회생활이 힘든 것이 아닙니다. 평소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사회생활도 잘하는데 경계선지능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적장애와 경계선 지능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IQ검사 외에 적응 행동 평가, 심리 평가, 교육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계선 지능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나무위키에서 발췌해 왔습니다.)

 

1. 집중력이 낮고 실수가 많다.

 

2. 의심이 적고 남의 말을 잘 믿는다.

 

3. 아동기에 말 더듬, 부정확한 발음 등 언어 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동기가 지난 후에도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군말, 반존대 등을 자주 사용한다.

 

4. 행동이 느리거나 지나치게 급하다.

 

5. 지나치게 겁이 많거나 겁이 없는 경우도 있다.

 

6. 불문율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7. 말과 단어들의 숨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긴 장편의 책을 읽는데 불편함을 겪는다. 

 

8. 눈치가 부족한 편이다. 눈치가 없다고 지적받을 때도 있다.

 

9. 사람들과 평범하게 지내는 데에 어려움이 크다.

 

10.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사회적인 지식, 법률 지식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11. 공부하는 데 적응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위의 특징은 정상 범주에 있는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위의 일반적 특징에 해당한다고 하여 섣불리 경계선 지능을 의심하면 안 됩니다.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검토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경계선 지능의 경우 학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의 원인


경계선 지능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출생 전후의 다양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1. 유전적 요인

  • 가족력 : 지능은 부분적으로 유전될 수 있습니다. 가족 내에 지능이 낮은 사례가 있는 경우, 경계선 지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유전적 돌연변이 : 클라인펠터 증후군, 터너 증후군, 디조지 증후군, 왓슨증후군, 다운증후군, 프래더 윌리 증후군 등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경계선 지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환경적 요인

  • 사회경제적 상태 :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는 교육적 기회, 영양 상태, 의료 접근성 등에 영향을 미쳐 경계선 지능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교육적 기회 부족 : 적절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경우 지적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심리적 스트레스 : 교통사고, 아동학대와 같은 어린 시절에 경험하는 심리적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도 지적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출생 전후 요인

  • 산모의 건강 상태 : 임신 중 산모의 건강 상태, 영양 상태, 약물 사용 등이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출생 전후의 합병증 : 출생 전후에 발생하는 뇌 손상, 조산, 저체중 출산 등이 경계선 지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산소 부족 : 출생 중 또는 출생 직후 산소 부족(저산소증)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의료적 요인

  • 만성 질환 : 만성적인 건강 문제나 특정 질환(예 : 뇌염, 수두증 등)이 지적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신경발달 장애 :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다른 신경발달 장애가 경계선 지능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웩슬러 지능 검사

 

 

 

경계선 지능의 진단


경계선 지능의 진단은 종합적인 평가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은 지능 검사, 적응 행동 평가, 발달 과정 및 임상 관찰 등이 포함됩니다. 주로 사용되는 검사 중 하나가 웩슬러 지능 검사(Wechsler Intelligence Scale)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도구와 방법이 활용됩니다. 

 

1. 지능검사(IQ테스트)

  • 웩슬러 지능 검사 : 웩슬러 아동 지능 검사(WISC)와 웩슬러 성인 지능 검사(WAIS)가 대표적입니다. 이 검사들은 언어적 이해, 지각적 추론, 작업 기억, 처리 속도 등의 여러 지표를 측정하여 IQ 점수를 산출합니다. 
  • 스탠퍼드-비네 지능 검사(Stanford-Binet Intelligence Scales) : 또 다른 대표적인 지능 검사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평가합니다. 

2. 적응 행동 평가

  • 적응 행동 평가 척도 : 개인의 일상생활에서의 독립성, 사회적 상호작용, 직업 기능 등을 평가합니다. 대표적인 도구로는 바이널랜드 적응 행동 척도(Vineland Adaptive Behavior Scales, VABS)와 적응 행동 평가 시스템(Adaptive Behavior Assessment System, ABAS)이 있습니다.
  • 임상 관찰 및 면담 : 평가자가 부모, 교사 또는 본인과의 면담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의 기능적 능력을 평가합니다.

3. 발달 과정 및 임상적 평가

  • 발달 과정 검토 : 초기 발달 단계에서의 주요 이정표(예 : 언어 발달, 운동 발달 등)를 검토합니다.
  • 의료 및 심리 평가 : 다른 의료적 또는 심리적 요인들이 경계선 지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평가합니다.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경계선 지능의 지원


우리나라에서는 경계선 지능이 장애가 아닙니다. 그저 지능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입니다. 지적장애처럼 인지와 학습이 어려운데도  IQ 1~2의 차이로 지적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애인도 아니고 정상인처럼 따라잡을 수도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12~14%가 경계선 지능인으로 약 7명 중 1명 꼴로 집계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경계선 지능에 해당된다는 말입니다.

 

경계선 지능은 질병이 아니므로 치료의 개념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독립성을 향상하고 사회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교육적 지원

학교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개별화된 교육 계획을 수립하여 교육적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언어치료' 및 '인지 치료'를 진행하거나, 고학년의 경우 1대 1 수업을 통한 '학습치료'를 하여 학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계선 지능은 일찍 발견하여 조기에 학습지원을 받는 경우 인지력이 정상인처럼 발달할 수 있습니다.

 

2. 사회적 지원

사회적 기술, 대인 관계 관리,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사회적 기술 훈련을 합니다. 예를 들어 역할 놀이나 그룹 활동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직업 훈련을 통해 직장 내에서의 성공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개인의 장점을 더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지원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심리적 지원

자아 존중감을 높이고 감정 조절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심리상담을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정서적 지원 그룹이나 개인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및 자아 존중감 향상을 도울 수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경계선 지능을 가진 가족 구성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환경을 개선합니다.

 

4. 의료적 관리

기본적인 건강 문제나 만성 질환에 대한 관리를 포함하여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며 필요한 경우 주의력 부족 장애(ADHD)나 우울 등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사회적 포용과 지원체계

사회적 포용을 증진시키기 위해 교육, 직업, 사회 서비스 제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지역사회에서의 포용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에서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세미나나 워크숍을 개최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개인들은 적절한 지원과 도움을 받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의 독립성을 높이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마치며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은 경계선 지능과  정반대 되는 말입니다.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서 가르쳐 주는데도 아이가 이해를 못 하고 한 개를 겨우 알아듣는 다면 부모된 입장에서 그렇게 답답하고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알려주는 내용을 듣지 않고 멍 때리는 것은 아닌가 야단이라도 치면 아이는 금세 주눅 들고 우울해집니다.

 

아이가 학습에 집중을 못하고 자기가 흥미 있는 주제만 하려 들면 대부분의 부모는 지능보다는 집중력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우리 아이를 경계선 지능이라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모는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아이를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한 또는 산만한 아이로 판단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경계선 지능 장애 검사를 조기에 하여 교육적 지원을 통해 학습의 어려움,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의 어려움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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