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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남은 약, 유통기한 지난 약 제대로 버리기

by 훈찬마미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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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된 영상이 있습니다. 약물로 인해 미국 생태계에 교란이 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프로작"이라는 항우울제를 미국사람들이 많이 복용했는데 이 약물이 미쳐 몸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하수처리 과정을 거쳤는데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하천과 호수에 "프로작"의 성분이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 생물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연환경에 버려진 약은 수생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좋은 약, 다른 동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까?


"프로작"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로 주로 우울증, 강박 장애, 공황 장애 그리고 월경 전 불쾌감 같은 정신 건강 상태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이 약이 뇌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우울감, 무기력감, 흥미 상실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이렇게 사람의 병을 고쳐주는 약이 물고기와 다른 수생 생물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프로작의 주성분인 플루옥세틴에 노출된 베타피쉬는 천적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평소보다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됐다고 합니다. 이는 생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의 오리건 게의 경우에도 천적을 피하지 않아 더 쉽게 잡힐 수 있게 만들어 개체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플루옥세틴에 노출된 물벼룩은 이동성 감소, 번식률 저하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물벼룩을 먹이로 삼는 더 큰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유럽참새 (House sparrow)는 플루옥세틴에 노출된 뒤 둥지 짓기와 같은 본능적인 행동이 감소하고 짝짓기 성공률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위 사례처럼 약 성분이 하천이나 토양으로 유입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부 분해되지 않아 소변으로 배출된 경우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 통제할 수 없지만 개개인이 지켜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약을 제대로 버리는 것입니다. 

 

서울시, 세종시, 나주시에서 운영하는 폐의약품의 우체통 수거

 

 

남은 약, 유통기한 지난 약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우리는 집안에 비상약을 구비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통제, 소화제, 해열제 등 여러 가지 약을 구비하여 비상시를 대비하는 데 너무 많이 사두어 유통기한이 지났다던지 먹다가 남았다던지 하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약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들은 일반쓰레기와 똑같이 버리면 안 됩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액체로 된 약은 씽크대나 변기에 흘려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하천이나 토양으로 약 성분이 유입되어 환경오염은 물론 미국의 "프로작" 사건처럼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항생제가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일 것입니다. 항생제에 노출된 물고기들은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된다고 합니다. 개구리,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들은 비정상적인 형태로 성장하며 이러한 생물들을 먹는 조류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번식률 또한 낮아진다고 합니다. 가장 무서운 것이 항생제 내성인데 다양한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노출되면 내성이 생겨 미생물 군집에 큰 변화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된 토양이나 하천에서 자란 식품들을 섭취하면 사람에게도 그 영향이 오지 않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약을 어떻게 버려야 할까요?

 

▶ 의약품 폐기 장소를 확인하자.

약을 제대로 버리려면 의약품 폐기장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의약품 폐기 장소로는 우체통, 약국, 지역보건소 및 구청, 주민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민원실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상이한 부분이 있으니 확인을 해보아야 합니다. 지자체별로 폐의약품 수거함, 우체통을 활용한 폐의약품 수거, 폐의약품 집중수거의 날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자체에 문의하여 폐의약품 수거를 어떻게 하고 있는 확인 해야겠습니다. 

 

현재 우체통에 남은 약을 버릴 수 있게 하는 곳은 서울특별시, 세종특별시,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폐의약품을 버리는 방법은 서울시를 기준으로 주민센터에서 배부하는 회수봉투에 약을 담아 밀봉한 뒤 우체통에 넣는 것입니다. 다만 물약의 경우 우체통에 배출이 안된다고 합니다. 환경부에서는 우체통으로 폐의약품 수거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몇 개의 도시에서 시행한 뒤 이러한 방법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서울시 우체통 폐의약품 수거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보건소 수거함과 약국을 통해 폐의약품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약국은 폐의약품을 수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업무과다와 폐의약품 수거 전까지 보관 시 악취문제, 제 때 이루어지지 않는 폐의약품 수거 등의 문제로 일부 약국에서는 폐의약품을 받는 것을 꺼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버리기 전에 약국으로 문의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알약의 경우 종이상자와 설명서를 제거한 후 알루미늄 포장째로 배출합니다.

 

 

▶ 배출방법 정확하게 알기

배출방법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으면 기껏 모아 폐의약품을 모아 약국으로 가져간다 해도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배출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홍삼이나 포도즙, 양파즙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폐의약품으로 배출할 수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알약 맟 캡슐약

포장된 비닐, 종이상자, 케이스, 설명서 등을 제거 후 알루미늄 포장 및 플라스틱 포장 상태 그대로 배출하여야 합니다. 

 

2. 가루약

포장지를 뜯지 않고 그대로 모아서 배출하여야 합니다. 

 

가루약은 포장지를 뜯지 않고 배출합니다.

 

 

3. 물약 및 시럽

작은 용량일 경우 그대로 배출하며 용량이 수량이 많고 대용량일 경우에는 다 쓴 페트병에 담아 배출합니다.

 

4. 연고, 안약, 물파스 등

내용물을 빼내려 하거나 분해하지 말고 종이박스와 비닐 포장만 제거하여 그대로 배출합니다. 

 

5. 천식흡인제 및 스프레이 형태의 약

무리하게 분해하지 말고 그대로 배출해야 합니다.

 

안약은 종이박스와 비닐포장만 제거한 뒤 그대로 배출합니다.

 

 

마치며


과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를 보면 약을 쓰레기통이나 하수구, 변기에 버렸다는 응답이 55.2% 해당한다고 합니다. 폐의약품 버리는 장소를 찾기도 번거롭고 동네 약국 들고 가면 싫어하는 기색을 대놓고 보이기에 나 하나쯤 어쩌랴 하고 일반쓰레기처럼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 보관하는 약들 중 알루미늄 포장형태로 보관되었다면 대체로 2~3년 정도의 기간을 갖습니다. 시럽과 같은 액체류는 조제되어 있다면 냉장보관 시 7~14일, 안약의 경우 개봉했다면 1개월, 연고류도 개봉했다면 6개월 이내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약을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복용하게 되면 약의 성분이 변질되어 알레르기 반응 및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문제, 중독 증상, 신경계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비상약을 확인하고 먹다 남은 약, 유통기한 지난 약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약을 버릴 때에는 번거롭지만 배출방법과 배출장소를 정확하게 알아두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무심코 버린 약이 돌고 돌아 다시 내 밥상에 올라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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