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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흑색종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손바닥 발바닥 점

by 훈찬마미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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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발등, 발바닥에 점이 있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재물복이 들어온다고 믿고 장수할 운세라고 하여 일부러 점을 찍는 시술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에는 원래 다른 피부와는 다르게 점이 잘 생기지 않는 곳입니다. 손바닥, 발바닥의 피부는 매우 두꺼운 각질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멜라닌 세포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어 점이 잘 생기지 않는데 이러한 곳에 점이 있다면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복점이 아니라 피부암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흑색종은 어떤 질환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손바닥, 발바닥은 멜라닌세포의 밀도가 낮아 점이 생길 가능성이 적습니다.

 

 

흑색종이란?


몸에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 사춘기 또는 임신과 같은 호르몬의 변화, 노화, 피부자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점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멜라닌 세포가 집중되어 형성된 흑색점과 혈관이 모여서 형성된 빨간색의 혈관점, 피부 표면과 평평하게 위치한 편평점 등이 있습니다. 

 

손바닥, 발바닥에 갑자기 생기는 점은 사실 점이라기보다는 흑색종이라고 하는 피부암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흑색종(Melanoma)은 피부암의 한 종류로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멜라닌 세포는 피부, 머리카락, 눈의 색을 결정하는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입니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 가장 위험하며,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흑색종은 모양, 발생양상, 분포 등의 특성에 따라 선단 흑자성 흑색종, 결절성 흑색종, 표재 확장성 흑색종, 악성 흑자 흑색종으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흑색종은 선단 흑자성 흑색종으로 사지 말단부위, 손바닥, 발바닥에 생기며 특히 손발톱이 있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주로 발생합니다. 선단 흑자성 흑색종은 갈색이나 검은색의 불규칙한 색소 침착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와 모양이 불규칙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유형의 흑색종과는 달리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부위에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 흑색종의 가장 주요 원인인 자외선 노출이 별로 관련이 없다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다. 

 

 

흑색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


흑색종은 다양한 원인과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된 원인은 자외선(UV) 노출이지만 여러 유전적 요인과 면역 체계의 상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 자외선 노출(UV Radiation)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는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만듭니다.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멜라닌 세포에서 암세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자외선 노출은 국소 면역 억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변형된 세포가 제거되지 않고 성정 할 수 있습니다. 

 

2.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흑색종 환자가 있는 경우 흑색종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는 특정 유전자가 흑색종 발생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CDKN2A, BRAF, NRAS와 같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도 흑색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BRAF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흑색종 환자의 약 50%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3. 피부 타입과 색소

피부가 하얗고 쉽게 타지 않는 사람들은 멜라닌 세포가 적기 때문에 자외선에 더 민감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흑색종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많은 점과 주근깨가 있는 사람은 흑색종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4. 면역억제

면역 억제제 복용, 면역 결핍 질환, 장기 이식 후 면역 억제제 사용 등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화된 상태에서는 암세포가 증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 흑색종이나 다른 형태의 피부암을 앓았던 경우 흑색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많은 점과 주근깨가 있는 사람은 흑색종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흑색종인지 어떻게 알아볼까?


점이 흑색종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증상 파악이 중요합니다. 흑색종의 증상을 4가지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 ABCD 진단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대칭(Asymmetry)

점이나 반점이 비대칭입니다.

 

2. 경계(Border)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들쑥날쑥하며 원형이나 타원형이 아닙니다.

 

3. 색깔(Color)

한 점에 갈색, 검정, 빨강, 파랑, 흰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색깔이 다양합니다.

 

4. 직경(Diameter)

점의 크기가 직경이 6mm 이상입니다.

 

피부과에서 점을 시각적으로 검사합니다. 의심스러운 점이나 병변에서는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생검(Biopsy)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생검을 하는 경우에는 크기가 작으면 성장 부위 전체를 제거하고 크기가 크면 일부만 제거합니다. 이후 검체를 현미경으로 검사하여 성장 부위가 흑색종인지 확인합니다.

 

더모스콥 검사를 진행하여 진단하기도 합니다. 더모스콥 검사는 피부 질환을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생검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더모스콥 검사는 피부 표면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아 진피 상층 부위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흑색종의 특징적인 패턴을 확인하여 조직검사 여부와 어느 지점에서 할지를 결정할 때 활용됩니다.

 

흑색종을 확인하기 위해 하는 조직검사는 색소병변의 일부를 절제해 병리 판독에 필요한 표본을 제작하는 것으로 해당 표본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암세포 유무를 확인화여 확진합니다. 

 

 

흑색종 치료방법은?


흑색종은 종양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이성 흑색종이라고도 불립니다. 전이성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확산되기 쉽고 종양이 깊이 자라면서 치료가 어려워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흑색종의 사망률은 다른 피부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습니다. 흑색종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경우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1. 종양 절제 수술 - 광범위 절제술(Wide local excision)

초기 단계의 흑색종에서는 주변 정상 조직과 함께 종양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범위가 결정됩니다. 절제 후에 조직검사를 통해 흑색종이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선단 흑자성 흑색종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흑색종 종양은 치료 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종양이 재발하는 경우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방사선 치료

일부 피부 표면에 있는 작은 흑색종은 방사선 치료로 제거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이나 다른 치료 방법이 불가능한 경우에 사용됩니다. 특히 뇌에 전이된 경우나 뼈에 전이되어 통증이 심한 경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3. 면역 요법

면역 요법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흑색종에 대한 면역 요법은 면역 억제가 심한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PD-1 및 CTLA-4 억제제는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여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4. 표적 치료

표적치료는 특정 유전적 변화를 목표로 하는 약물 치료방법입니다. 일부 흑색종 종양은 BRAF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표적 치료로 BRAF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BRAF억제제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5. 화학 요법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흑색종에 대한 화학 요법은 일반적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치료가 어려운 고도의 흑색종에만 사용됩니다. 흑색종에 효과가 있는 항암제는 다카르바진(DTIC), 카르무스틴(BCUN),  로무스틴(CCNU), 시스플라틴 등이 있습니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 확산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치료 후 주기적인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흑색종은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합니다. 치료방법은 종양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종합적인 평가와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여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흑색종 예방방법


1. 자외선 피하기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보호합니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 야외 활동을 피하며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합니다. 

 

2. 정기적인 피부 검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피부 검사를 받습니다.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새로운 점이나 변화를 확인합니다. 

 

3. 지중해 식단 실천하기

지중해식 식단이 흑색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있습니다. 지중해식 식단은 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올리브 오일, 견과류, 생선, 통곡물 그리고 적당량의 붉은 와인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식단은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여 전반적인 건강에 이롭습니다. 지중해식 식단의 생선과 야채, 당근, 감귤류 등의 음식에 풍부한 이소프레노이드가 흑색종 세포 증식을 억제하며 토마토, 당근 등 붉은색 과일과 야채에 포함되어 있는 리코펜은 광반응 억제효과혈소판 유도 성장인자를 억제해 흑색종에 의해 유발된 섬유세포의 이동과 신호전달을 줄여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흑색종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미국에서는 연간 7만 건의 악성 흑색종이 발생하며 약 9500명이 흑색종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합니다. 동양인에게는 흑색종 발생률이 낮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도 연간 600명 이상 흑색종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손과 발에 점 생기는 거 별 것 아니라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흑색종인 것을 알게 되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흑색종은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높아 위험한 암으로 주의가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흑색종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자외선을 피하고 자신의 피부상태를 점검하여 피부과 검진을 받으며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여 흑색종을 예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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