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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말라리아 : 학질, 삼일열 말라리아, 원인, 증상, 치료, 예방

by 훈찬마미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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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라고 하면 아프리카나 열대우림에서만 걸리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읽어보니 지난 18일에 우리나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이 됐다고 합니다. 그것도 지난해보다 1주일 일찍 발령이 됐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말라리아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외국에서 옮겨온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도 전부터 말라리아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름이 "학질"로 불렸을 뿐입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말라리아. 오늘은 말라리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말라리아란?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듐(Plasmodium) 속(Genus, 생물분류체계 중 하나로 여러 종을 포함하는 분류단위)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감염된 암컷 모기(주로 아노펠레스(Anopheles) 속)에 물림으로써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한국에서 말라리아는 20세기 중반 이후로 거의 근절되었으나 1990년 중반부터 DMZ 근처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넘어오는 모기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8일에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경기도 파주시에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주된 모기는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inensis)' 로 주로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서 발견됩니다. 날개에 흑색반점을 가진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활동을 합니다. 일반모기와 달리 앉아있을 때 꽁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비행 시 '윙'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웅덩이, 논과 같은 물이 있는 곳에서 사는 얼룩날개모기

 

 

말라리아의 원인


말라리아는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주요 플라스모듐 기생충은  5종류가 있습니다.

 

1. 열대열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

가장 치명적인 말라리아를 일으키며 전 세계 말라리아 사망자의 대부분이 이 기생충에 의해 발생합니다. 주로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2. 삼일열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vivax)

주로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증상이 덜 심각하지만 간에서 잠복하여 재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견되는 말라리아 기생충은 삼일열말라리아 원충입니다. 이 기생충으로 인해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는데 "삼일열" 이라는 이름은 약 3일 간격으로 열이 나는 특징으로 인해 붙여졌습니다. 

 

3. 난형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ovale)

 주로 서아프리카,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삼일열말라리아 원충과 유사하게 간에서 잠복할 수 있습니다. 

 

4. 사일열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malariae)

사일열 말라리아를 일으키며 발열주기가 72시간인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지만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고 만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원숭이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knowlesi)

원래 원숭이를 감염시키나 사람에게도 전파합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되며 매우 빠른 증식 주기가 특징입니다. 

 

말라리아의 대표적인 증상인 주기적인 발열

 

 

말라리아 증상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됩니다. 모기에게 물린 뒤 12~18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기적인 발열

48시간(약 3일)마다 주기적으로 고열이 발생합니다. 열이 나는 주기는 기생충의 생명 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기생충이 인체에 들어가면 간에서 발달한 후 감염된 적혈구를 통해 혈류로 이동하여 적혈구를 파괴하고 새로운 기생충을 방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열이 발생하며 발혈 주기는 기생충이 적혈구를 파괴하는 주기와 일치하게 됩니다. 

 

2. 오한 

발열이 시작하며 첫 번째 날에는 저열이나 오한이 나타날 수 있고 두 번째 날에는 고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발열의 정도는 감염의 심각성과 감염된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열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발열의 강도는 발열 주기의 다음날이 되면서 점차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두통 및 근육통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심한 피로감이나 권태감도 느껴질 수 있습니다. 

 

4. 오심 및 구토, 설사

주요 증상은 아니지만 드물게 오심, 구토, 설사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빈혈

간에서 증식한 기생충이 혈액으로 방출되어 적혈구를 감염시킵니다. 적혈구안에서 기생충이 증식하여 주기적으로 적혈구를 파괴하고 이 과정에서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간비대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기생충이 혈류를 통해 간으로 이동하여 증식합니다.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은 간에 잠복 형태인 저항체를 형성하여 나중에 재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간 비대 및 비장 비대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소량의 혈액으로 말라리아를 진단합니다.

 

 

말라리아 치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말라리아로 일반적인 말라리아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간에 휴면상태로 남아 있는 휴면원충(hypnozoites)이라는 형태 때문에 재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료방법이 다릅니다. 휴면원충은 기생충이 간에서 형성하는 휴면 형태의 기생충을 의미하는 것으로 감염 초기 단계에서 간세포로 이동한 후, 즉시 혈류로 들어가 적혈구를 감염시키지 않고 간세포 내에서 휴면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휴면상태는 몇 주, 몇 달, 심지어는 몇 년 후에 깨어나 다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휴면원충은 일반적인 혈액 단계의 말라리아 기생충과는 달리 간세포 내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말라리아 치료 약물(예 : 클로로퀸)로는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휴면원충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프리마퀸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

 

말라리아 진단은 신속진단검사(RDT)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신속진단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말라리아 원인 균의 항원 또는 항체를 검출하여 진단하는 기술입니다. 손끝에서 채혈한 소량의 혈액으로 RDT키트를 이용해 검사하는 데 보통 15~30분 내에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삼일열 말라리아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클로로퀸(Chloroquine)

삼일열 말라리아의 급성 발작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감염된 적혈구 내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클로로퀸을 급성기에 3일간 투여하여 혈액 내 기생충을 제거합니다. 클로로퀸 내성이 있는 경우 아르테미시닌 기반 복합요법(ACTs)이나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제 투약 종료 후 한 달 뒤 다시 혈액 검사를 해야 합니다. 혈액 내 원충이 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것으로 기생충이 혈액 내 여전히 존재한다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프리마퀸(Primaquine)

삼일열 말라리아의 휴면원충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인 말라리아 치료와 달리 삼일열 말라리아에서는 프리마퀸의 사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프리마퀸을 14일간 투여하여 간에 있는 휴면원충을 제거하는데 투여 전 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G6PD) 결핍 여부를 검사하여 프리마퀸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G6PD 결핍 환자는 프리마퀸을 복용하면 용혈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프리마퀸은 처방된 약을 모두 먹어야 됩니다. 불규칙적으로 복용했을 때는 간 내에 원충이 제거되지 않아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예방


말라리아 예방은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과 예방 약물을 복용하는 두 가지 주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 모기 회피 및 방지 방법

1. 모기장 사용 및 집안 방충망 정비

침대에 모기장을 설치하여 밤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서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방충망을 점검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모기 기피제 사용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피카리딘(Picaridin), 이카리딘 등의 성분이 포함된 모기 기피제를 피부와 옷에 바릅니다. 모기는 특정 냄새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중 땀 냄새, 향수 냄새, 화장품 냄새가 해당이 되는데 땀냄새에는 젖산, 암모니아, 카복실산 등의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화합물은 모기를 끌어들입니다. 또한 사람이 호흡을 통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모기를 끌어들이는 주요 신호이며, 사람들이 사용하는 향수나 화장품 속 꽃향기나 과일향이 나는 특정 화학 성분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습니다. 모기 기피제 사용과 더불어 자주 샤워하여 땀과 체취를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능한 한 무향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3. 긴소매 옷과 긴 바지 착용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 모기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므로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 모기 활동 시간 피하기

모기가 활동하는 시간대(주로 4월~10월, 일몰 직후~일출 직전)에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하절기 야간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모기를 피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5. 환경 관리

주변에 고인 물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모기의 번식지를 줄입니다.

 

▶ 예방 약물 복용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예방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예방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쿠바쿠온-프로구아닐(Atovaquone-Proguanil)

여행 시작 1~2일 전부터 매일 복용하고 여행 중과 여행 종료 후 7일간 복용합니다. 

 

2.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여행 시작 1~2일 전부터 매일 복용하고 여행 중과 여행 종료 후 4주간 복용합니다.

 

3. 메플로퀸(Mefloquine)

여행 시작 2주 전부터 매주 복용하고 여행 중과 여행 종료 후 4주간 복용합니다. 

 

4. 클로로퀸(Chloroquine)

클로로퀸 감수성 지역에서 사용됩니다. 여행 시작 1~2주 전부터 매주 복용하고 여행 중과 여행 종료 후 4주간 복용합니다. 

 

해외여행시 말라리아 약을 미리 복용할 수 도 있습니다.

 

 

마치며


말라리아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합니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면 말라리아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라리아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말라리아 예방 수칙을 지켜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하며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방문을 해야겠습니다. 또한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해외여행 시 반드시 예방약을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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