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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병행금지

by 훈찬마미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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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분만 시 무통주사와 수술부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할 수 없다는 보건복지부 지침 개정이 있었습니다. 이에 산모와 가족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본인이 원하면 비급여로 맞을 수 있도록 한다고 지난 11일 발표가 있었습니다.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가 무엇이길래 같이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고 왜 산모들은 반발을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출산의 고통을 줄여주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무통주사(Patient control analgesics, PCA)란 무엇일까?


출산 경험이 있다면 무통주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무통주사(Patient control analgesics)는 환자가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기기로 주로 수술 후 통증, 만성 통증, 암 통증 등을 관리하는 데 사용됩니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한 후에도 통증관리를 위해 흔히 사용됩니다. 무통주사는 환자에게 특정 용량의 진통제를 자동으로 투여하거나, 환자가 필요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일정량의 진통제를 투여받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통주사는 환자가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진통제를 투여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또한 필요한 만큼의 진통제를 정확히 투여받을 수 있어 과다투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무통주사는 정맥을 통해 진통제가 투여됩니다. 사용되는 약물로는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페티딘, 펜타닐 등이 주로 사용되고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케토롤락 등이 사용됩니다. 사용 시에는 환자와 보호자는 PCA 사용법에 대해 교육을 받고  진통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예 : 오심, 구토, 가려움증 등)에 대비해야 합니다.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의 경우에도 무통주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진통과 분만과정에서의 통증을 완화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경막외 무통주사(Epidural Analgesia)라 부릅니다. 산모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척추에 국소 마취 후  척추의 경막외 공간에 카테터(얇은 튜브)를 삽입한 후 진통제를 주입합니다. 경막외 무통주사는 하반신의 감각을 차단하여 진통을 크게 줄여줍니다. 경막외 무통주사는 완전한 마취가 아니어서 산모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분만을 할 수 있고 분만 중 발생하는 강한 진통을 효과적으로 완화하여 산모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감소시킵니다. 

 

페인버스터 (출처 : 온큐 페인버스터)

 

 

페인버스터(Painbuster)는 무엇일까?


페인버스터(Painbuster)는 CWI(Continuous Wound Infusion)의 한 방법으로 국소 마취제를 지속적으로 주입하여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페인버스터는 특정 상표명으로 이러한 지속적 주입 시스템을 구현하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페인버스터는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복부, 흉부, 관절 등 수술 후 통증이 심한 부위에 사용됩니다. 지속적으로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수술 후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여 주는데 전신 마취제나 마약성 진통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 적습니다. 또한 통증이 줄어들어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제왕 절개 수술 후에 사용하는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에 카테터(얇은 튜브)를 삽입한 뒤 약물주입을 제어하는 장치인 펌프가 일정한 속도로 국소 마취제를 카테터를 통해 상처 부위에 지속적으로 주입하게 됩니다. 국소 마취제가 지속적으로 주입되어 수술 부위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 주고 환자나 의료진의 추가 조작이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같이 사용하는 이유는?

 

 

왜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할까?


제왕절개시 사용되는 마취 및 진통제는 두 가지 주요 범주로 나뉩니다. 국소 마취제(페인버스터)와 마약성 진통제(무통주사)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여 통증을 최대한 줄여줍니다. 

 

국소마취제는 신경 신호 전달을 차단하여 특정 부위의 감각을 차단합니다. 제왕절개시에는 주로 리도카인, 부피바카인 같은 약물이 사용되며 이는 하반신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차단하여 수술 중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합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에는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합니다. 페티딘, 펜타닐 같은 약물이 주로 사용됩니다. 

 

국소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를 함께 사용하는 이유는 종합적으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함입니다. 국소마취제는 특정 부위의 감각을 차단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마취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신호를 억제하여 국소마취제가 차단하지 못한 통증 신호를 더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발생하는 통증을 관리하는 데에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합니다. 국소 마취제는 수술 중에는 효과적이지만 수술 후 통증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데 국소마취제만 쓴다면 수술 중에는 통증을 차단되겠지만 수술 후에는 국소 마취제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약성 진통제만 사용한다면 수술 중의 모든 통증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제왕절개 시 국소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는 수술 중과 수술 후의 통증관리를 모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되고 호흡이 어려워지면 회복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가능한 한 빨리 활동하기를 권유받습니다. 활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항혈전 효과를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움직이므로 인해 통증이 줄어드는데 도움이 되고 폐활량을 향상해 호흡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통증으로 인해 환자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면 산모의 체력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모유수유에도 영향을 주고 신생아를 돌보는 데 있어서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정책이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될까요?

 

 

변경되는 보건복지부 지침은 무엇일까?


보건복지부에서는 지속적 국소마취제 투여법(CWI, 페인버스터)과 정맥으로 투여하는 자가통증조절법(PCA, 무통주사) 병용을 내달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하고 페인부스터의 본인부담금도 현재 80%에서 90%로 늘리기로 한다고 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와 같은 약물병용 금지를 하는 이유가 통증 완화에 효과가 크지 않고 페인버스터에는 무통주사보다 마취제가 6배 이상 들어간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침은 지난 2월에 발표한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에 담긴 급여와 비급여를 병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혼합진료 금지' 방침에 따르는 것입니다. 2016년 비급여였던 지속적 국소마취제 투여법(CWI, 페인버스터)이 보장성 확대정책에 따라 선별급여로 등재되며 본인부담률이 80%로 줄어들고 이후 통증이 적은 상태로 출산을 할 수 있다 하여 페인버스터와 무통주사를 병행하는 시술 건수가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용의 우려가 있으며 보험료 상승, 건강보험 재정 악화, 필수 의료 인력 이탈 등의 야기를 이유로 급여와 비급여 진료를 병행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11일에 나온 설명자료에는 처음 행정 예고안은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중 한 가지만 맞게 했지만 사항을 수정하여 2종 다 맞을 수 있게 하되 그 비용은 환자가 부담하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페인버스터가 선별 급여에서 비급여로 전환되면 현재 12~30만 원에서 16~51만 원으로 가격이 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며


출산의 고통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통증 중 3위라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큰 고통을 겪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국소마취제, 진통제 사용 없이 통증을 온전히 느끼고 아이를 낳으라고 하면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도 듭니다.  앞으로 7월부터 어떻게 적용이 되고 산모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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