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유선염일 것입니다. 아기만 낳으면 모든 게 끝이구나 했는데 오히려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2시간마다 일어나서 수유하고 기저귀 갈고 재우다 보면 가끔 아기와 엄마가 시간이 안 맞을 때가 있습니다. 젖이 불어있는데 아기가 잠을 길게 잘 때입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가슴이 단단해지며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선염은 젖이 잘 배출되지 않아 발생하는 유방의 염증을 말합니다. 오늘은 유선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유선염이란?
젖몸살이라고 불리는 유선염(乳腺炎, Mastitis)은 유방 조직의 염증으로 주로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젖(모유)은 유방의 젖샘(유선, mammary glands)에서 만들어집니다. 젖샘은 유방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모유를 생산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젖샘은 유선엽, 유소엽, 젖샘세포, 유관, 유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임신 중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젖샘의 발달을 촉진합니다. 출산 후 프로락틴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모유의 생성과 분비를 조절하게 됩니다. 프로락틴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아기가 젖을 빨 때 자극이 유두에서 뇌로 전달되어 젖샘세포에서 모유를 생산하도록 자극합니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며 모유가 유관을 통해 유두로 이동시키는 '분출반사'(let-down reflex)를 유발합니다. 모유는 유소엽에서 유관을 따라 이동하여 유두로 분비됩니다. 아기가 젖을 빨면 모유가 유두를 통해 나옵니다.
유선염은 유두에 생긴 상처를 통해 화농균(화농성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의 일반적인 용어)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젖샘의 염증입니다. 화농균 중 가장 흔한 종류인 사슬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부 위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피부 손상 시 피부 밑으로 침투하여 감염을 일으킵니다.
유선염은 왜 생길까?
유선염은 주로 유관이 막히거나 감염이 있을 때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유두의 상처
유두의 상처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두가 갈라지거나 상처가 나면 박테리아가 침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겨 유선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수유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 잘못된 수유 자세에서는 아기가 유두를 제대로 물지 못하고 유방의 일부만 물게 되면 유두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기의 입이 크게 벌어지고 유두뿐만 아니라 유륜(유두 주위의 짙은 피부)까지 깊게 물도록 해야 합니다.
- 함몰 유두 또는 짧은 유두 : 유두의 구조적 특성으로 아기가 유두를 깊게 물지 못해 제대로 빨 수 없으면 이로 인해 유두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아기의 설소대 단축증 : 아기의 빨기 능력이 부족하거나 설소대(혀 밑의 조직으로 혀 아래쪽과 입의 바닥을 연결하는 얇은 조직 띠)가 짧거나 두꺼워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에 젖을 제대로 빨지 못하고 유두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설소대 절개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2. 수유시간을 놓쳤을 때
자주 수유를 하지 않아 유방이 비워지지 않으면 유즙이 정체되어 유관이 막히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길게 잠을 자거나 외출을 하는 등 정해진 시간에 수유를 하지 않으면 유방에 모유가 쌓여 유관이 막히고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질병에 의한 감염
감기나 독감과 같은 질병이 엄마에게 있는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유선염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가 입안에 감염이 있는 경우 유두를 통해 엄마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4. 성급한 단유
갑작스럽게 수유를 중단하게 되면 유방에 남은 유즙이 정체되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꽉 끼는 속옷
유방에 대한 외부 압박으로 인해 유선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꽉 끼는 속옷 등으로 인해 유방이 눌리면 유관이 막혀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유두의 유관개구부에 발생한 포진 또는 과립물질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에도 유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두의 유관 개구부에 포진(herpes)이나 작은 과립물질이 생기면 유관이 막히고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주로 유두 주변의 피지선이나 땀샘에서 발생한 분비물이 유관 개구부 주변에 축적되어 포진이나 분비물이 쌓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유도 내에 낭종이나 종양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수유와 상관없이 유선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선염의 증상은?
1. 유방의 통증과 붓기
유선염이 있는 부위가 아프고 통증이 있습니다. 만지면 젖이 가득 차 단단한 느낌이 나며 덩어리가 느껴집니다.
2. 붉은 피부와 열감
유방의 일부가 붉게 변하고 염증이 있는 부위가 뜨겁게 느껴집니다. 발적이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발열과 오한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추위를 느끼고 몸이 떨리는 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전신 피로감
유선염으로 인해 몸이 전반적으로 피로하고 기운이 없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 무기력하고 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5. 유즙 배출 문제
염증으로 인해 유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며 드물게 유즙에 고름이나 혈액이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유선염 치료와 관리방법
유선염의 치료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1. 자주 수유 또는 유축하기
유선염 초기일 경우에는 자주 수유하거나 유축하여 유방을 비워야 합니다. 유방이 단단해졌을 때에는 수유하기도 쉽지 않고 아기도 젖을 잘 물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수유를 계속해야 합니다. 또한 올바른 수유자세를 유지하여 수유하는 동안 유두에 상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2. 유방 마사지
온찜질을 통해 염증부위를 진정시키고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따뜻한 수건을 사용하여 유방을 감싸거나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여 찜질 효과를 줍니다. 이후 셀프로 가슴을 풀어주는 마사지 또는 유축을 하거나 오케타니 마사지와 같은 유방마사지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케타니 마사지는 일본에서 개발된 유방마사지로 단단해진 가슴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여주며 유방을 쉽게 비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오케타니 마사지 비용은 1회 9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마사지 후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모유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항생제 및 진통제, 해열제 복용
세균에 의한 감염이 있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여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처방된 항생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용법과 용량에 따라 복용하여야 합니다. 유선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 및 발열은 진통제나 해열제를 통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4. 적절한 휴식과 수분, 영양 보충
유선염으로 인해 피로감이나 쇼크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하여 회복을 돕습니다.
5. 유두 관리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일 것입니다. 유선염 예방을 위해 유두를 청결하게 관리하여야 합니다. 통풍이 잘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옷을 선택하여 입고 유두에 상처가 나지 않게 올바른 자세로 수유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유두가 갈라지지 않도록 평소 유두 크림을 발라 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한 함몰유두 및 유두가 짧은 경우에는 유두보호기나 유두교정기를 이용하여 수유에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마치며
아기가 태어날 때 모든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꿈꿀 것입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의 면역력이 강화되고 아기에 안정감과 안락함을 주어 엄마와 아기 사이에 유대감을 강화된다고 합니다. 또한 모유수유를 하면 아이의 지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유수유를 다들 시도를 해보는데 끝까지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모유수유를 방해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유선염일 것입니다. 유선염은 생각보다 통증이 심합니다. 가슴에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감기에 걸린 것처럼 열이 나기도 합니다. 유선염을 방치하면 유방농양으로 진행되어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피로감과 함께 발열, 오한, 가슴통증, 압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수유와 유두관리,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하여 유선염을 예방하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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