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랑바레 증후군은 이 질병을 처음 기술한 프랑스 신경학자 조르주 샤를 길랭과 장 알렉상드르 바레의 이름에서 따와 만들어진 질병으로 급성 염증성 탈수초 다발성 신경병증을 말합니다. 오늘은 이름도 어렵고 잘 알려지지 않은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주로 감염 질환 후에 발생하는 신경통 및 근육 쇠약으로 특징지어지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신체의 신경계, 특히 말초신경과 근육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과정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호흡기 질환이나 장염 등 단순한 감염증상 재발로 오인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인구 10만 명 당 1명의 빈도로 발병하며 일반적으로 어떤 나이에서든 발병할 수 있지만, 대개는 성인이나 노인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데 3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발생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원인
길랑바레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후에 자가면역 반응이 발생하여 신경의 미엘린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미엘린 파괴는 신경 전달을 방해하고 근육 기능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발생시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과 관련되어 있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1. 급성 질병
길랑바레 증후군은 주로 감염성 질환 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 바이러스나 구강병원체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후에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바이러스
다양한 바이러스가 길랑바레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데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등이 그중 일부입니다.
3. 위장 관련 질병
길랑바레 증후군과 위장 관련 질병 간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캠피로박테리움 제균치료 등의 위장 질환과의 관련성이 있습니다.
4. 상기도 감염
길랑바레 증후군은 발병 1주~3주 전에 가벼운 감기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입니다.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 후에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 예방접종
몇 가지 백신 접종 후에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이 보고 된 적이 있는데 독감백신, 그룹 A 연쇄상구균 백신, 광견병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감백신의 경우 1976년 미국에서 당시 새로 만든 독감백신을 4500만 명이 접종한 뒤 수백 명이 길랑바레 증후군에 걸리고 3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6. 약물
특정 약물들이 길랑바레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캡토프릴(Captopril), 다나졸(Danazol), 페니실라민(Penicillamine), 스트렙토키나제(Streptokinase) 등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증상
길랑바레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근육약화, 힘빠짐, 점진적인 근육 무력감, 신경통, 감각 이상 등이 있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진행 정도에 따라 상행성, 운동성, 하행성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1. 상행성(길랑바레 증후군의 초기 증상)
- 가장 흔한 증상으로 양쪽 발에서부터 상체로 증상이 올라가면서 진행됩니다.
- 증상의 초기 단계에서는 팔다리 통증, 저림 등과 함께 기억력 감소와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환자의 1/3 정도가 팔과 다리에서 근육이 위축되고 약화가 시작됩니다. 또한 혈압 및 맥박의 변동과 같은 자율신경장애를 동반합니다.
- 약화된 근육은 매우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 능력이 점차 감소합니다.
2. 운동성
- 증상이 진행되면서 근육의 약화가 더 심해지며 환자는 보행, 일상 생활 활동, 심지어는 숨쉬기와 같은 기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몸통근육, 얼굴근육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숨쉬기 근육의 약화로 인해 호흡 곤란을 경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하행성
- 증상이 극도로 악화되고 최대치에 도달한 후 서서히 증상이 개선됩니다.
- 이 단계에서는 근육의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환자는 천천히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 회복은 서서히 진행되며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습니다.
- 일부 환자들은 완전한 회복을 경험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지속적인 손경 손상이나 근육 기능 손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의 진단 및 치료
길랑바레 증후군은 뇌척수액 검사와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검사, 척수 자기 공명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이 진단이 되면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치료는 주로 증상의 관리와 합병증의 예방에 중점을 둡니다.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병원에 입원하여 다음과 같은 치료들을 받게 됩니다.
1. 면역억제제
면역억제제는 길랑바레 증후군의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신경 손상의 진행을 줄이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면역글로블린 정맥주사 (IVIG)과 플라스마교환요법(Plasma Exchange, 혈장교환술)이 사용됩니다. 면역글로블린 정맥주사는 하루에 체중 1kg당 0.4g의 용량을 5일 동안 매일 정맥주사하는 치료법입니다. 혈장교환술은 2주 동안 격일로 5회 이상 혈액을 걸러줌으로써 신경손상물질을 혈액으로부터 제거하여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치료방법입니다.
2. 호흡보조
심각한 경우에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통증관리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의 경우에는 통증완화제나 기타 치료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물리치료
물리치료는 근육의 기능과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회복 단계에서는 근육 강화 및 운동 범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합병증의 예방
길랑바레 증후군의 환자들은 압박성 폐쇄증같은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체액관리, 피부 관리 및 합병증의 초기 징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어느 시점에 이르면 서서히 호전됩니다. 약 2~4주 정도 증상이 심각해지다가 자연적으로 나아지는데 사람마다 회복속도가 다릅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인하여 10~20% 근육 위축과 약화가 일어난 경우에는 회복이 되지 않고 장애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퇴원 후에도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그 증상이 심해져 회복이 더디거나 완전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진단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치며
백신접종의 부작용 중 길랑바레 증후군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화이자 코로나 백신접종 이후 길랑바레 증후군이 발생하여 사망자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 길랑바레 증후군은 매우 드물지만 한번 발병하면 심각한 말초신경 손상과 근육의 위축, 약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입니다. 처음 증상은 양측 팔다리로 가는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힘이 빠지고 양측 손발에 저린 느낌이 나면서 나중에는 숨 쉬는 것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발병자체가 드물어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지만 길랑바레 증후군은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만 한다면 회복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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