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산부인과 질환은 자궁근종으로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왕성한 30~4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근종의 성장이 멈추고 크기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 오늘은 자궁근종은 어떠한 질병이며,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자궁근종이란?
자궁근종은 자궁 내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질환입니다. 자궁근종은 단단한 섬유조직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혹을 형성하여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조직은 근종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원인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요인이 근종 발생에 기여할 수 있는 데 주요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호르몬 수준의 변화
자궁근종의 발생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준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이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 호르몬 수준이 변할 때 자궁근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임신 :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자궁 내 점막 증식과 관련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자궁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평균적인 자궁근종의 크기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호르몬 수치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이러한 변화는 자궁근종의 크기나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피임약 :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 수준을 변화시키는 데 이는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피임약에 포함된 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자궁 내 점막의 증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 자궁 내 평활근의 세포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자궁근종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이 직접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코티솔의 증가는 에스트로겐 수준을 증가시키고 프로게스테론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자궁근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2.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비만과 당뇨병
과체중,비만, 당뇨병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비만은 호르몬 수준을 변화시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근종 형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방조직은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데 비만의 경우 지방조직이 증가하면서 에스트로겐의 생성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에스트로겐의 증가는 자궁 내 평활근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자궁근종의 발생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비만과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세포에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혈당수치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여성의 호르몬 수준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염증은 호르몬 수준을 변화사키는 데 이는 자궁 근종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염증은 조직 내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발하여 자궁근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생식기관의 염증 및 손상
자궁근종은 자궁 내 평활근의 염증이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과 손상은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증상
자궁근종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심각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들은 난임이나 유산 등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1. 생리양 증가와 심한 생리통
생리 출혈량이 전보다 많아지며 생리 3일째까지도 양이 많거나 덩어리혈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부정출혈
생리기간이 아닌 때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정출혈의 경우 생리처럼 많은 양의 혈액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3. 복부팽만감 또는 골반부위의 지속적인 압박감
자궁근종이 커질수록 주변 조직이나 장기에 압력을 가해 복부 또는 골반이 늘어나고 압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복부 또는 골반부위의 불편함, 통증, 압박감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빈번한 배뇨, 배변 시 통증 및 변비
자궁근종이 커져 방광을 압박할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근종이 대장을 압박하게 되면 변비가 생기거나 배변 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허리 및 다리 통증
자궁근종이 인접한 신경이나 조직에 압력을 가할 경우 허리 또는 다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성교시 통증
자궁근종으로 인하여 성교 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의 진단과 치료
자궁근종은 골반초음파에 의해 근종의 크기, 수, 위치 등을 확인합니다. 자궁근종이 확인되는 경우 더 자세한 평가를 위해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병변이 발생한 위치와 크기, 환자 개인의 특성, 임신계획 등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약물치료, 수술치료, 비수술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합니다.
1. 약물치료(호르몬치료)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정기적인 검진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증상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도 가능합니다. 호르몬 치료는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준을 조절하여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 치료는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치료 외에도 고조합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궁근종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2. 수술치료
- 자궁근종 절제술 : 자궁근종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자궁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개방형 수술 또는 경피적 접근으로 수행될 수 있습니다.
- 자궁적출술 : 자궁적출술은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로 자궁근종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 매우 크거나 여러개의 종양이 있을 때 고려됩니다.
자궁근종 절제술은 복강경수술로도 할 수 있는데 복강경 수술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으며 흉터가 겉으로 크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섬세하고 미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의사의 손이 닿지 않는 깊은 위치의 병변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출혈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 비수술치료
- 하이푸시술 :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복부에 투과시켜 개복없이 근종 내의 조직을 열어 병변의 괴사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수술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 이후 발생하는 후유증을 줄일 수 있고 수술 자체에 대한 부담이 있는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자궁동맥색전술 :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근종의 혈액 공급을 차단하여 종양 크기를 줄이는 치료 방법입니다.
자궁근종의 예방
1. 균형잡힌 식습관 유지
염증 유발 음식을 피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 염증 반응을 줄입니다.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고당도 음식과 트랜스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 유제품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 비타민D와 칼슘섭취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적절한 비타민 및 영양소 섭취를 해야 하겠습니다.
2.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은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요가나 스트레칭 같은 저강도 운동은 통증 완화에 유리합니다. 또한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으로 호르몬 균형과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3. 신중한 약물사용
호르몬 치료나 경구 피임약과 같은 약물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정기적인 검진
증상의 변화나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합니다.
5.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호르몬 수준을 변화시키고 자궁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 방법을 찾아 실천해야겠습니다.
마치며
자궁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자각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심한 생리통과 덩어리혈 등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보다가 혹은 국민건강검진 시 자궁경부암 검사하면서 초음파 검사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경우 많습니다. 최근 들어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자궁근종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의심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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