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중년의 나이에만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30대~40대는 물론 20대 대에서도 고지혈증 환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상태를 말하는데 오늘은 고지혈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고지혈증이란? - 고지혈증 수치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고지혈증을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하는데 이상지질혈증은 고지혈증 상태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까지 적은 상태를 말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지방성 물질 중 하나로 간이나 다른 조직에서 합성되기도 하며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 섭취되기도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 중 하나로서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또한 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전구물질(호르몬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의 물질)로 사용되며,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을 생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러한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면 동맥경화나 심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고지혈증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1. 총 콜레스테롤 수치
200mg/dL 이상이면 경계단계이며, 230mg/dL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간주됩니다.
2. LDL 콜레스테롤 수치
저밀도 지단백(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습니다. 130~149mg/dL은 경계단계이며, 150mg/dL이상을 고위험군으로 간주합니다.
3. HDL 콜레스테롤 수치
고밀도지단백(HDL)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습니다. 40mg/dL 미만이면 위험한 수준이며, 남성은 40mg/dL 이상, 여성은 50mg/dL 이상이 이상적입니다.
4. 중성지방 수치
150~199mg/dL 을 경계로 보며, 200mg/dL을 고위험군으로 봅니다.
보통 총 콜레스테롤이 230mg/dL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mg/dL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고지혈증 원인은?
고지혈증은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콜레스테롤의 과다생성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의 원인을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거나 운동을 많이 안 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것은 간이나 부신피질 등 다른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80% 이고 육류 섭취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은 20%에 해당합니다. 쉽게말해 먹어서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이미 몸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 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만들어지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전적 요인 :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을 제대로 대사 하지 못하는 유전적 이상이 있는 경우 콜레스테롤을 정상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고 고지혈증이 발병하게 됩니다.
- 호르몬 관련 : 호르몬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 특히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준의 변화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고지혈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노화 : 노화로 인해 세포 및 조직이 손상되고 콜레스테롤 대사가 변화하여 고지혈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 콜레스테롤의 재흡수가 과다하게 일어날 때
콜레스테롤의 재흡수가 과도하게 일어날 때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대사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 콜레스테롤 생성 : 콜레스테롤은 주로 간에서 합성되는데 간은 식품을 소화하고 대사 하는 과정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냅니다. 이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들어가서 다양한 세포와 조직으로 운반됩니다.
- 콜레스테롤의 이동 : 콜레스테롤은 혈중의 단백질인 리포닛과 결합하여 운반됩니다. 주로 LDL과 HDL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LDL은 주로 콜레스테롤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HDL은 세포에서 나온 콜레스테롤을 수거하여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 세포 내 콜레스테롤 재흡수 : 세포 내부에서 콜레스테롤은 다양한 생리학적 기능을 위해 사용됩니다. 그러나 세포에서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생기면 이를 재흡수하여 다시 혈액으로 방출될 수 있습니다.
- 재흡수 조절 문제 : 유전적 요인이나 생리학적 이상의 이유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조절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면 세포가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재흡수하는데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며 고지혈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지방 저장 공간이 포화상태일 때 - 복부비만
중성지방은 혈중에 나타나는 지방성분으로 주로 복부 지방세포에 저장되어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사용됩니다. 복부 비만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중성지방을 대량으로 축적하게 되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복부 지방 세포가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할 때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중성지방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의 이동과 관련된 대사 이상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증가하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켜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콜레스테롤 사용량이 감소할 때
고령화에 따라 콜레스테롤 사용량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고지혈증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성장과 발육, 신경세포 및 호르몬 생성 등 많은 생리학적 기능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생리학적 요구가 감소하고 콜레스테롤의 사용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고지혈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데 또한 나이가 들면서 생활습관의 변화와 식습관의 변화도 고지혈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활동량의 감소와 고지방, 고당류의 식품의 소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고지혈증 발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증상과 합병증
1. 증상
고지혈증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침묵하는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발견되어 고지혈증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고지혈증이 지속되면서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합병증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합병증
-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 고지혈증으로 인해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 흐름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슴 통증이나 식은땀, 호흡곤란, 실신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뇌혈관질환(뇌경색, 뇌졸중) : 혈액이 뇌로 흐르는 동맥이 막혀 뇌로 향하는 혈액 흐름이 차단될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한 두통, 언어 장애, 균형 장애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말초동맥질환 : 다리나 팔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목이나 다리가 아프거나 허리가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심부정맥 혈전증 : 고지혈증은 혈액 응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심부정맥 혈전증이란 다리의 깊은 정맥에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 골격 근육 손상 : 고지혈증은 혈액흐름을 저해하여 근육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방해할 수 있으며 이는 근육 통증이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안구 합병증 : 고지혈증은 망막 혈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시력 저하나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 계속 먹어도 될까?
고지혈증의 치료방법
1. 고지혈증 식단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동반 질환이 없고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은 저위험군 고지혈증의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권장하게 됩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고지혈증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데, 식단관리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잠들기 3~4시간 전까지 모든 식사를 마무리할 것 : 콜레스테롤의 합성은 간에서 이루어지는데 주로 저녁에 이루어집니다. 늦은 시각 야식과 술 등을 먹게 되면 콜레스테롤 합성이 촉진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육류 섭취를 줄일 것 : 포화지방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온에서 액체인 불포화지방산은 섭취하고 상온에서 고체인 포화지방산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버터, 치즈, 육류의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간혹 오리고기는 기름이 실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오리고기 또한 적은 양의 불포화지방과 많은 양의 포화지방으로 되어 있어 섭취를 줄이거나 지방을 제거하고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오메가-3 지방산을 먹을 것 : 생선과 들기름 등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고지혈증에 도움이 됩니다.
-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것
2. HDL 콜레스테롤 높이는 방법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것이 동맥경화 질환을 예방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인데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유산소 운동 : 활동량이 적고 과체중이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유산소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행해져야 합니다.
- 금연 : 흡연을 하는 경우 HDL의 수용성 성질을 지용성으로 변환하여 HDL의 콜레스테롤 수송능력을 높이는 LACT 효소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금연을 하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복부비만 및 내장지방 없애기 : 내장지방이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중성지방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게 되는데 식이요법 및 금주, 운동을 통해 비만을 잘 관리하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약물치료 - 약 먹을까? 말까?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고지혈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소인이나 내제적인 요인으로 인한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되는 약물은 스타틴과 같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 스타틴의 효능 : 현재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로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동맥 경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타틴은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심근 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스타틴의 부작용 : 현재까지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근육통과 근육손상, 드물게 발생하는 간손상, 소화장애, 두통, 졸음, 기억력 손상 등이 있습니다.
스타틴 사용에 대하여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여 고지혈증 치료를 아예 안 한다거나 약을 복용하다가 임의로 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스타틴의 효과를 부작용보다는 더욱 크게 보고 있고, 다른 고지혈증 약물들보다는 부작용이 적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은 개개인의 상황과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겠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다가 중단할 경우 계속해서 약을 먹은 경우보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71%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스타틴 약 자체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혈관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는데 약을 복용하다가 임의로 중단하면 리바운드 효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올라갈 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관을 좁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을 중단했다가 다시 먹으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34% 증가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스타틴 부작용이 확실하다면 다른 약제를 사용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꼭 의사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하겠습니다.
마치며
고지혈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고지혈증을 당장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혈관이 막힌다던지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지혈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이 조금씩 손상이 되면서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데 고지혈증이 무서운 것은 심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 때문일 것입니다. 고지혈증이 치매와도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고지혈증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 분명할 것입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고지혈증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고지혈증을 인지하고 치료하는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팔팔한 하루의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염려증 : 없는 병도 만들어 내는 질병불안장애 (152) | 2024.03.22 |
---|---|
생리통 원인, 없애는 방법, 진통제 추천 (124) | 2024.03.21 |
무릎활액막염 : 무릎 물 찼을 때 (108) | 2024.03.19 |
근감소증에 좋은 운동 5가지 (122) | 2024.03.18 |
부종 : 원인과 없애는 방법 (125) | 2024.03.16 |